MG손해보험에 대한 3차 매각이 실패로 돌아갔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MG손해보험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가 지난 7월 19일 실시한 본입찰에 아무도 참여하지 않았다. MG손해보험의 대주주는 지분 95.5%를 보유한 국내 사모펀드 JC파트너스다. 하지만 2022년 금융위원회가 MG손해보험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하면서, 예금보험공사가 위탁을 받아 공개매각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매각 실패의 배경은 자금 수요 때문이다. 국내 손보 업계 10위인 MG손해보험을 정상화하기 위해선 약 1조원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기준 MG손해보험의 지급여력비율(K-ICS)은 76.9% 수준이다. 예금보험공사는 이번 매각에 4000억~5000억원을 지원할 뜻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감안해도 MG손해보험 인수와 정상화까지는 못해도 8000억원 안팎의 자금이 필요하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MG손보 매각가는 2000억~3000억원 수준으로 비교적 낮은 수준에 형성돼 있어 인수자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인수가격으로 손해보험업 사업권을 따낼 수 있는 기회지만 재무 건전성이 낮은 점이 큰 리스크”라고 말했다.
예보는 이번에 매각에 실패하면 청산 절차까지 돌입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바 있다. 이 경우 금융당국은 예금자보호를 위해 타 보험사로의 권리 승계 후 보험계약을 유지하게끔 계약이전명령을 할 수 있다. 계약을 이전받는 보험사들은 실물 자산 이외에 자산부족액과 향후 발생할 미래손익을 예보의 공적자금으로 지원받게 된다.
[김병수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67호 (2024년 8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