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이 현대카드와 계열 분리 이후 고전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6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9% 급감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9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9% 감소했다. 대손비용은 664억원으로 전년 동기(317억원)보다 2배나 늘었다. 특히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만큼 실적이 좋은 가운데, 전속 금융사인 현대캐피탈의 실적은 다소 아쉽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현대캐피탈의 고전은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조달비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여신전문금융회사채 3년물 금리는 지난해 1분기 2%대 후반이었지만, 기준금리 인상과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올해 1분기에는 4%대 초반까지 치솟은 바 있다. 특히 캐피털사인 현대캐피탈이 자동차 할부·리스 금융에 치중된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자동차 할부 금리가 두 자릿수까지 치솟으면서 예비 차주들이 지갑을 닫으며 매출에 타격을 받은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카드 역시 채권금리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은 점은 마찬가지지만 지난해 자동차 할부 금융 시장 진출과 애플페이 도입 등을 통해 순이익 감소 폭을 최대한 줄이는 데 성공했다. 반면 자동차 금융에 대한 의존도가 큰 현대캐피탈은 현대차그룹 직할 체제로 편입된 이후 이렇다 할 신사업을 발굴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현대캐피탈 측은 최근 현대차·기아의 판매량 증가와 채권 시장 안정으로 올해 실적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한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영업수익과 연체율 등의 지표가 최근 안정된 흐름을 유지하고 있어 2분기부터는 실적 개선 추세가 뚜렷하다”고 강조했다.
[김병수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54호 (2023년 7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