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의 1분기 영업이익이 6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8% 뛰었다. 이 기간 매출액(8604억원)은 16.9% 올랐다. 농심 주가 역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7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이를 놓고 농심 측은 미국 시장 내 농심 제품의 인기를 호실적의 원인으로 설명한다.
하지만 1분기 깜짝 실적과 주가 고공행진을 놓고 업계 일부에선 연이은 가격 인상과 필수 원자재 가격의 하락이 실적개선의 주원인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라면 제조사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국제 밀가루 값이 치솟자 라면 가격을 10% 안팎 올렸다. 반면 지난해 말부터 밀가루 값이 안정되자 이익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 라면 원재료에서 밀가루 비중은 60% 안팎에 이른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 역시 “농심이 원자잿값 인상을 이유로 2021년 8월 6.8%와 지난해 9월 11.3% 등 전례 없는 2년 연속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게 이익 상승의 주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식품 업계의 한 인사는 “농심이 혹여 국내에서 가격 인하 여론이 높아질까 우려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수익성 좋은 미국 시장 판매 호조를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 귀띔했다.
이에 농심 측은 “올해 1분기 농심 미국법인의 영업이익은 154억원가량 올라 전체의 영업이익 증가분 294억원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김병수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53호 (2023년 6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