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은 올 신년사에서 기존 사업의 성장과 함께 적극적인 M&A로 장기 경기침체 상황을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국내외 여러 불안요인으로 경제성장은 더욱 둔화될 것”이라며 임직원에게 “순탄치 않은 경영환경 속에서도 이를 극복하고 그룹의 미래 성장에 역사적인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이러한 목표를 위해 ‘주력사업 M&A를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 ‘신흥국, 신시장 개척’, ‘사업부문별 1등 경쟁력 확보’, ‘완벽과 최고를 지향하는 일류문화 체질화’ 등 지향점을 꼽았다.
손 회장은 특히 “그룹 사업 전반의 획기적인 성장을 위해선 자체적인 성장과 함께 M&A를 통해 각 계열사의 주력 사업에 대한 성장 발판을 구축해야 한다”며 “지속적인 제도 개선을 통해 ‘World Best CJ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CJ그룹은 지난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 각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을 일궈냈다. 제일제당은 가정 간편식과 글로벌 시장에 집중해 미래 성장기반을 구축했다. 대한통운은 아시아 최대규모의 곤지암 허브터미널 건설 등 성장을 위한 인프라 투자를 확대했다. E&M은 다양한 소재와 작품성 있는 콘텐츠로 업계 최고의 위상을, CGV는 터키에 신규 진출하며 글로벌 극장사업자로 도약하고 있다.
KCON 2016 LA 콘서트 현장, KCON 2016 아부다비 컨벤션장
▶2017년은 GCP 2020 대도약의 해
CJ그룹은 식품 등 기존 사업의 첨단화·미래화 전략과 문화콘텐츠, 바이오, 생명공학 등 미개척 분야에 대한 신산업화 전략을 통해 국내 기반을 다지고 있다. 이를 토대로 본격적인 글로벌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는 2020년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GCP(Great CJ Plan) 2020 대도약의 해’로 잡고 획기적인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글로벌 사업 확대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고성장이 전망되는 신흥국, 신시장을 대상으로 공격적 사업 확장에 집중해 성장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에 이어 글로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더하며 우리 먹거리의 해외 시장 진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국내 생산 제품의 수출뿐 아니라 해외 현지 생산을 통해 보다 효율적인 식품 글로벌 전략을 펼치고 밀가루나 식용유 등 기초식품 소재의 동남아시아 해외 생산기지 구축도 추진할 계획이다.
바이오와 생물자원(사료+축산)의 글로벌 사업도 역량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지난 2015년부터 가동을 시작한 연간생산 8만 톤 규모의 말레이시아 바이오 공장을 앞세워 새로운 수익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메치오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글로벌 메치오닌 시장의 규모는 약 50억달러. 라이신(40억달러 규모)과 함께 전체 사료용 필수 아미노산 시장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또한 올해는 세계 1위에 오른 사료용 아미노산 트립토판을 생산하는 인도네시아 파수루안 공장 생산라인을 증설한다.
CJ의 첫 해외 공장인 파수루안 공장은 사료용 아미노산이 중심인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의 전초 기지다. 올해 말 증설 작업이 마무리되면 증가된 생산량을 앞세워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력 강화가 예상된다.
CJ푸드빌은 외식 서비스업이 미래 성장동력이다. ‘2020년 글로벌 톱10 외식전문기업’에 진입하기 위해 올해는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CJ푸드빌은 현재 해외 10개국에 360여 개(2016년 말 기준) 매장을 운영하며 한국 식문화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는 지난 한 해 미국과 중국에 11개 매장을 열고 순항 중이다. 미국 시장에서 비비고는 ‘건강한 패스트 캐주얼(Fast Casual, 신선한 재료로 조리한 질 좋은 음식을 즉석에서 제공하는 형태) 레스토랑’으로 인식되고 있다. 국내 베이커리 브랜드 중 해외에서 가장 많은 매장을 운영 중인 ‘뚜레쥬르’는 중국, 미국, 동남아를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한 글로벌 사업을 진행 중이다.
[CJ오쇼핑] 베트남SCJ 홍삼 판매방송
[CJ CGV] 베이징 이디강 로비에서 대기 중인 관객의 모습
▶M&A 통해 글로벌 톱 사업자로 도약
CJ대한통운은 ‘2020년 글로벌 톱5 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략적 제휴, 합작법인 설립, M&A 등 성장전략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 중국 최대 냉동냉장 물류기업이자 종합 물류기업인 CJ로킨을 인수해 중국사업 퀀텀점프의 기반을 마련했고, 지난해 8월에는 중국 3대 가전기업인 TCL과 합작법인인 CJ스피덱스를 설립해 중국 전기전자 물류 시장에 진입, 현지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시너지 창출을 이끌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도 지난해 9월 말레이시아 종합물류기업인 센추리 로지스틱스를 인수해 현지 1위 사업자로 도약했다. 또한 인도네시아에선 축구장 4개 규모의 대형 물류센터를 인수, 현지 사업역량을 강화했다. 필리핀에선 현지 주요 그룹 중 하나인 TDG그룹과 종합물류 합작법인을 설립해 2018년까지 필리핀 전국 배송망을 구축하고 택배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특히 CJ대한통운은 고유의 TES(Technology, Engin eering, System&Solution) 개념에 기반한 첨단 융복합 기술과 국내 최대 네트워크, 노하우를 활용해 차별화된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이 같은 선진 물류 서비스가 해외시장으로 전파되며 문화에서 산업으로 한류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CJ오쇼핑은 진출 국가와 지역별 상황에 맞춰 수익성 개선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주요 진출지역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사업기회를 포착해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기존 TV홈쇼핑 플랫폼의 커버리지 확대를 통한 외형성장과 모바일로 이동하고 있는 현지 유통시장 환경에 맞춰 새로운 사업모델 도입 등 성장기회도 모색하고 있다. 특히 CJ IMC는 단독상품 사업 강화에 맞춰 기존 해외 TV홈쇼핑 채널 외에 단독상품에 대한 온·오프라인 판매 창구 확대를 추진해 본격적인 해외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CJ E&M은 ‘2020년 글로벌 톱10 문화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글로벌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20년간 축적해온 제작 역량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북미, 유럽 지역에도 ‘글로컬라이제이션’ 전략을 통한 콘텐츠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제2거점인 동남아시아에 태국 합작법인 ‘CJ Major Entertain- ment(영화)’, ‘True CJ Creations(미디어)’와 베트남 법인 ‘CJ Blue Corp’를 세우는 등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해외전용 한류 대표채널 ‘tvN Asia’에 이어 세계 최초 한국영화 전문채널 ‘tvN Movies’도 개국했다. tvN Movies는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올해 안에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홍콩 등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네트워크를 확대할 계획이다.
세계 최대 한류 컨벤션 ‘KCON’은 올해도 신규 지역 진출은 물론 행사 규모와 콘텐츠를 확대해 K팝, K드라마, K뷰티, K푸드, K패션 등 다양한 한국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대표 컨벤션의 면모를 선보일 계획이다. 아시아 최대 음악 축제인 ‘MAMA(Mnet Asian Music Awards)’도 그동안 시도하지 않은 최첨단 기술에 예술을 융합한 화려한 무대로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예정이다.
CJ CGV는 해외 진출 시 해당 지역의 문화와 특색을 고려한 컬처플렉스를 구현하고, 자국 영화의 지원과 CSV(Creating Shared Value) 활동을 통해 영화산업의 동반성장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2006년 중국 진출을 시작으로 글로벌 행보를 본격화한 CGV는 현재 중국뿐 아니라 터키, 미국,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에 극장을 운영하며 글로벌 톱5 브랜드로서 한국 극장 문화를 알리고 있다.
자체 개발한 오감체험특별관 4DX는 글로벌 누적 600개관, 미래형 다면 상영관 스크린X는 230관 연내 오픈을 목표로 글로벌 영토를 넓히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문화를 산업화하는 것이 CJ의 미래’라는 이재현 회장의 신념을 바탕으로 기존에 없던 신산업을 개척하고 일자리를 개척하며 꾸준히 투자해온 노력이 본격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CJ가 강점을 가진 식·문화 및 서비스, 바이오산업을 주축으로 적극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을 통해 ‘2020 그레이트 CJ’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