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iness Inside] 실적 좋은 LG전자 새해 성과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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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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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2.27 10:35:19
수정 : 2021.12.27 13:58:12
2021년 초 재계의 최대 화두는 성과급을 두고 불거진 MZ세대들의 반발이었다. 성과급 지급 기준과 금액을 두고 일부 직원들이 강하게 반발한 것. 대표적인 곳이 바로 LG전자였다. LG전자는 2021년 초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H&A사업본부의 키니어플라이언스 사업부와 리빙어플라이언스 사업부에 각각 750%, 에어솔루션사업부에 600%를 지급했다. 반면 HE사업본부의 TV와 AV는 200%, 홈뷰티는 100%에 그쳤다. 그 밖에 전장사업본부, 비즈니스솔루션 사업본부, 모바일사업본부 내 일부 직원들은 100만~300만원 상당의 격려금만 받았다. LG전자의 기존 성과급 시스템은 지난 2019년 도입됐다. 부서별 성과 목표치와 개인성과급을 섞어서 임직원들의 경쟁력을 높이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전장과 모바일 등 사업부서 직원들은 노골적인 불만을 제기했고, 당시 권봉석 대표(현 LG 부회장)가 직접 나서 개편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에 나서기도 했다.
그 결과 LG전자는 새해부터 지급률 산정 기준에 기존 사업본부별 목표(매출, 영업이익) 달성 외에도 회사 전체 실적 항목도 포함시키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목표 달성에 못 미친 사업부도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었다. 하지만 새해 성과급 지급액을 놓고 벌써부터 설왕설래가 많다. LG전자의 한 간부급 직원은 “회사가 설명회를 통해 목표 달성과 회사 전체 실적을 포함시켜 지급률 격차를 줄인다고 했지만 기본적인 목표 기준을 모르니 예상이 어렵지 않냐”고 토로했다.
LG전자의 또 다른 직원은 “회사 측에서 실적 목표치와 시장 점유율 목표치, 회사 전체 실적 등 다양한 기준을 적용한다고 설명한 상태에서 일단 성과급이 얼마나 나올지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당장의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어려운 사업부서 직원들에 대한 차별이 이어진다면 2021년과 같은 반발이 또다시 터져 나올 것”이라 지적했다.
[김병수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36호 (2022년 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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