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첫 전용 PBV(Purpose Built Vehicle·목적 기반 모빌리티) 차량 ‘더 기아 PV5’가 지난 11월 19일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세계 상용차 박람회 ‘솔루트랜스(Solutrans)’에서 ‘2026 세계 올해의 밴(International Van of the Year)’을 수상했다.
한국 브랜드로는 첫 번째 수상이자 아시아 전기 경상용 차로도 첫 수상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기아는 오랫동안 EV 혁신을 이끌고자 노력해왔으며, PV5는 이러한 의지를 상용차 영역까지 확장한 모델”이라며 “특히 다품종 유연 생산이 가능한 ‘컨베이어·셀’ 결합 생산 시스템과 같은 제조혁신까지 함께 이뤄낸 결과물이기에 이번 수상이 더욱 의미 깊다”고 밝혔다.
또한 송 사장은 “PV5가 데뷔와 동시에 ‘세계 올해의 밴’에 선정된 것은 기아가 글로벌 경상용차 시장의 기준을 재정의하고 전 세계 비즈니스 고객을 위한 스마트하고 지속가능한 모빌리티의 미래를 열어갈 것임을 입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아는 2023년 ‘EV6 GT’가 ‘세계 올해의 고성능 자동차’ 부문을 수상한 이후 2024년 ‘EV9’이 ‘세계 올해의 자동차’ ‘세계 올해의 전기차’, 올해 ‘EV3’가 ‘세계 올해의 자동차’를 수상하며 4년 연속 세계적인 무대에서 전동화 모빌리티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세계 올해의 밴은 유럽 각국의 글로벌 경상용차 전문 기자단으로 구성된 비영리 기관 IVOTY(International Van of the Year)가 주관하는 상이다. 1992년부터 34년간 해당 연도에 출시된 경상용 차량을 대상으로 가장 혁신적인 가치를 지닌 모델을 선정하고 있다.
2026 세계 올해의 밴은 12개국 이상의 국가에서 판매 중인 경상용 차량 중 최종 후보에 오른 7개 모델을 평가단이 직접 시승하며 ‘기술 혁신성’ ‘효율성’ ‘안전성’ ‘환경성’ ‘지속가능성’ 등 다양한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PV5는 ‘포드 E-트랜짓 쿠리어’ ‘포드 E-트랜짓’ ‘포드 트랜짓 커넥트 PHEV’ ‘폭스바겐 크래프터’ ‘폭스바겐 트랜스포터/E-트랜스포터’ ‘파라이즌 SV’ 등 최종 후보에 오른 경쟁 모델들을 제치고 심사위원단 26명 전원 일치 판단으로 수상이 결정됐다.
잘라스 스위니 IVOTY 위원장은 “기아 PV5는 우수한 성능, 효율적인 전기 플랫폼, 사용자 중심의 설계로 심사위원단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며 “특히 26명의 심사위원 전원 일치로 선정된 것은 PV5가 전기 상용차 시장에서 실용적인 혁신을 구현하는 새로운 기준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호평했다.
PV5는 기아 최초의 전동화 전용 PBV 모델로 전용 플랫폼인 ‘E-GMP.S(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 for Service)’를 기반으로 개발된 신개념 중형 PBV이다. E-GMP.S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전동화 기술력을 바탕으로 PBV에 최적화된 상품성을 구현하기 위해 개발됐다.
편평한 플로어와 넓은 실내, 화물 공간, 다양한 어퍼바디 탑재가 용이한 구조를 갖춰 유연한 라인업 확장이 가능하다. 덕분에 기존 제조사 중심의 생산,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이 요구하는 다양한 형태의 모빌리티 활용 목적에 대응할 수 있다.
특히 각각의 비즈니스 환경에 따라 변신이 가능한 전기 플랫폼 기반의 넓은 적재공간, 유연한 실내 구조가 강점이다. 여기에 전방 다중 골격 구조, 배터리 보호 설계, 초고장력강 확대 적용, 첨단 안전 사양과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등의 성능이 탑재돼 안전성을 높였다. 기아는 올해 국내시장에 ‘PV5 카고 롱’ ‘PV5 패신저’ 모델을 출시했고, 내년부터 ‘오픈베드’ ‘카고 컴팩트’ ‘카고 하이루프’ 등 다양한 모델을 추가할 예정이다. 또한 2027년부터 최근 기공식을 마친 ‘화성 EVO Plant(이보 플랜트)’ West에서 ‘PV7’ 등 더 큰 체급의 PBV도 순차적으로 양산할 계획이다.
[안재형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83호 (2025년 12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