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고등학교에서 졸업앨범 여학생 80여명의 사진이 야하다는 이유로 편집해 논란이 일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바트람 트레일 고등학교의 여고생 83명 졸업사진을 가슴골이 보인다는 이유로 모두 편집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검은색 라운드 티셔츠를 입은 학생은 스퀘어 티를 입은 것처럼 편집했고 브이넥을 입은 학생은 부자연스럽게 가슴골이 보이는 부분을 같은 색으로 덧입혔다.

사전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편집한 것으로 해당 학생과 해당 학생 부모는 거세게 반발했다.

재학생 한 명은 "몸에 붙은 수영복을 입고 찍은 남학생은 그대로 있다"며 "이는 성차별적인 방침"이라고 주장했다.

한 학생 학부모는 "오히려 자신의 몸을 가리고 있어 부끄러워하게 조장했다"며 "학교가 동의도 없이 사진을 편집한 것은 소셜네트워크(SNS) 상에서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복장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규정에 따르면 여학생들은 갈비뼈나 속옷이 드러나는 상의, 무릎 위로 10cm 이상 올라가는 짧은 치마를 입을 수 없다.

학교 측은 졸업 앨범을 반환할 경우 환불해 주겠다는 입장이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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