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종형 소장의‘체질을 알면 심리가 보인다’] 소음인 스트레스 받아도 표시 잘 안내... 태음인은 건망증·무기력증 심해
입력 : 2019.10.10 10:10:06
수정 : 2019.10.10 10:18:55
이번 호는 체질별 스트레스에 관한 얘기를 하고자 한다. 사상체질별로 의식과 무의식을 통합적으로 살펴보겠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나타나는 주된 증상과 스트레스 요인과 해결책도 다루어 보겠다.
먼저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나타나는 심리적인 증상을 중심으로 알아보자. 소양인은 바로 화를 참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폭발’하는 경향이 많다. 그것도 반복적으로 폭발한다. 언어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욕설이나 심하게 화를 내는 경우가 많고, 행동적으로는 물건을 던지는 경우다. 이때가 바로 소양인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는 증거다. 소양인의 스트레스 증상은 거의 행동이나 말투, 얼굴에 나타난다. 그래서 파악하기 쉬운 편이고 우리가 보통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체질이다.
태양인은 소양인이 보이는 증상과 비교해 볼 때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점은 강력한 ‘적대감’이다. 소양인처럼 쉽게 폭발하지는 않지만 표정이나 말투에서 강한 적대감을 보인다.
곧바로 상대방과 크게 다툴 것 같은 분위기다. 상대방은 속으로 공포를 느낄 것이다. 이것은 태양인이 가진 강력한 양의 기운 때문이다. 이렇듯 태양인의 적대감은 소양인과 마찬가지로 빠르게 사라지는 특징이 있기에 시간을 두고 잠시 기다리는 것이 적대감을 낮추는 최고의 전략이다.
소음인은 ‘불안’과 ‘걱정’이라는 증상이 아주 강하게 나타난다. 누가 봐도 불안해하는 모습이 드러난다. 소양인처럼 폭발하거나 태양인처럼 적대감을 나타내지는 않지만 무엇인가에 대한 불안과 걱정이 표정과 행동에서 아주 미세하게 나타난다. 잘 관찰해야 알 수 있다. 그래서 소음인은 상대방이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소음인이 스트레스를 받아서 불안과 걱정에 휩싸여 있을 때는 가벼운 대화를 시도해보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그때 소음인은 자신을 노출하여 스스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태음인도 소음인처럼 약간의 걱정과 불안의 증상은 있지만 더 강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건망증’이나 ‘무기력증’이다. 방금 지나간 것도 자주 잊어버리거나 하루 종일 무기력하게 보낸다. 겉으로는 거의 얼빠진 사람처럼 보인다. 이때 바로 태음인이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것을 알아차려야 한다. 이런 태음인과 마주했을 때는 눈빛이나 가벼운 스킨십으로 감정을 교류하기를 권한다. 태음인은 감정교류를 통해서 에너지를 얻는 사람이다. 감정을 교류하다보면 서서히 기력을 회복하는 경우가 많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좋지 않기에 반드시 관리를 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체질별로 그 방책이 다르다.
소양인의 강력한 스트레스 요인은 타인이나 환경에 통제당할 때이다. 즉 ‘내가 얼마나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느냐?’가 스트레스 정도이다. 자신이 무엇인가에 끌려간다고 생각할 때 이들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때문에 소양인의 스트레스 해소는 먼저 자신이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그 다음 자신에게 생기는 분노를 그대로 바라보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 좋다. 육체적으로는 호흡을 길게 가지고 명상을 통해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자신이 바라보는 것이다. 어차피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것을 즐기는 것이 전략이다. 그리고 보다 장기적인 관리 방법은 자신이 상황을 통제하지 못하더라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의 전환을 연습하는 것이다.
태양인은 성격상 미래를 예측할 수 없을 때 혹은 예상 밖의 일이 벌어졌을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예측하지 않는 일들이 일어나더라도 불편해하지 말아야 한다. 의도적으로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 중 하나다.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는 것은 우리 인간의 영역 밖의 일임을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 인간의 일은 항상 변수가 생기기 마련이다. 때문에 그 변수를 관리하고 통제하는 법을 익힌다면 스트레스를 많이 줄일 수 있다. 성공한 사람들은 더 많은 변수를 관리하기 때문에 성공이 확률적으로 더 높다고 한다. 더 많은 변수를 고려하는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이다.
소음인의 스트레스 요인은 ‘자기와의 갈등’이다. 자신의 마음속에 두 가지 마음이 서로 충돌할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자신의 두 가지 마음이 동시에 일어나 서로가 싸우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을 때 말이다. 이때 잠시 갈등하는 생각을 잠시 멈출 필요가 있다. 특히 잠자기 전에 이러한 두 가지 생각의 충돌이 일어난다면 더욱 더 피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잠을 잘 수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때 마음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잠시 생각을 멈추면 자연스레 두 마음 중 한 가지가 더 끌리게 된다. 그럼 그 마음을 선택하면 된다. 물론 이 마음을 선택한 것을 두고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다. 때문에 어떤 결정을 하든 그에 따른 결과에 대해 너무 후회하지 말아야 한다. 너무 이에 빠져 있으면 또 다가올 두 마음 사이의 결정의 순간에 더 큰 고민에 빠지게 된다.
태음인의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은 계속해서 진행했던 일들이 어떤 사람이나 상황에 의해서 ‘좌절’되는 것이다. 태음인은 이때 ‘언제 이 일이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해결이 되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해법은 사람이나 상황에 지배되지 않는 자기주도성을 키우는 것이다.가능하다면 자신이 계획했던 일들의 방해 요소들을 하나씩 제거해 나가는 것도 좋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서 좌절에 대한 정신적인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것도 방법이다. 운동할 시간이 부족할 때는 사우나나 반신욕 등도 좋은 방법이다. 또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꿈, 희망, 포부 등에 관한 얘기를 널리 알리는 것도 좋다. 이렇게 하면 우리의 삶은 어느 순간 그것들에 다가가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번 호의 주제를 체질과 스트레스의 상관관계로 잡은 것은 답답한 경제 상황과 녹록지 않은 현실에서 독자들이 마음의 작은 탈출구라도 찾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떠올린 아이디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