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은 그 어느 해보다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의 전기차 출시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도 마찬가지. 현대, 기아차를 비롯해 르노삼성, 한국GM이 연식을 바꾼 전기차 모델로 승부수를 띄운 사이 벤츠, 재규어 등 각 수입 브랜드의 첫 전기차 모델이 소비자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 중 주목받고 있는 4개 모델을 선정했다.
전기차, 꼭 알고 있어야 할 3가지
1. 전기차의 장점은?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와 비교해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저렴한 연료비다. 전기차에 사용되는 전기 비용은 휘발유와 비교해 1/10, 경유는 1/7에 불과하다. 여기에 온실가스 배출 문제에서도 자유롭다. 휘발유 차를 1㎞ 운행하면 약 15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데, 전기차는 아무리 달려도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 않는다. 내연기관이 아니라 전기모터로 구동되기 때문에 정지상태에선 소음이 거의 없다.
2. 운행 시 금전적인 혜택은?
전기차를 구입할 때 정부와 지자체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운행 시 주차할인은 기본, 공용주차장이나 전국 공항 주차장에선 친환경 자동차의 주차요금을 자동으로 할인해준다. 하이패스로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고속도로 이용료의 50%를 할인 받을 수 있다.
3. 올해 전기차 혜택에 달라진 점은?
환경부는 올해 친환경차 구매보조금 예산을 전년(3만2000대)에 비해 76% 늘어난 5만7000대로 늘려 잡았다. 대당 보조금은 국비와 지방비를 포함해 전기차 최대 1900만원, 수소차 최대 3600만원,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 500만원, 전기이륜차 최대 350만원이다. 친환경차 운전자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전기차 급속충전기도 1200개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신용카드로만 결제할 수 있었던 전기차 충전요금은 지난 1월부터 각종 포인트(엘포인트, OK캐쉬백, 해피포인트, 신한카드, 삼성카드)로 대체가 가능해졌다.
▶벤츠가 내놓은 첫 순수 전기차 더 뉴 EQC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브랜드는 ‘EQ’다. ‘더 뉴 EQC(The New EQC)’는 바로 이 EQ의 첫 순수 전기차이자 SUV 모델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측의 설명을 빌면 “벤츠의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상징적으로 구현한 모델”이다. 그만큼 전기차도 벤츠가 만들면 다르다는 브랜드의 자신감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른바 ‘진보적인 럭셔리’라 이름 붙은 외관부터 그간 벤츠의 모델과 전혀 다르다. 앞 차축과 뒤 차축에 연결된 두 개의 전기모터로 300kW(408마력)의 출력을 내며 사륜구동의 주행 특성을 갖췄다. ‘컴포트(COMFORT)’ ‘에코(ECO)’ ‘맥스레인지(MAX RANGE)’ ‘스포츠(SPORT)’ ‘인디비주얼’(INDIVIDUAL)’ 등 총 다섯 가지 드라이빙 모드가 지원되며 제로백은 불과 5.1초에 불과하다. 탑재된 배터리는 다임러의 자회사인 ‘도이치 어큐모티브’에서 생산한 최신 80kWh 리튬 이온 배터리. 덕분에 1회 완전 충전시 약 450㎞ 이상 주행할 수 있다.
더 뉴 EQC에는 7.4 kW 용량의 온보드 차저(Onboard Charger)가 탑재돼 가정과 공공 충전소에서 완속(AC) 충전이 가능하다. 급속 충전 시 최대 110kW의 출력으로 약 40분 이내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월박스(Mercedes-Benz Wallbox)를 이용하면 충전 시 가정용 220V 소켓보다 약 3배 빠른 속도로 충전할 수 있다. 지난해 9월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이 차량은 올 하반기 국내 출시가 예상된다.
▶고성능 럭셔리 전기 SUV 재규어, I-PACE
지난 1월에 국내시장에 공식 출시된 재규어의 첫 순수 전기차 ‘I-PACE’는 5인승 럭셔리 전기 SUV다. 최고출력 400마력, 제로백이 4.8초에 불과해 스포츠카급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앞·뒤 차축에 재규어가 독자 개발한 2개의 초경량 콤팩트 영구자석 동기식 전기모터가 장착됐고, 각 모터는 35.5㎏.m 토크의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다양한 주행기술이 적용됐다. 네 개의 휠에 장착된 전자식 에어서스펜션은 시속 105㎞ 이상에서 서스펜션의 높이를 자동으로 낮춰 공기저항을 최소화한다. 오프로드 주행 기술인 전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을 적용해 시속 30㎞까지 저속 크루징 컨트롤과 진흙, 빙판, 눈길, 비포장 도로 등 까다로운 지형 조건에서 노면 접지력을 극대화했다. 전기차임에도 깊이 500㎜의 도강 능력을 갖췄다. 알루미늄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I-PACE에는 36개의 모듈이 들어있는 90kWh 배터리가 장착됐다. 1회 완전 충전 시 333㎞를 주행할 수 있다. 국내 표준 규격인 콤보 타입1 충전 규격으로 50kWh 또는 100kWh 급속 충전기와 7kWh 가정용 충전기를 이용해 충전할 수 있다. 국내에 설치된 100kWh 급속 충전기는 40분 만에 80%, 50kWh 급속 충전기는 90분 만에 약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그런가하면 재규어 모델로는 처음으로 SOTA(Software Over The Air) 시스템이 탑재됐다. 무선으로 차량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할 수 있는 기능이다. 적재용량은 656ℓ, 뒷좌석을 접으면 1453ℓ까지 늘어난다. 프론트 후드 아래 엔진 공간을 활용한 27ℓ의 추가 적재공간이 숨어있다. 변속기가 사라진 센터터널에는 10.5ℓ의 수납공간이 배치됐고, 뒷좌석 하단에는 태블릿과 노트북을 수납할 수 있는 트레이가 마련됐다. 가격은 ‘EV400 SE’가 1억1040만원, ‘EV400 HSE’ 1억2470만원, ‘EV400 퍼스트에디션’ 1억2800만원이다.
▶글로벌 베스트셀링 전기차의 귀환 닛산, 신형 닛산 리프
지난해 11월 대구 국제 미래자동차 엑스포에서 국내 최초로 공개된 ‘신형 닛산 리프(All-New Nissan LEAF)’는 전 세계 누적 판매량 37만 대를 넘어선 세계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 ‘리프’의 2세대 모델이다. 완전 변경 모델답게 외관부터 새롭게 단장했다. V-모션 그릴, LED 부메랑 헤드램프 등 닛산의 상징적인 디자인은 유지하되 넓은 전폭과 낮은 전고, 푸른빛이 도는 3D 아이스 큐브(Ice Cube) 그릴로 세련된 스타일을 완성했다. 인테리어도 무광 크롬 소재와 가죽 마감, D컷 스티어링 휠을 더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했다. 전 좌석에 열선 시트가 적용됐고, 적재공간이 435ℓ나 된다. 40kWh 고용량 배터리가 탑재된 파워트레인은 신형 인버터와 고출력 전기 모터를 바탕으로 에너지 효율과 주행 성능을 향상시켰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국내 공인 231㎞, 최고출력은 기존보다 38% 개선된 110kW(150마력), 최대토크는 26% 증가한 320Nm(32.6㎏.m)로 제로백 7.9초의 가속력을 자랑한다. 새롭게 탑재된 e-페달(e-Pedal)은 페달 하나로 가속부터 감속, 제동이 가능한 새로운 시스템이다. 운전의 피로도를 낮추고 동시에 회생 제동 시스템의 역할을 높여 경제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신형 리프에는 차량 주변 이미지를 360°로 보여줘 사고 위험을 줄여주는 인텔리전트 어라운드 뷰 모니터, 앞 차와의 거리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교통 흐름에 따라 속도를 조정하는 인텔리전트 차간거리 제어시스템, 코너 주행 시 각 휠에 실리는 브레이크 압력을 조절해주는 인텔리전트 트레이스 컨트롤 시스템 등 닛산 인텔리전트 모빌리티 기술들이 대거 적용돼 안정성과 주행성능이 대폭 향상됐다.
▶기아차 R&D 기술력의 집약체 쏘울 부스터 EV
기아차가 6년 만에 선보인 3세대 소형 SUV ‘쏘울 부스터’는 겉모습만 놓고 보면 준중형 SUV라 해도 믿을 만큼 덩치가 크다. 기존 모델과 비교해 단단한 이미지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앞·뒤 외관을 깔끔하게 마무리해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더했다. 파워트레인이 전기모터인 ‘쏘울 부스터 EV’는 쏘울 부스터와 비교해 전장(4195㎜)과 전폭(1800㎜)은 같고 전고만 10㎜(1605㎜) 낮을 뿐 기본적인 디자인은 똑같다. 기존 EV모델과 다른 점은 역시 파워트레인. 150kW의 출력을 확보한 전기모터는 통합전력제어장치(EPCU·Electric Power Control Unit)와 저손실 베어링 등이 적용돼 크기와 중량이 줄었고, 기아의 전기차 중 최장 주행거리인 386㎞(완전 충전 시)를 주행할 수 있다. 배터리는 기존 쏘울 EV(30kWh) 대비 용량을 두 배 이상 늘린 64kWh 고용량·고전압 배터리가 탑재됐다. 또한 쏘울 부스터 EV에는 ‘스마트 회생 제동시스템’이 적용돼 타력 주행 시 전방 차량과 도로 경사에 따라 차량이 스스로 회생 제동 단계를 제어한다. 이에 따라 주행 중 브레이크 조작이 크게 줄어 연비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다양한 충전 편의 기능도 장점 중 하나. 유보(UVO) 서비스 가입 시 차량 내비게이션이나 스마트폰 앱 유보를 활용해 출발시간, 목표 충전량(50%~100%), 저렴한 요금 시간대 등을 설정하면 예약 충전이 가능하고, 충전을 시작한 뒤 스스로 목표량에 맞춰 충전을 종료한다. 스마트폰 앱 유보를 활용하면 원격으로도 예약 충전을 설정할 수 있고, 즉시 충전을 실시하거나 취소할 수도 있다.
시동을 끈 후에도 차량 내에서 편의 장치를 사용할 수 있는 ‘유틸리티 모드’가 적용돼 캠핑 등 야외 활동이나 충전 시에도 차량 내부에서 공조, 멀티미디어, 조명 등 편의사양을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