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하나·우리·국민 금융지주 통합포인트 서비스…은행 보험 카드 포인트 모아 현금처럼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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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8.05 17:52:36
수정 : 2016.08.12 15:00:35
서울 성북구 소재 사립대학에 다니고 있는 대학생 김모 씨(26)는 매일 커피를 사서 마신다. ‘하나멤버스’ 회원인 그는 커피를 살 때마다 커피값의 7%를 ‘하나머니’라는 포인트로 받았다. 그는 이렇게 쌓인 하나머니 3만원을 하나은행 현금자동인출기(ATM)에서 현금으로 빼내 썼다.
초저금리시대에 돈을 쓰더라도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카드 포인트 재테크가 떠오르고 있다. 금융회사들도 덩달아 이 재테크족을 잡기 위해 포인트를 쓰기 쉬운 플랫폼을 선보이고 있다. 바로 ‘통합포인트 서비스’다. 금융지주 계열사 간 또는 제휴사와의 포인트를 한 곳에 모아주고, 이 포인트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플랫폼이다.
하나금융이 지난해 10월 국내 금융권 최초 통합포인트 서비스인 ‘하나멤버스’를 출시하면서 앞서가고 있다. 최근 출시 8개월 만에 회원 500만 명을 돌파하는 큰 성과를 거뒀다. 하나멤버스는 ‘포인트=현금’이라는 인식을 심어 주면서 금융권 내 서비스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올해 6월 ‘신한FAN클럽’, 7월 우리은행 ‘위비멤버스’ 등이 하나멤버스의 뒤를 이어 출시됐고, 하반기엔 KB금융도 통합포인트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하나머니 적립해 ATM에서 현금 출금
하나멤버스의 가장 큰 특징은 흩어져 있는 포인트를 모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룹 내 계열사의 상품 가입과 서비스 이용에 따라 ‘하나머니’를 적립하고, OK캐시백 등 다른 포인트들과 교환·합산하여 전국 KEB하나은행 ATM에서 즉시 현금으로 출금할 수 있다. 포인트 적립 방법과 사용처가 제한되어 있는 기존 포인트와의 차별점이다.
또 ‘하나머니 원클릭’ 서비스를 통해 모든 카드 가맹점에서 하나머니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하나머니 원클릭 서비스’는 하나신용카드 결제 시 결제방법으로 하나머니 사용 여부를 핸드폰 메시지로 알려주는 서비스다. 수수료 없이 내 계좌로 입금하거나 전화번호만으로 지인들과 ‘하나머니’를 주고받는 것도 가능하다.
하나금융그룹은 이 같은 하나멤버스의 ATM 현금 출금, 원클릭 서비스 등 독창적인 기능에 대해 특허를 신청했다.
민형기 하나금융 하나멤버스 운영팀 팀장은 “하나멤버스를 통해 기존 금융그룹 내 계열사와 거래가 없었던 신규 고객 유입이 많았다”며 “이를 통해 계좌 이동 서비스 및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실적에서 타 은행 대비 유리한 지위를 선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통합포인트를 통해 그룹 계열사 상품, 서비스의 마케팅이 가능해져 그룹 시너지 효과가 창출되고, 새로운 고객 기반 확대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해석된다.
하나금융은 실효성 있는 제휴처 확대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0월 출시 당시 OK캐시백, SSG Pay와 포인트 교환에서 더 나아가 CJ One, 아모레퍼시픽 뷰티포인트, Payco 등 대형 멤버십과 포인트 교환을 추가했다.
여기에 GS25, KT CLip, 삼성화재, 버즈빌, 다이소 등 생활밀착 업종과 제휴를 맺고, 이벤트 및 할인쿠폰 행사를 통해 하나머니 적립 및 사용처를 넓히고 있다.
이 밖에도 하나멤버스는 재미를 위한 메뉴를 마련했다. ‘선물가게+∝’, ‘보고! 머니 쌓기’, ‘걷고! 머니 쌓기’, ‘도전! 머니 쌓기’ 등이 있다. ‘선물가게+∝’는 간편한 모바일 쿠폰이나 모바일 상품권으로 구매 시 7% 하나머니를 적립해준다. 또 ‘보고! 머니 쌓기’는 생활 필수앱 설치 또는 광고 보기 등의 미션을 수행하면 하나머니를 즉시 적립해주는 코너다.
▶신한지주, 계열사 포인트 모아 펀드·보험 가입
신한금융그룹은 7개 계열사(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신한캐피탈, 제주은행, 신한저축은행)가 함께 하는 통합 포인트 서비스인 ‘신한 FAN 클럽’을 지난 6월 출시했다.
이로써 신한금융과 거래하는 고객은 기존 신용카드 이용실적 외에도 은행, 증권, 보험, 캐피털, 저축은행 상품 가입 및 다양한 이벤트 참여를 통해 포인트를 적립하고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신한생명 고객이 내는 첫 번째 보험료나 신한캐피탈의 할부금융 이용액에도 일정 비율의 포인트를 주는 것이다.
이렇게 계열사 내 다양한 상품 가입 또는 카드 이용실적에 따라 적립된 포인트는 온·오프라인 카드 결제 시 현금처럼 사용하거나 예·적금/펀드/보험 가입, 환전, 금융수수료 납부 등에 활용 가능하다.
특히 신한금융은 1800만 명에 달하는 신한카드 포인트 보유 고객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기존 신한카드의 간편 결제 기반 모바일 플랫폼인 ‘FAN’에 통합포인트 서비스 ‘FAN 클럽’을 탑재한 것도 그 이유에서다. 또 180개사가 입점된 신한카드사 올댓쇼핑몰 내 신한FAN클럽 전용관을 통해 SK텔레콤 통신데이터, 음원 이용권 등 디지털 컨텐츠와 스타벅스 커피 쿠폰 등 비금융 사용처를 대폭 확대했다.
아울러 1만 포인트 이상(Tops 고객 기준) 적립 시 현금으로 캐시백이 가능하고, SSG머니, 아모레뷰티 포인트 등으로 전환도 가능하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 FAN 클럽은 포인트도 자산이라는 관점으로 고객들이 포인트를 쉽게 적립하고, 편리하고 가치 있게 사용하실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고객들이 신한 FAN 클럽을 자주 접속하고 즐겁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생활·소비 컨텐츠를 계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주거래고객에게 위비꿀머니 분기별 적립
올해 초 모바일메신저 ‘위비톡’을 내놓은 우리은행도 7월 초에 통합포인트 서비스인 ‘위비멤버스’를 출시했다. 위비멤버스는 우리은행 및 카드 통합 고객우대제도로, 다양한 제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포인트인 ‘위비꿀머니’를 기반으로 하는 이 서비스는 ‘위비꿀머니 1꿀=현금 1원’이다.
우리은행이 통합포인트 서비스에서 후발주자이다 보니 금융권 최초 모바일전문은행인 위비뱅크와 모바일메신저인 위비톡을 앞세워 차별화 전략에 힘쓰고 있다.
위비멤버스는 고객 혜택 측면에서 위비브랜드와 연계했다. 지난해 5월 출범한 국내 최초 모바일전문은행인 위비뱅크, 메신저 서비스인 위비톡, 위비클럽, 위비마켓 등과 연계한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가능하다. 특히 우리은행 주거래고객에 대한 혜택을 강화했다. 기존 멤버십인 우리가족우대서비스 등급 부여 고객에게 ‘주거래고객 특별우대혜택’으로 위비꿀머니를 분기별로 적립해주는 게 대표적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좋은 상품과 서비스로 고객만족도 제고를 통한 자연스러운 계좌이동제 대응과 고객거래 심화 및 이탈을 방지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위비멤버스는 고객 접근성과 회원가입의 편의성을 높였다. 우리은행 또는 우리카드 미거래고객도 포함하여, 만 14세 이상이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다. 여기에 금융권 최초로 아이프레임 방식을 적용하여,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사용 중인 우리은행 앱 어디에서나(원터치개인, 위비뱅크, 위비톡 및 위비멤버스) 배너로 바로 가입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기존 가입프로세스를 업계 평균 6단계(약 3분)에서 3단계(1분 이내)로 대폭 간소화한 점이 특징이다.
우리은행은 오는 9월 말까지 ‘출시기념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위비멤버스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1,000꿀(1꿀=1원)을 지급하고 친구에게 추천해 가입하면 500꿀을 추가로 지급한다. 7월 중에는 위비꿀머니 추가적립과 제휴혜택을 강화한 ‘위비꿀머니 특화 전용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71호 (2016년 08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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