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플루언서’(SNS에서 영향력이 큰 사람)를 앞세워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이 옷을 구매하기 전 이들의 옷차림을 통해 유행하는 패션 트렌드나 스타일링을 참고하고 있어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들은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을 발빠르게 활용하고 있다. 특정 인물의 패션이나 소비를 따라하는 이른바 ‘손민수’ 효과를 겨냥해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패션 콘텐츠를 발행하거나 인플루언서 착용 제품을 관련 상품으로 노출하기도 한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KOFOTI) 패션넷에 따르면 지난해 7∼8월 SNS에서 인플루언서 계정을 구독한 65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은 계정을 보고 제품을 구매한다고 답했다. 특히 상품 단가가 높은 패션의 경우 인플루언서 계정이 의류 구매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다양한 패션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무신사 스냅’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패션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스냅을 일반 고객 대상의 패션 커뮤니티로 확대하는 한편 스냅에서 활약한 회원 6명을 선정해 옥외광고 모델 기회를 마련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는 지난해 12월 티빙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환승연애2’로 이름을 알린 인플루언서 성해은, 박나언의 스타일링을 유튜브 채널 코너 ‘제트룸’을 통해 공개했다. 이들은 평소 좋아하는 패션, 뷰티 아이템 소개부터 데이트룩 등 다양한 콘셉트의 스타일링을 직접 진행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았다.
애슬레저 브랜드 뮬라웨어는 최근 공식 인플루언서 ’스타일 가이더‘ 2기를 모집했다. 약 30배 이상 경쟁률을 뚫고 20명이 선발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뮬라웨어는 다양한 스타일리시 애슬레저 스타일링을 알리고 브랜드 팬덤을 쌓기 위한 스타일 가이더 프로그램을 지난해 8월 처음 선보였다. 총 17명이 SNS를 통해 선보인 콘텐츠의 총 좋아요 수는 약 458만8000여개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 서포터즈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브랜드와 제품을 친밀하게 체험케 하고 그 과정을 SNS에 공유함으로써 인플루언서만큼의 영향력을 내려는 전략이다.
서포터즈 프로그램은 단순 리뷰 수준에 그치던 과거와 달리 화보 촬영과 홍보 콘텐츠 제작 등 소비자가 콘텐츠 전면에 나서도록 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이랜드의 캐주얼 브랜드 후아유는 지난해 7월 선발된 공식 서포터즈 ‘후즈크루’ 3기를 선발하고 개인별, 팀별 미션 등과 함께 22FW 화보 촬영, 개인 룩북 화보 촬영 등의 활동을 전개했다. 특히 올해 컬렉션에는 서포터즈의 의견이 적극 반영된 제품이 출시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자사 브랜드 이미지와 꼭 맞는 인플루언서를 통해 잠재적 소비자를 공략하는 동시에 트렌디한 기업 이미지까지 제고하는 브랜드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