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스토어에 입점한 병행수입 업체의 상품 판매 기준을 대폭 강화한다. 패션 플랫폼에서 연이은 가품 논란이 이어지자 소비자 신뢰 제고에 나선 것이다.
16일 무신사에 따르면 검수 기준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상향됐다. 먼저 병행수입 업체가 무신사 서비스에서 판매하려는 상품의 정품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가 추가됐다. 병행수입 업체는 수입 과정을 증명하는 수입신고필증 외에도 해당 상품이 정품인지 증명할 수 있도록 브랜드 본사 또는 브랜드 공식 인증 파트너 등이 제공하는 정품 인증 서류를 추가로 제출해야 한다.
또한 병행수입 업체가 무신사 서비스를 통해 판매하려는 전 상품에 관한 표시사항 검수를 진행한다. 상품에 부착된 의류 택, 케어라벨 등 소비자가 확인해야 할 정보가 훼손되어 있지 않은지 확인하는 절차를 추가했다.
만약 병행수입 업체의 제품이 이같은 검수 기준에 충족하지 못할 경우 무신사에 판매되지 않는다. 무신사 관계자는 “당장 거래액에 타격을 입더라도 소비자의 권익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둘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무신사는 무신사 부티크에서 가품을 판매해 신뢰도에 타격을 입었다. 지난 4월 무신사가 판매한 미국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에센셜 티셔츠를 네이버 리셀 플랫폼 ‘크림’이 가품이라고 판정하며 양측은 가품 판매 공방을 벌였다. 결국 브랜드 본사 측이 가품으로 판정하면서 무신사는 고객에게 판매 금액의 200%를 보상하고 공식 사과문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