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Special] 첨단 기술과 단아한 매력의 조화, 글로벌 럭셔리카 제패 노리는 야심작 4
안재형 기자
입력 : 2021.12.10 17:24:23
수정 : 2021.12.10 17:24:43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초로 한국에서 출시된 럭셔리 끝판왕
롤스로이스, 뉴 블랙 배지 고스트
11월 10일 국내에 출시됐으니 따끈하다 못해 말 그대로 핫(Hot)한 차다. 롤스로이스는 들어봤어도 블랙 배지는 생소하다고? 이 차는 롤스로이스 최초의 정규 비스포크 라인업이다. 2016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됐고, 이듬해 ‘블랙 배지 던’, 2019년에 ‘블랙 배지 컬리넌’을 출시하며 라인업이 완성됐다. 최상위 고객군을 위해 탄생한 만큼 ‘나만의 차’를 위한 주문이 가능하다. 당연히 가격대도 높다. 그럼에도 현재 블랙 배지 라인업은 전 세계 롤스로이스 차량 주문의 27%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뉴 블랙 배지 고스트’는 지난해 선보인 ‘뉴 고스트’를 기반으로 재설계된 모델이다.
외관은 강렬한 블랙으로 마감했고, 실내는 터키색 가죽과 조화를 이루는 블랙 인테리어 등 투톤 색상으로 강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실내 곳곳에는 블랙 배지의 상징인 무한대 로고를 새겨 차별화된 어두운 이미지를 강조했다. 시계 디자인은 바늘 끝부분과 12시, 3시, 6시, 9시 표식만 은은한 크롬 마감으로 처리했고 비스포크 사양인 일루미네이티드 페시아가 신비로운 빛을 발한다. 특히 이 일루미네이티드 페시아는 은은하게 빛나는 850개의 불빛과 현대적인 폰트로 새겨진 네임플레이트(로고 또는 브랜드명을 내부에 디자인한 것)로 화려한 실내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마치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이는 센터페시아는 차량 운행 시에만 모습을 드러낸다. 이 시스템 구현을 위해 롤스로이스 비스포크 컬렉티브 팀이 지난 2년간 1만 시간 이상을 투입했다는 후문이다.
뉴 블랙 배지 고스트에는 6.75ℓ 트윈 터보 V12 엔진이 탑재됐다. 뉴 고스트보다 29마력 추가된 최고출력 600마력의 성능을 발휘한다. 롤스로이스모터카 서울과 부산을 통해 주문할 수 있고 가격은 5억5500만원부터 시작된다.
▶단 한 번 충전에 487㎞ 주행하는 S클래스급 전기차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QS
올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국내 최초로 공개된 ‘더 뉴 EQS(The new EQS)’는 벤츠의 첫 럭셔리 전기 세단이다. 좀 더 쉽게 말하면 S클래스급 전기차인 셈이다. 자체 개발한 전기차 전용 모듈형 아키텍처가 처음 적용돼 디자인과 공간 설계 면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외모는 하나의 활과 같은 원-보(One-bow) 비율과 캡-포워드(Cap-forward) 디자인으로 내연기관 차량과 구별된다. 내연기관(엔진)이 없는 실내는 첨단 기술과 미래지향적인 요소가 조화를 이루는 럭셔리한 공간으로 마무리됐다. 전체 계기반 패널이 하나의 와이드 스크린이 되는 MBUX 하이퍼스크린이 적용됐고, 64가지 컬러 조명으로 원하는 스타일과 분위기를 연출하는 액티브 앰비언트 라이트가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완성한다.
차세대 배터리가 장착된 더 뉴 EQS에는 벤츠가 자체 개발한 배터리 관리 소프트웨어가 무선 업데이트(OTA·Over The Air)를 지원해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가장 최신 상태로 유지해준다. 국내에는 ‘EQS 450+ AMG 라인’(1억7700만원)이 우선 출시될 예정인데, 벤츠 코리아에 따르면 107.8㎾h 배터리와 배터리 관리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478㎞(환경부 기준)를 주행할 수 있고, 급속 충전기로 최대 200㎾까지 충전을 지원한다.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 소요시간은 약 30분이다.
다양한 첨단 주행 보조 기능과 편의 사양도 대거 탑재됐다.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를 비롯해 증강현실(AR) 콘텐츠를 지원하는 ‘AR 헤드업 디스플레이’, 조향각이 4.5°인 리어 액슬 스티어링이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면 대형 헤파(HEPA) 필터를 포함한 ‘에너자이징 에어 컨트롤 플러스’는 미세먼지, 꽃가루, 악취까지 효과적으로 정화해 최적의 주행 환경을 제공한다.
▶원조 럭셔리 SUV의 편안함과 여유로움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럭셔리 SUV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브랜드 중 하나는 ‘랜드로버’다. 그리고 이 랜드로버에서 럭셔리를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모델이 바로 ‘레인지로버’다. 새롭게 공개된 ‘올 뉴 레인지로버’는 5세대 완전변경 모델이다. 모던한 디자인과 독보적인 주행성능으로 무장했다. 선택의 폭이 넓어진 맞춤형 옵션도 비장의 무기 중 하나다. 현재 공개된 차량은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순수 전기차 모델은 2024년에 출시될 예정이다. 레인지로버 최초로 3열 탑재가 가능해 차체 디자인에 따라 4인승, 5인승, 7인승까지 선택할 수 있다.
외관은 전반적으로 우아함을 강조했다. 도어의 둥근 모서리와 창의 이음새 없이 연결되는 디자인은 플러시 글레이징, 히든-언틸-릿 라이팅 등 첨단 기술의 산물이다. 덕분에 공기저항계수가 0.30Cd에 불과하다. 새롭게 적용된 고화질 디지털 LED 헤드라이트는 최대 500m까지 시야 확보가 가능하다. 메누버링 라이트는 3D 서라운드 카메라 시스템과 함께 작동하면서 차량 주변에 빛을 밝혀 운전자가 어두운 곳에서도 안전하게 저속 주행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스마트폰 앱을 통한 주차 보조 기능을 사용하면 외부에서도 차량을 제어할 수 있다.
실내는 럭셔리한 감성에 초점을 맞췄다. 뒷좌석에선 앞좌석 등받이 뒤쪽에 장착된 11.4인치 HD 터치스크린으로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즐길 수 있고, 와이파이 핫스폿 기능 등을 통해 이동 중에도 스마트TV 시청이 가능하다. 5인승 모델에는 오토 폴딩 적재 공간 커버가 적용됐다. 하부 테일게이트를 열지 않고도 쉽게 짐을 적재할 수 있도록 상부 테일게이트가 열릴 때 자동으로 뒤로 움직인다. 1600W 메리디안 시그니처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된 오디오는 4개의 메인 헤드레스트에 20W 스피커를 추가해 음질을 향상시켰다. 롱 휠베이스 모델에는 35개의 스피커로 소음을 줄이는 3세대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시스템이 지원된다.
올 뉴 레인지로버는 최초 도입된 V8 엔진과 최신 인제니움 6기통 디젤, 가솔린 파워트레인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V8 엔진은 기존 레인지로버보다 17% 높은 효율성을 갖췄다. 제로백은 4.6초, 최고속도는 시속 250㎞에 이른다. 인제니움 6기통 엔진은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포함하고 있다. 48V 리튬 이온 배터리가 탑재됐다. 최고 350마력, 제로백은 6.1초다.
▶신기술 집약한 순수 전기 플래그십 SAV
BMW, iX
‘iX’는 개발 단계부터 순수 전기차로 구상된 BMW의 SAV(Sport Activity Vehicle) 모델이다. X5 수준의 전장과 전폭, X6의 전고, 그리고 X7의 휠 크기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외관 스타일은 ‘지속가능성’과 ‘미래지향적 럭셔리’라는 두 가지 메시지에 주력하고 있다. LED 헤드라이트와 리어 라이트는 극도로 얇게 배치돼 스포티한 매력을 강조했고, 수직형 디자인으로 자리한 키드니 그릴은 통합형 카메라와 레이더 기술이 자리해 지능형 패널 역할을 맡고 있다. 동급 최초로 알루미늄 스페이스 프레임 구조가 적용된 iX는 차체의 사이드 프레임, 레인 채널, 루프 프레임, 카울 패널, 리어 윈도 프레임은 CFRP(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로 제작돼 ‘카본 케이지(Carbon Cage)’를 형성하고 있다. 탑승 공간의 안전성과 무게 최적화를 유도해 민첩한 반응을 향상시켰다.
실내는 중앙을 가로지르는 센터 터널이 없어 2열 탑승객에게 여유로운 레그룸을 제공한다. 선택사양인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에는 버튼 하나로 유리를 불투명하게 만들 수 있는 전기변색 차광(Electrochromic Shading) 기능이 추가됐다.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8세대 BMW iDrive도 iX에 최초로 탑재됐다.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소프트웨어, 주행 보조 기능, 대폭 강화된 연결성(Connectivity)을 담고 있다. 터치스크린을 보다 직관적으로 조작하도록 돕는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나 자연스러운 대화로 작동할 수 있는 BMW 인텔리전트 퍼스널 어시스턴트 기능 등이 포함된다. 풀 디지털 디스플레이는 12.3인치 계기판과 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로 구성됐다.
iX에는 평소에는 숨어 있다가 사용자가 필요로 할 때만 모습을 드러내는 ‘샤이 테크(Shy Tech)’ 개념이 반영됐다. 플러시 도어 오프너(Flush-fitted Door Openers), BMW 배지 안쪽에 자리 잡은 후방카메라 등은 작동시킬 때만 외부로 모습을 드러낸다. 실내에도 전동식 도어 록이나 시트 통합형 스피커 등 샤이 테크 개념의 새로운 기능이 적용됐다. 트렁크 엠블럼 안쪽에 숨어 있는 후방카메라는 자체 세척 기능도 갖추고 있다. 5세대 eDrive 기술이 적용된 iX는 최고출력 326마력을 발휘하는 ‘iX xDrive40’(1회 충전 시 313㎞ 주행)와 523마력을 발휘하는 ‘iX xDrive50’(1회 충전 시 447㎞ 주행) 등 두 가지 모델로 우선 출시되며, 고성능 M 모델인 ‘iX M60’는 향후에 라인업에 추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