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축구선수 이천수가 이강인에게 조언했다.
지난 30일 이천수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는 ‘이강인 이적설 기사를 본 이천수의 진심 어린 조언’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이강인의 발렌시아CF 계약 해지 기사를 본 이천수는 “그전부터 이적설이 돌긴 돌았다. 그런데 발렌시아는 뭐냐. 보통 쉽지 않은 결정이다. 내가 봤을 때 기다림도 되게 중요하다. 그걸 못하는 발렌시아가 난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솔직히 좀 짜증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강인의 스펙이나 능력을 보고 원하는 팀이 있다. 그런데도 굳이 계약 해지 이야기가 나올 필요가 있을까 싶다. ‘미친놈들 아니야?’라는 느낌이 있다”며 분노를 드러냈다.
이어 “저는 발렌시아에서 강인이가 못했던 건 없다고 본다. 출전 시간에 대한 문제가 있었지만 출전 시간에 비해 능력치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저는 골도 못 넣었는데 강인이는 골도 넣었다. 강인이는 골을 넣는 자리의 포지션이 아니지만 골도 넣었다”며 미드필더 이강인의 활약을 언급했다.
이천수는 “수비적인 부분은 저번에 이야기했지만 감독이 어떤 감독이냐에 따라 다르다. 만약 미드필드가 공격적인 사람보다 수비적인 사람을 더 좋아하는 감독을 만났다면 훨씬 더 불편할 수 있지만 그 외적인 것은 나쁘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나이도 아직 어리고 무궁무진한 선수다. 발렌시아가 지금 착각을 하고 있다”며 “저는 강인이가 과감하게 이적 해서 좀 더 경기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곳으로 선택했으면 좋겠다. 또 마음 상해 하지 않았으면 하고 다른 팀에서 더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선배로서 조언했다.
그러면서 “강인이 입장에서 지금까지 스페인에 적응한 기간이 아깝다면 조금이라도 경기에 더 출전할 수 있는 곳으로 가서 발렌시아의 선택을 후회하게끔 만드는 플레이를 보여줬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천수는 “네가 좋은 절차를 밟아서 잘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빨리 가는 것보다 단계를 거치면서 선택, 집중하는 게 축구인으로서 나쁘지 않다. 잘하고 있으니까 이적과 소속팀에 대한 문제는 신경 쓰지 말았으면 한다”며 “발렌시아가 잠깐의 선택을 후회할 생각이 들 정도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작은 것에 신경 쓰지 마라”며 따뜻하게 위로했다.
한편 이강인(20)은 지난 30일 10년간 함께 했던 라리가(스페인 프로 축구 1부 리그) 발렌시아CF와의 동행을 끝내고 레알 마요르카에 입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