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이 예정된 어느 봄날, 슈트와 캐주얼을 모두 챙기기엔 캐리어가 소박하다. 이럴 때일수록 실용적인 무엇이 필요하다.
고급스러운 테일러링 슈트를 선보여 왔던 버버리가 비즈니스맨을 위한 여행용 슈트를 공개했다. 버버리가 새롭게 선보인 ‘트래블 테일러링 슈트’는 클래식 슈트의 스마트한 느낌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혁신적인 캔버스 천과 형상기억직물을 사용해 착용자가 편하고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체형에 어울리는 핏을 갖고 있어 슬림한 실루엣에 유연성을 더했다.
버버리가 말하는 ‘트래블 테일러링 슈트’의 차별점은 모두 세 가지.
첫째, 움직임을 기억하는 ‘모션 캔버스(Motion Canvas)’
맞춤정장의 맵시는 그대로 유지하고 최대한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한다. 슈트의 캔버스는 가슴 부분을 고정시켜 재킷의 모양(Fit)을 잡아준다. 모든 슈트 재킷 디자인에 기본적으로 사용되는데, 가장 무게감 있고 유연성이 떨어지는 부분이다. 버버리가 개발한 모션 캔버스는 말 그대로 움직임이 가능하게 디자인됐다. 전통적인 슈트와 비교해도 뭉침이나 포개짐이 덜하다. 본래의 형태로 돌아가려는 성질이 있어 구김이 있어도 곧바로 원래의 형태로 돌아간다.
Burberry Travel Tailoring.
둘째, 어깨 패드를 제거했다
어깨 라인을 고정시키던 패드가 분리됐고, 전통적으로 쓰였던 솜이 제거됐다. 모션 캔버스를 어깨까지 연결시켜 캔버스 모양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편안함을 유도했다. 다시 말해 재킷의 형태는 그대로 고정시키면서 신축성과 자연스러운 복원력을 강화했다.
셋째, 형태를 유지해주는 스프링 구조의 직물이 사용됐다
버버리의 트래블 테일러링 슈트는 이탈리아 비엘라 지역에서 재배한 100% 럭셔리 양모 ‘에스트라토’로 제작됐다. 털실은 메리노울(Merino Wool·메리노 종의 양털)이고 비틀림에 대한 저항이 강하다. 특허기술로 만들어진 날실은 스프링처럼 자연스러운 신축성을 갖춘 직물로 재탄생됐다. 여기에 팔꿈치나 무릎부분이 구겨져 주름이 생기거나 늘어지는 것을 막는 기능까지 더해졌다. 출장이 잦은 비즈니스맨에게 안성맞춤인 슈트다.
로가디스 스마트 슈트 프로바, 로가디스 스마트 슈트 트래블 슈트 케이스
로가디스의 신개념 슈트, 비즈니스맨에게 인기
국내에선 로가디스의 새로운 스마트 슈트가 화제다. 스마트 슈트는 일상복 같은 슈트에 세련된 디자인뿐만 아니라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스마트한 기능을 더한 신개념 슈트. 로가디스는 지난해 가을, 업계 최초로 근거리 무선통신 NFC(Near Field Communication) 태그를 상의 스마트폰 전용 포켓에 삽입해 명함을 문자로 상대방에게 전송하거나 회의 참석 중에 오는 전화를 무음이나 수신 차단으로 바꿔주는 등 다양한 스마트 기능을 제공했다.
이번에 선보인 스마트 슈트는 어깨의 압박감을 최소화하는 파워네트 소재를 기존보다 가볍게 만들어 안감으로 사용하고 바지의 무릎 부분까지 잘 늘어나는 스트레치 안감을 확대 적용해 오랫동안 슈트를 착용해도 보다 가볍고 편안하게 활동할 수 있다. 또 바지 허리 부분에 고무소재의 테이프를 둘러 상체와 팔을 크게 움직여도 테이프의 마찰력으로 셔츠가 허리에서 쉽게 빠지지 않는다.
계단을 오를 때 자칫 찢어지기 쉬운 바지 뒤 밑위 부분에는 탄력성이 있는 트리코(Tricot) 소재의 심지를 더했다. 로가디스의 신개념 슈트는 고객의 상황별, 목적별 기능에 맞춰 패커블, 프로바, 워셔블 스마트 슈트 등 세 가지로 구성될 예정이다.
첫째, 패커블(Packable) 슈트
출장에 나서는 비즈니스맨들이 간편하게 슈트를 챙길 수 있도록 접을 수 있는 슈트다. 이동이 많은 비즈니스맨을 위해 휴대가 가능한 레인 코트나 선글라스 등 패션 소품은 이미 출시됐지만 슈트는 여전히 휴대와 보관이 까다로운 의상이었다. 패커블 슈트는 두꺼운 울 원사인 태번수를 강하게 꼬아서 탄력성이 뛰어나다. 기존 울 슈트보다 주름이 덜 생기고 잘 펴지는 것이 특징이다. 어깨 패드가 얇고 가벼운 슈트 재킷은 한 벌로 맞춰 입으면 격식을 갖출 수 있고 다른 바지와 캐주얼하게 착용할 수도 있다. 함께 제공되는 전용 ‘트래블 슈트 케이스(Travel Suit Case)’는 기내용 캐리어에 넣을 수 있을 만큼 작게 슈트를 접어 담을 수 있다.
둘째, 프로바(Prova) 슈트
예상치 못한 가랑비를 맞거나 실수로 음료를 슈트에 쏟더라도 옷에 잘 스며들지 않고 손으로 쉽게 털어낼 수 있는 프로바(방수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슈트는 생활 방수와 오염 방지 기능을 특화했다.
셋째, 워셔블(Washable) 슈트
올여름 출시될 워셔블 슈트는 흡습속건 기능의 쿨맥스 소재를 더해 더운 날씨에도 통풍이 잘되고 위생상 상의보다 자주 빨아야 하는 바지를 물세탁할 수 있도록 가공할 예정이다.
소현수 로가디스 디자인 실장은 “패커블과 워셔블 슈트의 바지에는 접거나 세탁을 해도 바지 주름이 그대로 유지되는 ‘퍼머넌트 크리즈(Permanent Crease)’ 가공을 국내 업계 최초로 적용했다”며 “직장인 남성들이나 주부들이 출장지나 일상생활에서 바지 주름을 잡기 위해 다림질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로가디스는 전반적으로 슈트 구매가 부진한 시장상황에도 스마트 슈트의 인기를 반영해 지난해 동기 대비 약 3배 정도 많은 수량의 슈트를 준비했다.
최훈 제일모직 남성복사업부장(상무)은 “로가디스는 앞으로도 특유의 신사복 제작 노하우에 지속적인 소재와 봉제기법 개발 및 최신 IT기술 등을 적용해 고객들이 원하는 유용한 기능과 앞서가는 디자인의 스마트 슈트를 제안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