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 언제나 새로운 계획을 세운다. 새로운 계획을 세우면서 스스로의 각오를 다지고, 그로 인해 새해가 주는 새로운 희망을 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첫 차에 대한 계획 역시 마찬가지다. 사회적인 위치가 바뀌거나 승진과 출산 등의 이유로 언제나 새해가 되면 새로운 차에 대한 갈망이 늘어난다.
자동차업체들이 새해에 맞춰 신차들을 잇달아 출시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나 신차를 고르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한정된 예산과 다양한 목적, 사회적 위치를 고려한 품격에 개인적 취향까지 차를 고르는 기준에 포함시키다보면 정작 사고 싶었던 차는 위시리스트에서 빠지기 일쑤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이런 이유로 가장 많이 팔리는 차들 중에서 자신의 예산과 목적에 맞는 차를 고르기 마련이다. 많은 이들이 선택했다면 그만큼 차량에 대한 검증이 됐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은 이에 첫 차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자 한다. 지난해 말 잇달아 출시된 신차를 중심으로 해당 차량의 장점과 단점, 그리고 차량을 선택할 때 기준을 제시한다.
월드 베스트셀링카한국토요타 New CAMRY
한국토요타는 지난해 말 대표 세단인 올뉴 스마트 캠리를 출시했다. 캠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명실상부한 ‘월드 베스트셀링카’다. 단일 모델로만 이미 1700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새롭게 출시된 뉴 캠리는 기존 모델 대비 디자인이 완전히 바뀐 풀체인지 모델이다. 이전 모델이 중후함이 강조된 모습을 가졌다면, 신형은 렉서스 DNA를 가진 날렵한 디자인에 유려함이 강조됐다.
성능 역시 개선됐으며, 연비는 복합연비 11.5km/L로 눈에 띄게 좋아졌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하이브리드 라인이다. 가솔린 모델 대비 가격(4300만원)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복합연비 16.4km/L의 막강한 연비와 정숙성이 고가의 가격 부담을 상쇄시킨다. 단점도 있다. 퍼블릭 모델인 만큼 내부 인테리어 마감은 조금 엉성하다. 동급 국산 모델인 현대차의 그랜저와 기아차의 K7, 또는 르노삼성의 SM7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묻어난다.
(위)한국토요타 New CAMRY,(아래)크라이슬러 200C
(위)한국토요타 New CAMRY,(아래)크라이슬러 200C
미국 중산층의 선택크라이슬러 200C
지난 2월 출시된 크라이슬러 200C는 미국 중산층을 대표하는 세단이다. 형님 격인 300C가 중후함과 엄격함이 묻어나는 대형세단이라면, 200C는 중후함을 유지하면서도 날렵함과 유연성이 돋보이는 모델이다.
새롭게 출시된 모델이지만, 성능은 그야말로 대단하다. FCA그룹의 대표적인 스포츠카 메이커인 알파로메오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돼 유럽 스타일의 주행 성능을 보여준다. 북미 스타일의 외관에 주행 성능은 유럽차 같은 독특한 정체성을 가진 모델인 셈이다. 무엇보다 200C의 매력은 가격에 있다. 국내에는 200 리미티드 모델과 200C, 두 종류가 출시됐는데, 가격이 각각 3180만원과 3780만원에 불과하다. 옵션을 추가로 선택해야 하는 국산 준대형세단과 비교하면 오히려 가격이 낮은 편이다. 큰 차체를 기반으로 한 강렬한 존재감을 좋아한다면 크라이슬러 200C는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폭스바겐 제타
최고의 1등 연비폭스바겐 제타
지난해 12월 1일 출시된 폭스바겐 제타는 ‘연비’ 하나만으로도 경쟁자들을 압도한다. 준중형세단인 제타는 더욱 넓어진 차체와 깔끔해진 디자인으로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골프와 함께 폭스바겐그룹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는 쌍두마차로서 16.3km/L의 놀라운 복합연비가 매력적이다. 전 세계에서 1400만대 이상 판매됐으며, 국내에서도 2006년 출시 이후 1만2000여대 이상이 판매되면서 수입 컴팩트 세단 1위에 올라 있다. 폭스바겐 특유의 패밀리 룩이 전용됐으며, 인테리어 역시 골프와 거의 유사하다.
반면 차체는 기존 모델 대비 더욱 커져 준중형이지만 중형세단 수준의 내부 공간을 자랑한다. 최고의 연비를 자랑하는 제타는 가격 역시 착하다. 국내에는 디젤 모델만 2종류가 출시됐는데, 가격은 3150~3650만원이다.
국산 준대형세단과 가격대가 겹치는 만큼 실용성을 중시하는 이들에게 최고의 대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위)닛산 알티마, (아래)혼다 CR-V
도심형 SUV 최강자혼다 CR-V
자동차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SUV의 경우 혼다가 지난해 말 출시한 뉴CR-V가 눈길을 끈다. 2008년 국내 수입차 시장 판매 1위를 기록한 모델로 높은 실용성과 정숙성, 그리고 혼다 특유의 독특한 스타일을 갖춘 도심형 SUV의 최강자다. 2004년 출시 이후 국내에서만 약 2만대 이상이 판매된 베스트셀링카인 CR-V는 조금 더 날렵해진 외모와 세련미를 갖추며 등장했다. 국내에는 사륜구동 단일 모델로만 판매되며 가격은 3790만원이다. 언뜻 보기에 큰 변화가 없어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곳곳에 디테일이 살아 있다. 일단 라디에이터 그릴을 선 굵게 변경했으며, 헤드램프 역시 세련되게 바꿨다. 또 인테리어 역시 편안함과 실용성을 극대화했으며, 스마트폰과의 연동을 편리하게 했다. 가솔린 모델인 만큼 연비 개선은 아쉬운 대목이다. 기존 모델 대비 약 12% 개선됐지만, 여전히 복합연비는 11.6km/L로 디젤 모델 대비 낮은 편이다. 가솔린 모델인 만큼 차체 떨림이 거의 없고, 탁월한 정숙성을 제공해 주행 스트레스가 적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강력한 운동 성능 갖춘닛산의 대표 모델 ‘알티마’
닛산 알티마는 중형세단이지만 중후함과 스포티한 주행 성능을 갖춘 독특한 매력이 돋보인다.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역동성이 느껴지는 근육질의 외관에 있다. 공기저항을 고려한 유선형의 근육질 캐릭터 라인에서부터 중후함과 함께 훌륭한 주행 성능을 보여준다. 엔진은 미 워즈오토가 선정한 세계 10대 엔진에 14회 연속 선정될 정도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은 VQ엔진이 장착됐다. 운동성을 높인 만큼 공인연비는 아쉽지만, 그래도 동급 모델과 비교하면 전혀 부족하지 않은 효율성도 갖고 있다. 실내에서는 무중력 시트가 눈길을 끈다. 나사의 연구 자료를 기반으로 완성된 무중력 시트는 어떤 상황에서도 운전자에게 최적의 안정감과 편안함을 제공한다.
중형세단 중 가장 높은 운동성을 가진 모델인 만큼, 고속 주행 시 알티마의 가치는 빛을 발한다. 시원시원한 주행 성능 하나만큼은 타의 주총을 불허할 정도다. 쿠페형세단 수준의 주행 성능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가격은 그야말로 합리적이다. 2.5 모델의 경우 3330만원에서 시작하며, 최고급 모델도 3800만원이면 소유할 수 있다. 중후함과 함께 고속 주행을 즐긴다면, 알티마를 경험해 볼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