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말 이란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게 된 한 지인의 실제 이야기다. 3년 전 여름 부산 광안리로 여행을 떠나기 전 이 친구의 별명은 얼룩말이 아닌 ‘유니콘’이었다. 하얀 피부에 얼굴은 조금 긴 편이며 자연스러운 웨이브 스타일의 헤어가 매력적인 친구였다. 파도소리를 안주 삼아 해변에서 술을 마시다 낮 동안 달궈진 해변의 따뜻한모래 온기에 그만 잠이 깊게 들었다. 사람들이 주변에 속속 파라솔을 설치하며 몰려들었지만 텐트 앞에서 돗자리를 덮고 곤히 잠든 유니콘의 존재는 신경 쓸 틈이 없었다.
오전 11시가 돼서야 잠이 깬 이 친구의 얼굴은 유독 높았던 온도와 강한 자외선에 그을려 본연의 도자기 빛깔을 잃었고 거짓말처럼 얼굴 부분만 새까맣게 탔다. 문제는 다음이었다. 화상이 염려될 정도로 따가웠지만 모른 체하고 친구들과 하루 종일 물놀이에 매진한 것이다. 그날 저녁부터 얼굴 곳곳에 붉은 반점이 얼룩덜룩하게 올라오기 시작했다. 결국 그는 3년이 지난 지금도 한 달에 두 번씩 피부과 치료를 받고 자외선 지수가 일정수준으로 올라간다는 예보가 나오면 외출도 자제하고 있다. 인정사정 안 봐주는 그의 친구들은 그를 얼룩말이라 부른다.
파우치에 넣어가야 할 자외선 차단제
바다로, 계곡으로, 산으로 벼르고 별러 온 휴가를 떠날 시간이다. 하지만 몸과 마음에 선사하는 힐링의 시간이 지나고 거울 속 얼굴을 바라보며 더 큰 스트레스를 얻지 않으려면 소정의 방비가 필수적이다. 멋스런 리조트 패션 아이템, 선글라스와 슬리퍼를 채워 넣기 시작하다 보면 여행용캐리어에 뷰티아이템이 담긴 파우치가 들어갈 공간이 남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최소한의 방어를 위한 아이템인 자외선차단제와 다양한 기능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멀티아이템 정도는 담아가는 것이 현명하다.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도 알 상식이지만 자외선은 피부 얼룩과 기미, 주근깨 등 색소 침착을 일으키고 피부 노화의 원인이 된다. 피부는 주인의 무신경으로 서서히 늙어갈 권리를 잃고 몇 배는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을 야속하게 감당해야 한다. 이를 막기 위한 1차 저지선은 자외선차단제다. 야외활동 30분 전에 바르는 것이 효과적이다. 단 시간이 지나면 땀이나 물에 지워질 수 있기 때문에 워터프루프 제품을 추천하며, 특히 휴대가 간편한 스프레이 타입의 제품이 좋다. 이렇게 방비하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가 떨어지니 강렬한 태양이 버티고 있는 해변이라면 1시간 간격으로 덧발라야 한다. 휴식을 취할 때, 장시간 뜨거운 햇빛과 강한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를 즉각적으로 진정시켜줘야 피부가 울긋불긋 얼룩지지 않고 피부 트러블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평소보다 더 여러 단계의 케어가 필요하다. 그러나 휴가지에서 여러 단계의 스킨케어가 귀찮거나 민망한 남성이라면 한 가지 제품으로 여러 가지 기능을 하는 올인원 아이템이라도 한두 가지 챙겨 가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