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직원들이 10년은 젊어 보인답니다.”
얼굴이 유난히 울긋불긋하고 잡티가 많은 40대 중소 모니터 제조업체 대표와 식사자리에 남성용 BB크림을 선물한 적이 있다. 기본적인 스킨로션 바르는 것조차 낯 뜨거워 하던 그였던지라 뜻밖의 선물에 상당히 당황해 했던 기억이 있다. 며칠 후 한 통의 메시지를 받았다. 필요하다는 것은 알았지만 차마 구매할 용기가 나지 않았는데 지금은 최소한 비즈니스 미팅 전에는 반드시 챙겨 바른다는 감사 메시지였다.
피부톤을 균일하게 맞춰주는 커버력은 물론 자외선 차단, 미백기능 등을 갖춘 복합기능성 화장품은 10~30대 남성들에게는 이미 필수 뷰티아이템으로 자리 잡았으며 연령층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BB, CC, DD, CB크림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복합기능성화장품은 종류를 헤아리기도 힘들 지경이다.
첫째 피부톤! 둘째 기능성!
원조는 BB크림이다. 블레미쉬 밤(Blemish Balm)의 약자인 BB크림은 사실 피부과 시술 후 붉어지고 얇아진 각질층을 보호하기 위해 바르는 크림으로 개발됐다. 홍조나 잡티 등을 가리는 데 효과가 높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몇 년간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여성들 사이에서는 메이크업이나 파운데이션을 생략하고 BB크림만을 바르는 방식이 ‘투명’ 혹은 ‘민낯’ 화장법이라는 가증스러운(?) 이름으로 통하기도 했다.
2011년부터 CC크림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Complete Care’ ‘Color Corrector’ 등 브랜드마다 다르게 해석되는 CC크림은 기존의 BB크림에 스킨케어 기능을 더한 기능성화장품이다. BB크림이 보정력에 주안점을 둔 제품이라면 CC크림은 좀 더 색감을 가볍게 낮추고 수분·미백 기능을 보완한 제품이다. 투명메이크업을 선호하는 여성이나 BB크림의 텍스처가 부담스러웠던 남성들 사이에서는 CC크림의 인기가 크게 높아졌다.
BB와 CC크림이 큰 히트를 치자 최근에는 다양한 시리즈물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BB와 CC의 장점만을 취했다는 DD(Dynamic Do-all)크림, 카멜레온처럼 자연스러운 피부톤을 연출할 수 있다는 CB(Chameleon Balm)크림도 선보였고 업계는 곧이어 EE크림도 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BB를 필두로 다양한 이름의 복합기능성 제품이 존재하지만 가장 중심적인 기능은 역시 커버력이다. 잡티가 많고 피부톤이 균일하지 못한 사람이라면 가벼운 CC보다는 보정력이 우수한 BB크림을 선택하는 편이 낫다. 단 구매 전 자신의 피부톤과 잘 어울리는지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얼굴이 둥둥 떠 보이거나 두꺼운 화장을 한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피부톤이 고르고 잡티가 많지 않은 피부라면 비교적 가벼운 텍스처의 CC크림을 통해 결점을 살짝 가려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피부톤과 커버력 다음은 기능성에 주목하자. 보통 남성들은 BB나 CC와 자외선 차단제를 동시에 바르지 않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지수가 높은 제품을 우선적으로 선택하고 필요에 따라 보습, 미백 등의 기능성을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좋다.
클리니크 ‘에이지 디펜스 BB 크림 SPF 30/PA+++’
노화 방지와 주름개선 기능성이 강조된 BB 크림. 다편광(빛이 다각도로 분사되는) 색소를 활용한 광학 테크놀로지로 피부톤을 더욱 화사하게 해주고 카페인 성분이 피부를 활성화시켜 잔주름과 굵은 주름이 눈에 띄게 드러나는 것을 감소시켜준다. 항산화 성분인 비타민 E가 함유된 피부 노화의 징후를 막아준다. 40g/4만5000원
조르지오 아르마니 ‘루미네센스 브라이트 리버레이터 ‘BB 플루이드’ SPF 50/PA+++
플루이드형태의 텍스처로 밝은 톤임에도 불구하고 가볍고 자연스러운 보정력을 지닌 제품. 의 시그니처 컬러인 그레이지가 피부의 결점을 가볍게 커버하고 높은 자외선 차단지수를 지닌 것이 특징. 2가지 미네랄 필터와 재스민 추출물이 피부톤을 화사하게 가꿔준다. 30ml/6만7000원대
랩시리즈 ‘BB 틴티드 모이스춰라이저 SPF 35 PA+++’
가벼운 텍스처로 피부톤을 크게 변화시키지 않고 결점을 커버해 모든 피부톤에 사용가능한 제품. 비교적 자외선 차단지수(SPF 35 PA+++)가 높아 UVA/UVB를 차단해 일상생활에서 피부가 받는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피부 손상을 예방한다. 50ml/5만5000원대
BRTC ‘재스민 3D 워터풀 CC크림’
보습 기능이 강화된 재스민에서 유래한 향기로운 식물성 꽃 성분들을 베이스로 하여 건조하고 푸석한 피부를 촉촉하고 생기 있게 표현해주는 CC크림. 처음 텍스처를 발랐을 때는 화이트컬러가 강하게 나타나지만 문지를수록 스킨 베이지 컬러로 변하므로 개개인 피부톤에 맞춰가며 사용할 수 있다. SPF30 PA+++ 35g/3만2000원 50g/3만 8000원
KACHET ‘스텔스 CC 크림’
수분감이 풍성한 남성전용 CC크림으로 약간 밝은 톤의 텍스처가 부드럽게 피부에 스며든다. 까쉐의 메인성분인 블렌드 포뮬러(Master BlendTMFormula)를 함유하여 피부의 기본기를 다져주고, 컬러 체인지 캡슐(Color Change Capsule)이 자연스럽게 발색되어 더욱 건강한 피부결과 톤으로 가꾸어준다. SPF 30/PA++ 50ml/3만5000원
비오템옴므 ‘얼티밋 B.B SPF50’
강력한 자외선 차단기능이 돋보이는 BB크림으로 오일프리 타입 텍스처로 번들거림을 불편해 하는 남성들에게는 제격인 제품. 짙은 베이지 톤의 텍스처가 남성피부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주름과 잡티를 커버해준다. 30ml/4만9000원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