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엔 벚꽃 잎이 흩날리고 11월엔 은행 잎이 흩날린다.
밝게 빛나지만 결코 눈부시지는 않은 그 은은함.
시인 정호승의 사유처럼 사람은 지는 잎 따라갈 때 아름답다.
50년 시력의 그가 보낸 <슬픔이 택배로 왔다>라는 시집을 읽는다.
정작 폭풍을 만나면 폭풍은 두렵지 않다고 썼다.
그런가 보다. 정작 가을을 만나면 가을은 결코 슬프지 않다.
[글 손현덕 매일경제 주필 사진 류준희 기자 장소 경주 운곡서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46호 (2022년 1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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