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태블릿PC 새 제품인 ‘갤럭시노트 10.1’을 내놓으면서 얼어붙었던 국내 태블릿 시장이 살아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갤노트 10.1은 지금까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진영에서 선보인 태블릿 가운데 최고 사양을 갖추고 있어서다.
그동안 미국 등 해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끈 태블릿의 대명사 애플 아이패드 시리즈도 국내에선 맥을 추지 못했다. 국내 소비자들이 워낙 5인치 안팎 대형 화면 스마트폰에 길들여져 있는 데다 태블릿 자체가 노트북PC에 비해선 기능성이 떨어져 개인용 컴퓨터(PC)에 이은 스마트기기 2차 소비에서 스마트폰과 노트북PC에 밀렸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팔린 애플 아이패드는 100만대 선이다. 삼성의 첫 태블릿인 ‘갤럭시탭’이 50만대, 아마존의 킨들파이어 등 기타 태블릿 10만대 등을 합해도 지금까지 국내에서 팔린 태블릿은 200만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지난해에 팔린 아이패드는 4049만대에 달했다. 갤럭시탭도 611만대가 팔리는 등 지난해에 전 세계에서 팔린 태블릿은 모두 6519만대다.전문가들은 그 원인을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다른 나라에 비해 과도하게 활성화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지난해 국내에서 팔려나간 스마트폰 양을 비교해보면 확연하다. 갤럭시S·S2·노트 등 삼성 스마트폰이 1180만대나 팔렸고 애플 아이폰은 250만대가 판매됐다. 세계에서 갤럭시가 9470만대, 아이폰이 9320만대가 각각 팔린 것을 감안하면 국내 스마트폰 판매비중은 태블릿에 비해 높은 편이다.
태블릿 국내 판매 200만대 못 미쳐
그래서인지 국내 제조업체들도 삼성전자를 빼곤 태블릿 출시에 적극적이지 않다. 이번엔 변화 가능성이 조심스레 고개를 들었다. 새로 나온 갤노트 10.1은 삼성의 최신작 스마트폰 ‘갤럭시S3’와 비슷한 하드웨어 사양을 갖춰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 LG전자나 팬택도 갤노트 10.1 성공 여부를 봐가며 태블릿 시장을 어떻게 공략할지 머리를 굴리고 있다.
유럽과 중동에서 시작해 전 세계에 차례로 출시되는 갤노트 10.1은 중앙처리장치(CPU)가 갤럭시S3와 같은 ‘엑시노스 4412’ 칩셋이다. 1.4GHz(기가헤르츠) 쿼드코어 CPU다. 데이터를 처리하는 핵심 칩이 4개여서 연산속도가 빠르다. 메모리도 2GB(기가비트)로 갤럭시S3와 동일하다. 해상도가 1280×800인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달았다. 운영체제로는 안드로이드 4.0 아이스크림 샌드위치가 올라갔다. 갤노트 10.1에는 소비자가 선택하기에 따라 통화 기능도 들어가는 만큼 노트북PC와 최고 성능 스마트폰을 합해 놓은 장점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10.1 성공 장담 쉽지 않아
그렇지만 아직까지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다. 갤럭시S3와 달리 갤노트 10.1은 3세대(3G) 통신만 되고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을 지원하지 않아 더 빠른 속도의 데이터통신을 원하는 소비자를 만족시키긴 힘들다. 사용자에 따라 이용요금이 더 비싼 LTE를 원하지 않기도 한다. 하지만 일단 LTE를 써본 소비자라면 3G로 돌아가기를 꺼린다. LTE 지원이 안되는 게 약점일 수 있다는 얘기다.
갤노트 10.1은 화면의 대각선 길이가 10.1인치인 만큼 4.8인치인 갤럭시S3에 비해 화면 면적이 4배 이상 크다. 배터리 용량도 7000mAh(밀리암페어)로 갤럭시S3(2100mAh)의 3배 이상으로 키웠다. 카메라 성능은 갤럭시S3에 비해 떨어진다. 갤럭시S3 카메라는 800만 화소지만 갤노트 10.1은 500만 화소다. 전체적으로 해상도가 갤럭시S3에 비해 떨어진다는 게 갤노트 10.1의 최대 약점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