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LUXMEN] "바이든, 오바마와 다른 대북정책 펼칠것...전략적 인내정책 재검토중"
바이든측근 자누지 10월 비공개 방한때 박진의원에 조언
매경LUXMEN 문수인 기자
입력 : 2020.11.27 15:01:36
수정 : 2020.11.27 16:13:30
"바이든, 북한에대해 회의적... 북미 싱가포르 회담 계승할 생각 없어"
미국 대통령선거 직전인 10월 말 비공개로 한국을 방문해 이인영 통일부 장관 등 여권 인사들을 만나 화제가 됐던 프랭크 자누지 맨스필드 재단 대표가 방한 기간 중에 박진 국민의힘 의원과도 만나 바이든 시대 미국의 대북 정책에 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프랭크 자누지 맨스필드 대표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측근 중 한사람으로 꼽히는 인물로, 이번 대선서 바이든 캠프내 동아시아팀에 외교 자문을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자와 연결시켜준 고리가 바로 자누지 대표다.
박 의원은 매경럭스멘과의 송년호 인터뷰서 이같은 사실을 공개하며 "바이든 정부는 오바마의 전략적 인내와는 다른, '바이든식의 대북 정책'을 펼칠 것이 확실하다"면서 "바이든 당선자는 전략적 인내의 한계를 너무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을 뒷받침하듯,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자는 최근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국무장관에 대북 강경파인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58)을 임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블링컨은 과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최악의 폭군 중 한 명'이라고 비판한 인물이다.
박 의원은 "현재 바이든 후보 팀에서 과거 전략적 인내 정책을 재검토하면서 무엇을 얻고 잃었는지를 분석하고 있다"면서 "정부 여당은 바이든 대통령이 과거 햇볕정책에 호의적 입장이였다고 해서 이걸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심각한 오판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정부와 여권에서 싱가포르 북미회담이 새 북미 관계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 "현재 바이든팀은 트럼프의 대북 성과를 그대로 계승할 생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현재 바이든 당선자는 북한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인 상태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는 한반도 프로세스식 해법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원점부터 다시 대북 정책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