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새 대표와 신규 태그라인 ‘임파워 더 드라이브(Empower the Drive)’하에서 젊고 신선한 전략으로 인피니티 브랜드를 새롭게 알려 나갈 계획입니다.”
2017 서울모터쇼 현장에서 밝힌 강승원 인피니티 코리아 신임 대표의 일성이다. 지난 4월 1일 인피니티코리아의 새 수장이 된 강승원 대표는 대학에서 자동차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 출신 CEO다. 한성과 고진 모터스, 폭스바겐 코리아를 거쳐 2008년 인피니티코리아에 입사해 줄곧 세일즈와 애프터세일즈를 담당해왔다.
인피니티 코리아는 이번 서울모터쇼에서 ‘Q60’ ‘Q30S 2.0t’ ‘Q50S’ 등 올 한 해 인피니티 브랜드를 이끌 6종의 차량을 전시했다. 메인 모델은 고성능 프리미엄 스포츠 쿠페 ‘Q60’. 매혹적인 디자인과 강력한 퍼포먼스, 동급 최고의 기술력 등 인피니티의 DNA를 총 집약한 차량이다. 올 하반기에 국내 출시가 예정돼 있는데, 3.0ℓ V6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405마력, 최대토크 48.4㎏.m의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업계에선 “인피니티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강 대표는 “400마력대 고성능 쿠페 Q60 도입으로 라인업을 강화하고 Q30, Q50S로 고객층을 확장해 국내시장에서 브랜드 위상을 더욱 높여 고객에게 진보적인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대표에 취임한 지 한 달 남짓 지났습니다. 많이 바쁠 것 같은데요.
인피니티라는 큰 브랜드를 총괄하기 위해서 필요한 지식을 쌓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주로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관련 지식을 얻는 편이라 최근에는 내부 직원들과의 미팅은 물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새로운 아이디어와 지식을 얻고 있습니다.
▷2017년은 인피니티 브랜드 탄생 3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한 세대가 지난 셈인데, 어떤 부분이 가장 많이 달라졌습니까.
우선 인피니티가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 발돋움했다는 게 달라진 점이죠. 2012년에 본사를 홍콩으로 이전하고 2014년형 모델부터 Q 명명체계를 적용하면서 한층 견고한 브랜드 자산이 완성됐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브랜드 출범 당시부터 이어 온 유려한 디자인과 강력한 퍼포먼스 같은 인피니티의 고유 DNA를 전 세계 고객들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대담한 디자인과 강력한 퍼포먼스죠. 이러한 가치가 시대의 흐름에 맞춰 진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현재 인피니티의 가치는 글로벌 태그라인, ‘임파워 더 드라이브(Empower the Drive)’를 통해 고객에게 전달하고 있는데, 운전자에게 더 큰 자신감, 통제감, 힘을 부여해 드라이빙을 더욱 열정적으로 만들어 주겠다는 인피니티의 강력한 자신감이에요. 반면에 단점이라면 그동안 가솔린 기반의 고성능 고배기량 차량이 많았다는 점이죠. 강력한 퍼포먼스를 좋아하는 고객에겐 장점이지만 연료비 등 경제성을 따지는 고객에겐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Q30과 같은 저배기량 고성능 모델이 출시되면서 고객들이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게 됐습니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신흥 강자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고급차 시장에서 성장세가 눈에 띄는데 가장 큰 원동력이라면.
무엇보다 강력한 퍼포먼스 아닐까요. 인피니티는 그동안 장인정신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솔린, 디젤, 하이브리드 등 엔진 라인업 개발과 편하고 안전한 드라이빙을 지원하기 위한 최첨단 기술 제공에 힘써왔어요. 특히 이번에 공개된 ‘Q60’은 2017 워즈오토 세계 10대 엔진에 선정된 신형 VR30DDTT V6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타보셔야 되는데(웃음). 최고출력이 405마력이나 됩니다. 새로운 차원의 드라이빙을 경험하실 겁니다. 유려한 디자인도 인피니티의 핵심 성장 동력이죠. 자연과 인간에서 영감을 얻은 생기 넘치는 선과 더블 아치 그릴, 초승달 모양의 C필러가 인피니티만의 시그니처 디자인입니다.
▷인피니티 디자인의 중심 요인이라면.
디자인의 핵심은 직선이나 기계의 형상보다 자연, 시, 조각품 등에서 영감을 받은 곡선을 반영하는 겁니다. 선이 표현하는 생기 넘치는 에너지가 강렬한 퍼포먼스와 어우러지면서 프리미엄 브랜드의 존재감을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모터쇼에서 국내 최초로 공개된 ‘Q60’은 인피니티의 최신 디자인 언어 ‘Powerful Elegance’가 콘셉트예요. 올 ‘iF 디자인 어워드(iF Design Award)’에서 수상의 영예를 얻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그러한 원동력이 마케팅 포인트일 수도 있는데요.
인피니티는 특히 디자인을 중심으로 국내 고객들이 브랜드를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어포더블 아트페어 서울(Affordable Art Fair Seoul)을 공식 후원하면서 신진 예술가들을 위한 전시의 장을 마련했어요. 추후에도 인피니티가 지향하는 아름다움과 프리미엄 라이프 스타일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전달하려고 합니다.
▷글로벌 못지않게 국내시장에서도 4년 연속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해외시장과 국내시장의 차이점은 무엇입니까.
국내시장은 선진국 취향의 고객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당연히 프리미엄을 선호하기 때문에 프리미엄 브랜드의 성장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친환경차(하이브리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피니티도 예외가 아닌데요.
저희는 고성능 하이브리드 세단 ‘Q50S’가 대표적인 친환경 차량입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드라이빙이 재미없다는 기존 편견을 깨뜨렸어요. 이 차량은 연료 효율성은 높고 최고 364마력의 강한 주행성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모델이죠. 이러한 상품성 덕분에 인피니티의 지난해 국내시장 판매량이 전년대비 115%나 늘었습니다.
▷올해 인피니티 코리아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인피니티는 2017년을 브랜드 강화의 원년으로 삼고 국내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구축해 나갈 계획입니다. ‘Q60’과 같은 우수한 신차를 통해 모델 라인업을 강화하고, 젊은 고객층을 겨냥해 ‘Q50S 스포츠 에디션’ ‘Q30’ 등의 모델로 고객층 확장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서비스 면에서도 지난해 10월에 도입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인피니티 서비스(Infiniti Service)’ 안내를 활성화해 고객 서비스 편리성을 높일 예정입니다.
▷개인적인 목표는 좀 다를 것 같은데요.
개인적으론 국내 시장에서 인피니티를 독일 프리미엄 3사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각인시키는 것이죠. ‘Q60’ ‘Q30’을 시작으로 기존 프리미엄 수입차 모델들과는 차별화된 인피니티 차량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겁니다.
▷자동차공학을 전공하셨습니다. 자동차산업의 변화속도가 어느 때보다 빠른데요. 국내 자동차 시장을 전망하신다면.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난 것처럼 자동차와 IT기술의 협업으로 분야 간의 경계가 희미해질 겁니다. 실제로 다방면에서 협업이 이뤄지고 있어요. 앞으로 자동차 분야에선 더 인간중심적이고 진보적인 기술들이 많이 등장할 겁니다. 올 국내수입차시장은 변화가 심할 것 같네요. 브랜드마다 공격적으로 신차를 출시하고 있고, 고객들의 개성과 취향도 분명해질 겁니다. 인피니티를 선택해야 할 이유이기도 합니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