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계속될 이슈는 글로벌 원자재 시장발 ‘인플레이션’이다. 지난해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19(COVID-19)가 한 차례 글로벌 경제를 마비시킨 후 올해 각국 경제가 동시다발적으로 회복 조짐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원자재와 ‘4차 산업의 쌀’ 반도체를 비롯해 해상 운임료가 치솟았고 이것이 소비자 물가 급등으로 이어지는 양상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인플레이션이 경제 회복 과정에서 잠깐 나타나는 현상이냐, 아니냐를 두고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해 시장 전문가·학계 의견이 제각각이다보니 투자자들도 당황해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시대에 이어 또 다른 ‘전례 없는 시대’ 포스트 코로나19의 시간을 맞아 인플레이션 논쟁 속 혼란을 버티는 방법은 무엇일까?
▶인플레이션 논쟁과 ‘붉은 청어’
우선 인플레이션 논쟁부터 훑어보면, 이 논쟁의 핵심은 ‘지금의 물가 급등세가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에 대한 찬반이다. 인플레이션이란, 물가가 특정 상품·서비스 가격을 넘어 경제 전반 차원에서 계속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당장은 코로나19 타격 회복 여파로 원자재부터 소비재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으로 물가가 오를 수는 있는데, 과연 이런 상승세가 1~2년 안에 그칠지 혹은 이번을 계기로 대세로 자리 잡을지 여부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을 비롯해 주요 정책이 움직이고 이에 따라 주식 등 자산 가격이 들썩이게 된다. 학자나 정책 당국자뿐 아니라 투자자들로서도 신경 쓰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우선 가장 최근 데이터를 보면, 당장의 소비자 물가도 높고 소비자들이 예상하는 미래의 물가도 높다. 올해 5월 12일 미국 노동부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인 2020년 4월보다 4.2% 올랐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3.6%)를 크게 웃돈 수치인 데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9월 이후 13년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앞서 같은 달 10일 뉴욕 연방은행(연은)이 ‘소비자 예상 물가 상승률’을 발표했는데 앞으로의 물가 상승률도 거의 10년 만에 최고 수준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뉴욕 연은이 4월 약 13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년 후에 대한 미국인들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예상치는 3.40%로 앞서 3월 조사 때(3.2%)보다 높았고, 지난 2013년 9월 이후 가장 높았다. 3년 후 예상치도 3.10%로 3%를 넘어섰다.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 등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기준으로 삼는 평균 물가 상승률이 2%라는 점을 감안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인플레이션은 연준이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도록 압박하는 변수다. 이 때문에 증시 등 자산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규모 축소)’이나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고평가 부담이 있는 기술주를 매도하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올해 뉴욕 증시를 보면 2월 중후반, 5월 상반기가 이런 현상이 불거진 시기다.
뉴욕 연은에 따르면 앞으로 1년 후 미국인들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예상치가 3.40%로 집계돼 2013년 9월 이후 가장 높았다. 그래픽 출처=뉴욕 연은
매년 월가에서는 ‘5월에 팔고 떠나라’라는 격언이 떠돌곤 한다. 정책적인 이슈를 빼고서라도 1분기(1~3월) 실적발표가 있는 4월이 지난 시점인 데다 6월부터 여름휴가 시즌이 시작되기 때문에 통상 5월 이후로는 증시 상승 모멘텀이 별로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6월을 포함해 당분간 계속될 이슈는 글로벌 원자재 시장발 ‘인플레이션’이다. 과연 연준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테이퍼링(양적 자산 규모를 줄이는 것)’ 혹은 기준금리 인상 궤도에 오르게 될까?
당장 연준 인사들은 이를 부정하고 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노동부가 발표한 ‘4월 CPI’에 대해 “내 예상보다 훨씬 높았다”면서도 “최근의 가격 상승 압력은 팬데믹(코로나19 대유행) 동안 발생한 수요·공급 불균형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앞으로도 수요가 공급을 초과해 인플레이션이 지속된다면, 장기 목표인 2% 수준까지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기 위해 망설임 없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도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판단할 근거가 많다고 분석했다. 미국 미시건대학이 조사·발표하는 소비자 인플레이션 예상치가 내년인 2022년에 3.4%까지 올랐다가 이후 5~ 10년 동안에는 2.7%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집계가 나왔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판단할 이유는 많다. 대표적으로 ▲인플레이션은 임금 상승과 함께 가는데 정작 고용 지표를 보면 일자리 개선세가 더디다는 점 ▲단기 원자재 가격 변동만으로 장기 소비자 물가 추세까지 예단할 수 없다는 점 ▲고령화·기술발전·세계화 등 지난 30년간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춰온 ‘저물가’ 압력이 상존한다는 점 ▲생산자인 기업들의 5~10년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 변화가 크지 않다는 점 ▲당장의 물가 급등은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 때문이라는 점 등을 꼽을 수 있다.
‘리틀 버핏’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회장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이라고 보면서 연준이 앞서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보는 입장이다. 사진 출처=애크먼 회장 트위터
문제는 투자자들을 비롯한 시장이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수 있다는 의구심을 안고 있다는 점이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시장 전략가는 지난달 12일 CNBC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면 과연 얼마나 일시적이냐가 관건”이라면서 “주식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더 오래 이어질 것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날 ‘리틀 버핏’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연 ‘모든 축제의 미래’ 행사에 화상 참석해 최근 물가 급등에 대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보지 않는다”라면서 “연준이 물가 급등 때문에 금리를 올려야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내 생각에는 연준 정책 타이밍이 잘못된 것 같은데 그들은 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선 좀 더 선제적으로 정책을 조정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중국발 코로나19가 미국을 본격적으로 덮치면서 연준은 지난해 3월 말 이후부터 미국 기준금리인 연방 기금금리를 연 0.00 ~0.25% 수준으로 동결했다. 기준금리를 더 낮추지 않는 선에서 시중에 유동성을 푸는 방식으로 경제 회복을 유도하기 위해 매달 총 1200억달러(미국 국채 800억달러어치와 주택저당증권(MBS) 등 채권 400억달러어치) 규모로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
다만 경제학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평가를 내고 있다. 뉴욕 소재 ‘고주파 경제학 연구소’의 칼 와인버그 연구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앞서 분석 메모를 통해 “물가가 뛸 것이라는 인플레이션 예상은 ‘빨간 청어(red herring)’ 같은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을 야기하는 중요한 요소는 일자리 시장 노동 임금인데 현재 미국 경제 실업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빨간 청어는 ‘상대방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거나 혼란을 유도해 속이기 위한 유인책’을 뜻하는 말인데, 지난 18~19세기 유럽에서 사냥개를 훈련시킬 때 빨간 훈제 청어를 후각 단련 용도로 사용한 데서 나왔다.
와인버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시작됐다는 신호가 있을 수 있지만 현실 실물 경제에서는 에너지 가격 상승을 빼고는 그런 징후를 찾아볼 수 없다”면서 “CPI 상승률이라는 지표가 전부가 아니며 인플레이션 기대는 얼마 안 가 지금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연준이 물가지표 급등에 놀라움을 드러내면서도 테이퍼링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은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본부.
한편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지난달 8일 비즈니스인사이더 인터뷰에서 “나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라고 보는 쪽”이라면서 “잠깐 동안은 원목 목재 가격이 치솟고 있고 해상 운임료가 급등해 두고 보기에는 엄두가 안 날 정도의 숫자들이 나올 수 있지만 이는 경제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야기된 일시적인 병목 현상과 깜빡이 신호”라고 분석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막대한 유동성을 풀어온 연준이 통화정책을 정상화할 시점에 대해 크루그먼 교수는 “경기 회복세가 오히려 과열 양상을 보임에 따라 테이퍼링이 2023년 이전에 이뤄질 가능성은 충분히 높다”고 봤다.
다만 그는 “내가 지금 혼란스러운 것은 경기 부양책이란 건 시간이 정해져 있는 것이고, 이에 따른 재정 지출은 이미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미국 구하기 대책(American Rescue Plan)’은 이미 시행 중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재정 지출이 지금보다 줄어들 텐데 이런 시점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려 경제 감속 브레이크를 밟아야 할 명분이 충분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형 투자은행인 UBS도 시장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UBS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의 마크 해펠레 최고운용책임자(CIO)는 최근 투자 노트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나타난다고 해서 연준이 양적 완화 부양책을 조기에 거둬들일 것이라고 예상하면 안 된다”고 적었다.
해펠레 CIO는 “올해 새로 집행될 경기 부양책도 여전히 실물 경제 회복을 앞당기기에는 모자란 측면이 있다”면서 “현실에서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보다 높은 점은 그만큼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기 힘들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뉴욕 증시의 부동산 리츠 ETF인 ‘아이셰어스US리얼에스테이트(IYR)’ 올해 시세 흐름.
기간: 2021년 1월 4일~5월 13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을 피하는 방법
코인 vs 금
연준의 입장이나 공식 언급과 상관없이 시장은 연준이 예정(2023년)보다 이른 시점에 테이퍼링을 하거나 기준금리를 올려 양적 완화 규모 줄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연준 등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가 풀어온 막대한 유동성이 예전보다 줄어들 조짐을 보이면 증시에선 주가도 조정을 받게 된다.
증시 조정 국면에서 하방 리스크를 헤지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코로나19 이전까지는 대표적인 리스크 헤지 수단이 ‘금’과 ‘미국 달러’, ‘미국 국채’였다.
포르티아캐피털의 미셸 코넬 회장은 부동산 리츠와 은행주에 주목했다. 코넬 회장은 “금리가 오르면 은행으로서는 대출 금리 상승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기 때문에 은행주도 나쁘지 않다”면서 “부동산의 경우 아파트 건물뿐 아니라 데이터 저장센터 등 각종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하는 부동산 투자신탁(REITS·리츠)도 유망한데 이는 사람들이 연방 정부가 인프라스트럭처에 예산을 풀 것이라고 한 정책적 영향과 더불어 사람들이 임대 시장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연준은 아마 조만간 기준금리를 올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입장이다.
부동산 중에서도 주택 시장을 눈여겨보라는 조언도 나온다. 트레이드스테이션의 데이비드 러셀 시장정보담당 부사장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미국은 여전히 주택 부족 상태”라면서 “최근 주택 건설 업체 주가가 하락세였지만 저점 매수 기회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주택 부문 투자 움직임이 하나둘 나오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사태로 먹구름이 드리웠던 미국 주택 월세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뉴욕 증시에서는 투자자들이 관련주와 상장지수펀드(ETF) 매수에 나서고 있다.
뉴욕 증시 ETF인 ‘아이셰어스US리얼에스테이트(IYR)’와 한국 증시에 상장된 ‘코덱스 다우존스 미국 리츠(H)’가 뉴욕 증시 대표주가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를 앞지르는 식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증시 심장부’ 월가가 봉쇄되는 등 홍역을 치렀던 뉴욕이 정상화에 속도를 내면서 월세가 다시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두 ETF는 주택뿐만 아니라 상업용 부동산을 포함하고 있다. 해당 ETF에 포함된 주택 임대 업체 아발론베이와 미드아메리카·에퀴티 레지덴셜·UDR 등의 주가도 오름세다. 지난해 4분기(10~12월)부터 본격화된 ‘경기순환주’로의 자금 이동에도 불구하고 월세를 중심으로 한 미국 주택 임대 시장은 다른 부문에 비해 상승세가 두드러지지 않았다가 올해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5월 들어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이 미국 MSNBC 인터뷰에서 “오는 6월 말까지 2차 백신 접종을 마친 시민 수를 500만 명으로 늘릴 계획이며 오는 7월 1일부터 뉴욕시를 100% 정상화할 것”이라고 밝힌 데다 월가 대형 투자은행 JP모건이 7월까지 모든 직원을 사무실에 복귀하게 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정상화 분위기에 힘입은 결과다.
한편 미국 리얼터가 집계한 월세 최근 데이터를 보면 올해 3월 미국 50개 대도시 월세 시장 평균 임대료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1% 오른 1463달러(약 163만5000원)를 기록했다. 연간 임대료 상승률이 오른 것은 월세 상승 속도가 빨라졌다는 의미로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6월은 미국에서 정리해고와 재택근무 여파가 본격화하면서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지역에서 공실 사태가 벌어지자 파산 위기에 놓인 임대업체들이 ‘월세 일시 무료·할인’에 나선 시점이다.
부동산 외에 기술주도 여전히 눈여겨볼 만하다는 조언도 눈에 띈다. 고평가 논란이 이는 기술부문에서는 이른바 IT공룡 주식이 리스크를 피해갈 만한 안전한 종목으로 꼽힌다. 러셀 부사장은 “애플이나 페이스북은 인플레이션과 상관없이 실적을 내는 업계 대표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부쩍 폭등세를 보인 ‘암호화폐(코인)’는 디지털 시대의 금으로서 인플레이션 리스크 헤지 수단이 될 수 있을까? 월가 헤지펀드 큰손에서 ‘코인 투자 대부’로 변신한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디지털 회장은 ‘그렇다’는 입장이다. 그는 암호화폐계의 1, 2인자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급락세가 이어지던 지난 4월 22일, 뉴욕 대체투자 라운드에 참석한 자리에서 “막대한 돈 풀기가 불러올 인플레이션과 디폴트(채무 불이행) 대란을 피하려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더 구매할 것을 제안한다”면서 “지금은 추가 매수할 수 있는 얼마 없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노보그라츠 회장은 “최근 암호화폐 투자 열기는 연준과 재무부의 리스크 관리 능력에 대한 사람들의 불신을 반영하는 국민투표(Referendum) 성격을 가진다”면서 “기준금리가 0%에 쉬운 대출이 계속되는 한 코인은 인플레이션 대체 수단으로서 계속 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다만 노보그라츠 회장은 “증시에서 코인 채굴주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나는 그런 것은 좋아하지 않으며 채굴주 투자 열기는 비트코인을 따르는 부차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인 투자 대부’로 변신한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디지털 회장은 인플레이션 리스크 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꼽는다.
다만 코인은 펀더멘털 혹은 내재 가치와 상관없이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리스크 헤지 수단이 아니라 ‘리스크 그 자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큰손’ 차마트 팔리하피티야 같은 일부 ‘투자 인플루언서’들의 말 한마디에 급등락하는 현실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블룸버그는 “소비자물가가 최근 급등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비트코인 급등락을 보면 이것이 과연 인플레 헤지 수단인가”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6일 ‘영국 중앙은행’ 영란은행의 앤드류 베일리 총재는 암호화폐에 대해 “당신들이 돈을 전부 잃을 준비가 돼 있으면 사라”면서 “그것들은 아무런 내재 가치가 없다”고 날선 발언을 내놨다.
올해 4월 19일 영란은행은 영국 재무부와 태스크포스(TF)팀을 공동 출범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 검토에 들어간다고 밝혔는데 실제로 도입되려면 수년은 족히 걸릴 것이라는 게 베일리 총재의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