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이체 적립식 통장 많으면 자신도 모르게 부자 돼
- 고득성 한국SC은행 이사Key point개인들이 잘못된 정보 때문에 ‘반토막’ 손실을 경험하고서도 무심하게 계속 묻어두고 있다. 자산을 리모델링하는 ‘훈련’이 중요하다.
“경매는 시장에서 부동산을 가장 싸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다. 지금부터 경매로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꿈을 실현시키자.”
“돈에 너무 신경 쓰면 불행해져요. 불행해지면 돈이 많아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평소에 신경 안 써도 되도록 통장을 미리 여러 개 만들고 일정한 금액이 자동이체 되도록 만드세요. 나도 모르는 사이 10년 후에 행복한 부자가 돼 있을 것입니다.”
책 <운명을 바꾸는 10년 통장>의 저자로 유명한 고득성 한국SC은행 이사가 지난 4월 30일 열린 서울 머니쇼 강연에서 ‘행복해지는 재테크’ 비법을 공개했다. 고 이사는 현장에서 발로 뛰며 재테크 기술을 익힌 머니 전문가로 손꼽힌다. 공인회계사(CPA), 세무사, CFP 등 다양한 전문 자격증 보유자로 대표작인 <돈 걱정 없는 노후 30년> 시리즈는 70만부 이상 팔렸다. 고 이사는 “젊을 때부터 통장에 이름을 붙여 수입의 일정 비율을 자동으로 이체되도록 설계하라”고 말했다. 고정된 수입을 은퇴, 주택 마련, 보험, 자녀 교육 등 목적별로 분산시켜 투자하라는 얘기다.
예컨대 연금저축펀드에 월 100만원씩 20년 동안 꾸준히 저축하면 총 납입액은 2억4000만원이지만 56세에 연금을 개시할 때의 평가액은 4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뛰게 된다. 고 이사는 “고수익에 눈이 멀어 미리 찾지 말고 꾸준하게 분산 투자한다면 노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계산해보니 10년 통장 10개를 만들어서 매월 적립식 투자하면 은퇴 후에도 월 400만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소개했다. 국민, 퇴직, 주택 등 연금 3종 세트 뿐 아니라 연금저축, 변액연금과 같은 저축성 보험 상품, 국내외 주식형·채권형 펀드 등 상품별로 여러 개의 통장을 만들어 10년간 꾸준히 납입하면 노후에도 고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사람들은 투자에 한번 실패하면 재테크 자체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된다. 재테크를 해봤지만 오히려 전보다 불행해진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2008~2009년 금융위기, 2011년 저축은행 사태, 2012년 유럽 재정위기, 2013년 동양사태는 고수익을 준다는 전문가의 말만 믿고 목돈을 투자했던 사람들이 불행해진 대표적인 사례다. 고득성 이사는 고수익의 유혹에 빠지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는 “고수익은 손실 위험을 동반한다”며 “‘기회비용’을 따지는 합리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심리적으로 이익보다는 손실 상황에서 더 큰 위험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예컨대 100% 확률로 500만원 이익 나는 A상황과 50% 확률로 1000만원 이익 나는 B상황이 있다고 하자. 이익 상황에서 대부분 사람들은 확실하게 이익이 나는 A상황을 택한다. 합리적인 선택이다. 반대로 50% 확률로 1000만원 손실 나는 A상황과 100% 확률로 500만원 손실이 나는 B상황이 있다고 가정하자. 이때 사람들은 어떤 상황을 택할까? 합리적이라면 당연히 손실 액수가 적은 B상황을 택해야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손실이 아예 안 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A상황을 택한다. 고득성 이사는 “이율배반적인 잘못된 판단”이라며 “바로잡으려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개인 투자자들이 계속해서 손실을 보는 근본적인 이유로 고득성 이사는 ‘자산 배분’의 실패를 꼽았다. 우리나라만 해도 국내 공모펀드의 70%가 국내 주식형 펀드, 해외 주식형 펀드의 84%가 이머징 마켓으로 집중돼 있다.
그는 “최근 높은 수익률을 자랑한 미국에 대한 투자 비중이 2%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만큼 국내 투자 시장에 ‘쏠림현상’이 심하다는 얘기다. 그는 “개인들이 잘못된 정보 때문에 ‘반토막’ 손실을 경험하고서도 무심하게 계속 묻어두고 있다”며 “자산을 리모델링하는 ‘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문 기사도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
예를 들어 2003년 3월 17일 이라크 전쟁 중에 모든 언론사들이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며 주식을 빨리 팔라고 떠들어댔다. 하지만 그 날 이후 코스피 주가는 300%가 올랐다. 저점이었던 것이다. 반대로 주가가 한창 고점에 있을 때 많은 언론들이 “흔들림 없다”, “더 사라”고 떠든다. 그때가 고점이라면 바로 주가가 추락할 가능성이 높다.
고 이사는 “사람들이 후회를 최소화하려는 심리 때문에 ‘고점 매수’와 ‘저점 매도’의 덫에 빠진다”며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분산 투자하는 훈련을 하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떤 상품에 투자해야할까.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크고 예금 금리가 낮은 현 상황에서는 ‘중위험 중수익’ 미들필더 상품이 주목받는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주식보다 변동성이 낮으면서 국내 주식 자산과 분산 투자 효과를 낼 수 있는 글로벌채권형 펀드·글로벌자산배분펀드로 자산을 배분하라”고 조언했다.
단 기대수익이 크면 손해를 볼 위험도 크다. 그는 “주식 자산은 은퇴 자산의 10% 이상 넣지 말라”고 덧붙였다.
월세 받는 ‘강남부자’되는 길 경매에 널렸다
- 고준석 신한은행 청담역지점장Key point현재는 가치가 없어 남들이 기피하는 땅을 저가에 투자해 미래에 수익률을 높이는 게 경매의 묘미,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은 ‘미래 가치’다.
“재테크에 목매지 마라. 가장 최고의 재테크는 여러분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다.”
최근 몇 년 새 부동산 시장이 가라앉으면서 많은 은행 PB들은 부동산 투자를 줄이고 금융 자산을 늘리라고 조언한고 있다. 하지만 <경매부자들>의 저자 고준석 신한은행 청담역 지점장은 이에 대해 강하게 반대했다. 오히려 과감하게 현금 자산을 부동산 자산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 지점장은 지난 5월 1일 서울 머니쇼에서 “부동산 자산을 늘려서 은퇴할 때쯤 수익형 부동산에서 매달 500만원, 2000만원, 3000만원씩 월세를 받으면서 살겠다는 꿈을 꿔야한다”고 말했다.
베스트셀러 <강남부자들> <경매부자들>에 이어 최근 <은퇴부자들>이라는 책을 내놓은 고준석 지점장은 한때 부동산 PB로도 이름을 날린 금융권에 드문 부동산 예찬론자다. 그는 ‘경매로 은퇴 준비하는 비법’을 주제로 한 이날 강연에서 “목돈이 없고 어려워서 일반인은 경매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렇지 않다”며 “경매야말로 은퇴 이후를 준비하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퇴직금 3억원을 경매에 투자해 대박을 터뜨린 A 고객의 사례를 소개했다. 강원도 횡성에서 펜션을 짓고 사는 게 꿈이라는 A씨에게 고 지점장은 경매를 추천했다.
1년여 동안 경매 시장을 공부하며 좋은 물건을 기다리던 A씨는 횡성 발교산 자락 아래에 위치한 7000평짜리 땅을 발견했다. 처음 나온 입찰가는 3억5000만원. 자연석 돌이 많은 황무지라 아무도 응찰하지 않은 이 땅은 수차례 유찰된 끝에 결국 A씨가 단독으로 참여해 7800만원에 낙찰을 받았다.
낙찰 받은 후 그는 1600평을 공원으로 만들고 나머지 6000평에 300평짜리 펜션 20개를 지어 평당 20만원에 분양했다. 대략 12억원을 번 셈이다. 고 지점장은 “이처럼 현재는 가치가 없어 남들이 기피하는 땅을 저가에 투자해 미래에 수익률을 높이는 게 경매의 묘미”라고 말했다. 그는 경매에 성공하는 비법으로 ‘시장 가격이 오를 물건’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이 채권자, 채무자 등 권리를 분석하는 데 불필요하게 많은 시간을 들이는데,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은 ‘미래 가치이다’라고 강조했다. 즉 향후 값이 상승하는 물건을 시세보다 낮게 구입해 수익률을 높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경매 감정은 6개월~1년 전에 매각가가 결정되기 때문에 현재 가격이 오르고 있는지 뿐 아니라 미래 가치를 고민해야 한다.
그는 “시골의 쓸모없는 땅도 활용도를 찾아보면 가치는 훨씬 커진다”며 “이런 물건을 잡기 위해서는 꾸준히 공부하면서 기회를 노려야한다”고 말했다. 아무리 싸게 사도 미래에 가격이 오르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구체적으로 현장에 갔을 때 땅의 경사도가 15도 이상 되는지, 수령 30년이 된 나무가 있는지, 자갈·암반·암석 등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하천이나 저수지가 바로 옆에 붙어있는지 확인하고, 마을로부터 1.5㎞ 반경에 포함되는 곳을 사는 게 유리하다고 했다.
추천할 만한 경매 물건의 종류는 연령별로 달라진다.
그는 목돈이 없는 2030세대에게 ‘땅’을 추천했다. “일례로 결혼 4년차인데 내집 마련에 실패한 한 부부가 지난해 12월 화성에 45평짜리 땅을 500만원에 경매로 샀는데 향후 아파트 부지로 지정되면서 수용가가 평당 300만원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돈이 없어 경매를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주식 대신 1000만원 이하의 목돈을 땅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은퇴 준비가 필수인 40대는 ‘소형 아파트’에 도전하라고 그는 추천했다. 1억원 정도 목돈을 모았다면 일자리가 늘어나는 지방에 소형 아파트를 사면 월세 수익을 얻기에 유리하다. 은퇴 준비의 핵심은 매달 받을 수 있는 현금 규모보다도 은퇴 이후에도 은퇴 전과 마찬가지로 꾸준한 소득이 나오도록 시스템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는 “즉시연금에 2억원으로 가입하면 매달 80만원이 나오지만 같은 돈으로 소형아파트를 사서 매달 80만원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며 “현금의 가치는 물가상승률에 따라 급격히 떨어지지만 수익형 부동산은 가치가 상승해 오히려 더 많은 현금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50대는 학교 주변의 여관, 모텔과 같은 ‘허름한’ 물건을 눈여겨보라고 귀띔했다.
특히 “수도권 지역 대학가 주변 여관이 잘 안 되는데, 이런 모텔을 경매로 사서 원룸으로 바꾸면 수입이 짭짤하다”고 말했다. 고준석 지점장은 “이처럼 좋은 실물 자산을 마련해놓으면 은퇴 후 소득이 걱정될 리가 없다”며 “경매를 통해 은퇴를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하라”고 강조했다.
공부하기 전에 재테크 나서지 마라
- 김태형 롯데홈쇼핑 MDKey point스마트폰 게임하면서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책에서 필요한 지식을 찾으라. 무조건 높은 수익률을 좇지만 말고 본인이 리스크를 감당할 수준이 되는지 판단한 후 투자를 결정하라.
<저는 재테크가 처음인데요>의 저자 김태형 롯데홈쇼핑 MD는 지난 5월 2일 서울 머니쇼의 베스트셀러 저자 릴레이특강의 마지막 연사로 나와 “재테크에 목매지 말라”고 선언해 청중을 깜짝 놀라게 했다. 부자가 되는 데 집착하기 전에 자신이 과연 돈 벌 준비가 돼 있는지를 먼저 돌아보라는 의미였다. 김태형 MD는 “단기간에 엄청난 대박을 기대하면 오히려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며 “재테크를 시작하기 전에 그에 적합한 체질, 기본자세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롯데홈쇼핑에서 금융상품을 발굴하는 일을 하고 있는 김태형 MD는 삼성화재, 푸르덴셜그룹 등 금융회사를 거쳤으며 <지금 당장 재무설계 공부하라> 등 책으로 유명해졌다.
이날 강연에서 김태형 MD는 재테크를 시작하기 전에 알아둬야 할 ‘10계명’을 공개했다. 그는 가장 먼저 “지금 당장 재테크 공부 시작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이 좋은 채권, 주식, 부동산을 알고 싶어 하면서 정작 상품에 대한 공부는 하지 않는다”며 “시장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쌓으라”고 조언했다. 그는 “대한민국 부자들의 55%가 삶의 가장 중요한 길라잡이 역할을 한 멘토로 ‘책’을 꼽았다”며 “스마트폰 게임하면서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책에서 필요한 지식을 찾으라”고 덧붙였다.
세계적인 투자 귀재로 꼽히는 워런 버핏은 본인의 투자 원칙으로 “첫째 돈을 잃지 마라, 둘째는 첫째 원칙을 절대 잊지 마라”라고 했다. 그는 워런 버핏의 말을 빌려 두 번째 계명으로 “잃지 않는 투자를 하라”고 말했다.
“만일 여러분이 5000만원을 잃었다고 가정해봅시다. 이 돈을 회복하려면 연 3% 수익률로 매월 200만원씩 투자한다고 해도 24개월이 꼬박 걸립니다. 같은 방법으로 손실 난 1억원을 메우려면 무려 47개월이나 걸린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세 번째로 김태형 MD는 “재테크에 대한 환상을 버리라”고 지적했다. 수익률이 높은 투자에는 그만큼 높은 리스크가 뒤따른다. 이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투자자 자신의 판단에 달려있다. 김태형 MD는 “무조건 높은 수익률을 좇지만 말고 본인이 리스크를 감당할 수준이 되는지 판단한 후 투자를 결정하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김태형 MD는 “얼마를 버느냐보다 얼마를 쓰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맞벌이 부부가 10년간 벌어서 목돈 10억원을 만드는 일이 과연 가능할까. 김태형 MD는 부정적이었다. 그리고 10억원을 벌겠다고 이곳저곳 투자처를 쑤시고 다니는 것보다 차라리 평소에 소비를 줄이는 것이 더 낫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연봉 8000만원인 맞벌이 부부가 연봉의 절반을 꼬박 저축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10년 벌어서 목돈 10억원을 벌려면 계산상 매년 19%가량의 수익률이 나야한다”며 “쉽지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다섯 번째 기억해야 할 원칙은 “현금 흐름을 잘 관리해 돈을 모으라”는 것이다. 자산이 늘어나려면 기본적으로 수입이 지출보다 많은 상태를 유지해야한다는 것. 김 MD는 “수입과 지출 규모를 파악해 균형점을 찾고 효율적으로 지출을 통제해 ‘순소득’ 규모를 파악해야 합리적인 투자 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급여통장으로 들어온 돈이 투자통장, 소비통장, 예비통장으로 목표 금액만큼 자동 이체되도록 만들어 놓으라”고 조언했다. 그가 꼽은 여섯 번째 원칙은 “인생 설계 때 꼭 돈을 고려”하는 것이다. 저금리 저성장 시대가 도래하면서 무조건 모으기만 하면 부자가 될 수 없기에 목표에 따른 적절한 자산 배분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 그는 “목표가 없으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목표에 따라 돈을 모으라”고 말했다.
일곱 번째 김 MD는 “빚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계획을 세워 현재 자산으로 빚 상환을 고려하되 저금리 대출로 갈아타는 ‘리파이낸싱’도 적극적으로 고려하라”고 조언했다. 또 “빚으로 돈 벌 수 있다는 환상을 버리라”고 덧붙였다.
여덟 번째로 김 MD는 “게임의 성패는 끝내기에서 좌우된다”며 은퇴 전략을 강조했다. 은퇴 이후를 준비하기 위한 연령별 재무 설계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다음으로 그는 “내 집 마련을 계획할 때 구체적으로 목표 시점, 부동산 상승률과 세금, 구입 방법, 대출과 같은 자금 마련 방법을 따져보라”고 말했다. 10계명으로 그는 “돈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삶의 균형을 고려하라”고 정리했다. 성공한 재테크는 결국 자기 자신이 가장 행복한 방향으로 삶을 이끌어갈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