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유례없는 불황과 불확실한 전망에 증권가는 찬바람이 거세다. 그러나 위기 속에 영웅은 탄생하는 법. 탁월한 분석력을 통해 투자자들의 길잡이 역할을 담당한 리서치센터는 더욱 빛이 났다. 매경이코노미와 NICE알앤씨가 ‘2013년 상반기 매경베스트 애널리스트’를 선정한 결과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이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정교한 평가방식에도 불구하고 공동 1위가 탄생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결과다.
그만큼 치열한 경쟁을 통해 양 리서치센터는 정점에 섰다. 한편 분야별로 새롭게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진입한 인물은 8명에 이른다. 특히 어려운 환경에서 뛰어난 혜안을 보여준 새내기 베스트 애널리스트에게 하반기 주식시장에 대해 들어봤다.
하반기 스몰캡 투자 4계명
1) 불황을 극복하며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기업
2) 중저가 스마트폰&태블릿PC 관련 기업
3) 창조경제 정책의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
4) 설비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
글로벌 투자전략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선진국·이머징시장 양극화 심해질 것
글로벌 경제환경에서 2013년과 비슷한 시기는 1995년 이후라고 볼 수 있다. 1995년 이후 전 세계 경제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구도였다.
미국 달러는 강세를 보였고 선진국 주식 시장은 계속 상승했지만 국제상품가격과 이머징 국가의 증시는 급락했다.
올해는 이머징의 성장 헤게모니가 약해지고 반대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주도의 회복이 나타나는 첫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에도 이러한 구도가 지속될 것이다.
미 연준은 시장 기대보다 하반기부터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할 전망이다. 버냉키 연준 의장은 2014년 1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출구전략을 시사하고 있고 FOMC 위원의 정책성향도 플로서, 피셔 연준 총재를 중심으로 매파적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미 연준은 QE3를 축소하는 흐름이지만 일본은행, ECB는 7월 참의원 선거, 9월 독일 총선 전후로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여전히 의존할 전망이다. 7월 참의원 선거를 통해 임기를 2016년까지 사실상 보장 받은 아베 신조 총리는 일본은행의 양적완화를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다. 9월 독일 총선을 앞두고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잠재우기 위해서 ECB 드라기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미 연준과 다른 일본, 유로존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은 달러 강세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따라서 선진국 증시 강세, 이머징 증시 약세의 차별화는 3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적측면에서는 선진국 중심으로 실적 추정치가 상향되면서 선진국 증시 밸류에이션 부담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도 선진국 증시보다 이머징 증시 수급은 미 연준의 엄격한 출구전략에 따른 악화 가능성이 높다.
이머징 증시는 달러 강세,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 보다 민감하다. 한국 증시는 이머징 증시와 선진국 증시 사이에 놓여있는 ‘애매한 증시’다. 수급 측면에서는 여전히 이머징펀드 자금유출에 따라 수급이 악화되고 있지만 업종 구성 측면에서는 소재, 에너지, 은행 등에 편준된 이머징 증시와는 다르다.
따라서 한국 증시는 단기적으로 이머징 수급 악화에 시달리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선진국 소비수요 의존도가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인터넷·포털·SW·SI 분야김진구 NH농협증권 애널리스트
모바일 플랫폼 갖춘 기업 눈여겨봐야
향후 소프트웨어 산업은 모바일 중심으로 성장성을 높여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라인,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중장기 사업가치 성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는 광고와 게임의 연계 콘텐츠 제휴 매출을 통해 분기별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 게임시장 성장성도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스마트폰 보급률 증가 및 통신기술 개선(LTE 보급) 등 환경적 개선은 모바일 게임시장 성장성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프트웨어 산업 중에서 가장 유망한 섹터는 인터넷 섹터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라인이 일본 등 기존 시장뿐만 아니라 남미·스페인·인도 등 잠재시장에서 가입자 증가를 이끌어 내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잠재지역에서 선점효과를 가져갈 경우 추가적인 사업가치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하반기 업종 내 최선호주는 NHN으로 목표주가는 42만원을 제시한다. 모바일 플랫폼 라인(LINE)을 통한 글로벌 시장에서 중장기 성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분할 후 시가총액은 분할 전 대비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존속법인인 네이버㈜의 경우 온라인 가입자 증가에 따른 사업가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신설법인인 NHN 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적극적인 투자를 통한 모바일게임 회사로의 신속한 체질개선이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관심종목으로는 게임빌을 제시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주요 라인업을 통한 적극적 사용자(Active User) 확보로 글로벌 오픈마켓 대응 및 멀티 플랫폼 제휴 전략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중소형주한화투자 증권 스몰캡팀
중소형주 랠리 하반기 이어질 전망
2013년 하반기에도 중소형주의 상대적인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사이클상 회복구간을 지나 성장속도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대형주의 저평가 매력보다 중소형주의 성장 모멘텀에 투자자들이 더 크게 반응할 것이기 때문이다.
2013년 코스닥 기업들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전년대비 44.3%로 KOSPI 대형주 대비 높은 성장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KOSPI 대형주 23.3%)된다. 다만 하반기에도 경기가 뚜렷하게 호전되지 못할 것으로 보여 실적 호조가 지속되는 기업 위주의 차별화 장세가 예상된다. 2013년 하반기 Mid Small-cap 투자에 있어서는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 기업에 선택과 집중을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주식 및 부동산 등 자산가치 감소와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중산층뿐만 아니라 상류층의 씀씀이도 크게 줄고 있는 상황. 주요 전망기관의 성장률 전망치 햐향 수정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 한국 등 주요국 경기가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고성장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에 지금 나타나고 있는 불황형 소비패턴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업 실적은 주가의 나침반임을 감안할 때 이러한 경기불황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을 찾아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한화투자증권 스몰캡팀은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이끌 투자 아이디어 4가지를 제시하며, 이러한 투자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하반기 투자 유망 종목을 선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