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중심, 광화문역 인근 서울파이낸스센터에 위치한 신한PWM서울파이낸스센터는 지난 1월 말 기준 수신고 1조8700억원에 이르는 대형 점포다. 신한금융그룹이 도입한 매트릭스제도에 의해 2011년 12월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가 결합한 신한PWM서울파이낸스센터로 새롭게 탄생하며 은행과 증권이 결합한 입체적인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PWM서울파이낸스센터의 수장인 전재유 센터장은 “은행은 상품을 제조할 수 있는 기능이 제한되어 있다 보니 이전까지는 고객에 딱 맞는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기 힘들었으나 금투와의 협업을 통해 고객에게 바로바로 맞춤형 상품을 만들어 공급할 수 있어 만족도가 상당히 높아졌다”고 밝혔다. 센터의 최소예탁금은 5억원이지만 평균적인 1인당 예탁금은 20억원가량. 이들은 주로 평창동, 성북동 등지의 전통적인 부자들과 강북지역의 자수성가형 자산가들이 대다수다. 센터 규모에 맞게 포진한 인력 수 역시 상당하다. 은행파트는 센터장 1명과 시니어PB팀장(지점장급) 1명, PB팀장 10명, 주니어PB 7명이 배치되어 있다. 증권파트는 센터장 1명, PB팀장 5명, 주니어 PB 2명으로 합치면 PB인력만 총 30명이 상주한다.
전 센터장은 이에 대해 “센터 규모가 있다 보니 실력 있는 PB들이 대거 포진해 있고 최근에는 지점장급 PB가 추가로 배치됐다”며 “10명의 PB팀장이 개인당 약 100여명의 고객을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리 마지노선 ‘붕괴’ 새 투자처 찾는 슈퍼리치들
“은행정기예금은 사실 3%가 마지노선이라고 본다. 이 선이 깨지면 정기예금의 메리트는 거의 없어진다고 봐야 한다. 세금중과세 등으로 실제 수익은 1.5~2% 사이인데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제수익률은 마이너스라고 봐야 한다.”
본격적으로 투자전략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전 센터장은 제일 먼저 낮아진 금리이야기를 꺼냈다. 지난 2월로 4%대의 적금이 사라지고 정기예금 역시 3%대에서 더 내려갈 가능성이 커져 투자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라는 것이다.
특히 비과세 상품이 눈에 띄게 줄어든 상황에서 수익률보다는 자산을 지키는 데 중점을 두던 보수적인 고액자산가들 역시 예금에만 의존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전 센터장은 “고액자산가들의 절세상품에 대한 관심은 계속되고 있지만 상품이 많이 줄어든 상태이기 때문에 대안을 찾아 나서고 있는 상태”라며 “절세이슈가 끝난 이후 새로운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로 자산가들이 ‘정기예금 +@수익률’을 노릴 수 있는 새로운 투자 상품을 찾아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보수적인 고액자산가들의 선호에 맞춰 현재 주력으로 추천하고 있는 투자 상품은 ELD라는 주가연계형 정기예금이다”라며 “원금 + 최저금리 2%는 보장하면서 주식시장의 변화에 따라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안정적인 투자를 원하는 고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브라질 국채’ ‘금 현물’ 저금리 시대 투자할 만
전 센터장은 투자하기에 열악한 금리환경으로 마땅한 대안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고액자산가들에 브라질 국채, 물가연동채, 금 현물 등을 대안 투자처로 꼽았다.
그는 “조세협약에 의해 세금이 없는 브라질 국채나 분리과세가 가능한 10년 이상의 대한민국 장기국채, 물가연동채 등이 현재의 금리환경에서 대안 투자처가 될 수 있다”며 특히 브라질 국채에 대해서 “2012년 연초부터 투자한 사람들은 환율문제로 쿠폰금리가 10%임에도 불구하고 손해를 많이 봤지만 현재 바닥권에 있는 상태라 투자가 유망하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그는 금 투자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골드바의 경우 1kg 300개를 판매했는데 근 2달은 500개 가까이 주문이 있었다”며 “떨어진 가격과 세금이슈로 고객들의 주문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도 과세를 피할 수 있는 현물투자로 금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는 현재처럼 외부요인에 의해 변동성이 큰 투자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효율적인 자산배분’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환경에서는 효과적이고 유연한 자산배분이 중요한데 기존 은행에서는 고객들의 자산을 계좌별로 나눠 자산배분을 하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그럴 경우 A계좌에서는 수익이 나고 B계좌에서 손해가 나면 B계좌는 원금회복이 될 때까지 들고 있는 성향이 많아 효율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는 금융상품 자체에서 자산배분을 하고 변화되는 환경에 따라 유연하게 비율을 조절하는 자산배분형 투자 상품에 포트폴리오의 일정부분을 편입할 것을 추천했다.
전재유 센터장절세이슈 끝자락 투자 턴어라운드 필요
개정된 소득세법이 2월 15일 공표되면서 금융소득종합과세 금액이 기존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반 토막이 나고, 비과세 금융상품의 혜택이 대폭 축소됐다. 이 때문에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는 기존 5만여명에서 20만여명으로 4배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는 낮고, 주식시장은 여전히 불안하고, 부동산 경기 회복은 요원한 상황에서 향후 자산관리의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가 되면 본인의 다른 소득과 합산해 높은 세율을 적용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건강보험료를 추가로 부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투자처는 마땅치 않고 부담해야 할 세금은 자꾸 늘어나는 상황에서 향후 자산관리의 방향은 어떻게 잡아야 할지 살펴보자. 향후 자산관리 시장은 절세가 가능한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변경된 기준으로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에 해당되는 투자자라면 다음과 같이 세 가지 방법으로 절세를 우선 고려할 필요가 있다.
첫째, 한도가 총 2억원으로 줄어든 비과세 저축보험 또는 즉시연금보험을 활용하는 것이다. 법 개정 후에도 2억원 한도 내에서 저축보험 또는 즉시연금보험에 대해서는 비과세 혜택이 유지되는 데다 지금처럼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수익률 또한 예금보다 높기 때문이다. 아울러 물가연동국채나 브라질국채처럼 절세 효과가 크고 경기 회복 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절세상품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둘째, 배우자·자녀 간 합법적 증여를 통한 분산관리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배우자간에는 6억원, 미성년 자녀 1500만원, 성인 자녀 3000만원에 대해서는 무상증여가 가능하다. 따라서 무상증여 범위 내에서 또는 일정 금액의 세금을 내고 추가 증여를 통해 자산을 분산할 경우 보다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할 수 있다. 다만 올해부터 차명계좌에 대한 기준이 엄격해져서 타인의 명의로 자금이 옮겨가는 순간 증여로 간주하기 때문에 증여 시에는 반드시 적법한 절차를 거쳐 신고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셋째, 소득을 분산할 수 있는 금융상품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2~3년 전에 가입했던 연 수익률 10% 이상의 ELS가 계속 조기상환이 지연되다가 최근 줄줄이 상환되면서 가입 금액 1억원만으로도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넘은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이왕이면 금융소득이 매월 또는 분기별로 발생하는 월지급식 상품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정태옥 PB팀장저금리 시대 빛나는 투자 상품1. 저축보험, 즉시연금보험
1인당 2억원 한도로 10년 이상 유지할 경우 전액 비과세되는 저축보험과 즉시연금보험이다. 저축보험은 만기에 이자를 한 번에 지급받지만, 즉시연금보험은 가입한 다음 달부터 이자를 연금 형식으로 지급받는 것이 다르다. 매월 일정한 현금흐름이 필요한 경우에는 즉시연금보험에 가입하고, 특별한 현금흐름이 필요 없는 경우라면 저축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2. 물가연동국채
물가연동국채는 물가상승률만큼 원금이 늘어나는데, 늘어난 원금이 전액 비과세된다. 또한 1.5%의 낮은 표면이자에 대해서도 33%의 세율로 분리과세할 수 있다. 지금은 경기침체로 인해 물가상승률이 낮은 편이지만 향후 경기가 회복되어 물가가 급격히 상승할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최소한 물가상승률 플러스 알파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거액자산가들에게 인기가 높다.
3. 브라질 국채
브라질 국채는 한국과 브라질 간 조세협약으로 채권이자, 매매차익, 환차익 등이 전부 비과세되는 대표적 고수익 비과세 상품이다. 최초 투자 시 토빈세라 불리는 약 6% 정도의 수수료를 떼지만 10%에 달하는 높은 이자로 장기 투자할 경우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브라질 통화인 헤알화로 투자하기 때문에 환율이 내려갈 경우 손실의 위험이 있지만 최근 1년 넘게 환율이 하락한 후 지금은 낮은 수준에서 안정을 보이고 있어 투자 매력이 높다.
4. 월지급식 ELS
마지막으로 최근 각광받고 있는 월지급식 ELS 등 현금흐름이 가능한 상품이다. 월지급식 ELS는 일정한 조건하에서 매월 수익을 지급받기 때문에 소득을 분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을 뿐 아니라 조건을 끝내 달성하지 못해 만기에 손해를 보는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그동안 지급받은 수익만큼 손해를 덜 볼 수 있다. 아울러 최근 각광받고 있는 멀티인컴펀드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고정적으로 현금흐름이 발생할 수 있는 배당주, 우선주, 리츠, 하이일드, 이머징채권 등을 고루 담아 멀티에셋펀드로도 불린다. 지금처럼 자산의 등락보다는 안정적 수익을 우선 고려해야 하는 시기에 적합한 상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