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자리한 한화증권 르네상스지점은 진중한 인테리어가 차분하다. 화려하고 세련된 트렌드 대신 클래식한 나무장식이 편안한 분위기를 이끈다. 이러한 분위기는 투자스타일과도 일맥상통한다. 2004년 개점 이후 2006년 르네상스지점에 부임한 이미순 지점장은 “그저 화려하기만 한 소문이 아니라 조용히 차근차근 수익을 내며 고객의 자산을 늘려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뚝심은 한화증권의 마케팅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최근 종합자산관리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한화증권은 PB브랜드 콘체른(CONZERN) 점포확장과 콘체른 센터를 신설해 지원 강화에 나섰다. 특히 자산관리컨설팅팀에 의한 VIP고객 대상 세미나와 철저한 일대일 성과관리 등을 통해 고객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고객이 요청하면 직접 방문해 포트폴리오를 진단해 주고 투자전략을 제공한다.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세무 및 부동산 관련 상담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서로의 공통분모를 찾는 투자세미나
이미순 지점장
이미순 지점장은 특히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자문사 연결과 세미나 등의 커뮤니티를 강조했다. 고객의 성향이 제각각이듯 자문사의 투자성향도 다르기 때문에 서로 공통분모를 찾아 연결해주는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르네상스지점은 이를 위해 자문사와 연계한 세미나에 투자성향과 방향이 맞는 소수의 고객만을 초청해 세미나를 진행할 계획이다. 다음은 이미순 지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증권사 PB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증권사는 주식이나 채권을 직접 시장에서 매수, 매도할 수 있다. 은행은 신탁을 통해야 하기 때문에 일부 수수료를 차감하고 상품을 제공한다. 일단 은행보다 단가가 싸다(웃음).
PB들의 인적구성이 다양하기로 소문났다.
우선 한화증권 공채출신인 분들이 있고 타 증권사와 은행에서 스카우트된 경우도 있다. 소문난 인재들이다. 처음 PB영업을 시작하며 만난 고객과 여전히 연을 이어가는 PB들이 많다는 게 우리 지점의 복 중 하나다.
PB센터마다 고객 자산의 기준이 다른데 한화증권 르네상스지점은 어떤가.
8명의 PB가 각각 30~50명 고객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여타 증권사의 경우 고객 자산의 기준이 있는데 우린 딱히 정해놓지 않았다. 50대 이상 자산가들이 주고객층으로 최소 1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특별한 영업 비법이 있다면.
흔히 지점의 자산으로 성과를 평가하는데 자산은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 한다. 개인투자 뿐만 아니라 기관투자도 관리하기 때문이다. 적극적으로 기관투자를 유치한다면 자산이 한 순간에 불어나기도 한다. 우리 지점은 고객의 소개가 영업의 비결이다. 홍보나 광고를 통해 고객을 모집하는 게 아니라 이미 자산을 맡긴 고객이 지인을 소개해 다시 찾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소규모 자산관리 세미나를 자주 진행한다. 10명 이내의 고객이 참석해 PB와 함께 새로운 투자법과 상품을 논하고 있다. 화려한 등장보다 조용히 전진하며 차근차근 수익을 올리는 게 한화증권 르네상스지점의 스타일이다.
공격적인 투자보다 안정적인 투자를 지향한다?
정답이다(웃음). 그렇다고 고객층이 한정된 것은 아니다. 그룹 CEO, 스포츠 선수, 셀러브리티의 자산도 관리하고 있다.
이른바 셀러브리티들의 투자성향이 궁금하다.
아무래도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 주식투자에 성공하면 일단 부동산을 사겠다는 분들이 많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권하는 투자법은 다르다. 인구통계학적으로 볼 때 부동산시장보다 자본시장의 비중을 늘리는 게 옳은 시대 아닌가. 쉽게 말해 인구가 계속 늘어야 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텐데 지금은 줄고 있는 추세다. 수요가 많아야 가격이 오르는데 그렇지 않기 때문에 부동산에 대한 희망이 예전보다 많이 축소됐다. 부동산에 직접 투자하기보다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고 오히려 자본시장 쪽의 투자기회가 늘고 있다.
부동산시장에 간접적인 투자방법이라면.
부동산펀드가 가장 큰 대안이 되겠지. 골드펀드, 에너지펀드, 농산물펀드 등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최근 물가상승에 따른 불안심리가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가장 유용한 투자분야를 꼽는다면.
물가상승분만큼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가장 좋은 투자방식은 주식분야가 아닐까. 주식으로 일확천금을 얻겠다는 마인드는 고루하다. 주식에 투자하면 무조건 상당한 수익이 나야한다는 건 근거 없는 확신이다. 정기적금의 수익률이 5%라면 매년 그 두 배인 10%의 수익을 올리겠다는 마인드가 필요하다. 매년 절대수익 10%를 올릴 수 있는 투자분야는 주식밖에 없다. 내 경우를 예로 들면 2008년 금융위기를 제외하고 2005년부터 현재까지 수익률이 10%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다.
특별한 투자법이 있을 텐데.
2008년 금융위기 때 마이너스 수익이 났는데 그 뒤에 다시 수익을 만회했다. 결국 주식을 투자하되 잠깐 발 담그는 게 아니라 장기적으로 진행하면 안정적인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주식을 모른다면 투자가 아닌 투기가 될 수 있다. 모르면 아는 이에게 맡기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2011년 주식시장을 예상한다면.
지난해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의 실적을 놓고 2400~2700선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우리의 의도와 달리 중동리스크가 부담이 됐고 여타 국제정세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특히 유가상승이 장기화된다면 2400선은 장담할 수 없다. 단계적으로 해결방안이 나와 준다는 가정 하에 2300선은 가능하다고 본다.
한화증권의 경우 지난해 한화비자금 사건 등의 여파가 남아있다.
VIP고객은 민감하다. 고객들 중 그런 말씀을 물어 오시는 분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여파가 크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웃음).
한화증권 르네상스지점의 올해 계획은.
주식은 부동산처럼 실물자산이다. 기업의 가치가 오를 때 주식 또한 우상향을 그린다는 것은 변함없다. 다만 변동성이 있을 뿐이다. 고객의 입장에서 그 변동성을 예측하게 주식자산을 늘리는 게 첫 번째 목표다. 그런 면에서 믿을 수 있는 자문사와 연계해 여러 투자세미나를 계획하고 있다. 자문사마다 투자성향과 색깔이 다르기 때문에 고객의 투자성향을 고려해 진행할 생각이다.
고객상담 중인 이정주 차장
[안재형 기자 ssalo@mk.co.kr, 사진 = 정기택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7호(2011년 04월)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