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포인트를 쏠쏠하게 쓰는 방법이 없을까. 카드를 발급받을 때는 포인트 적립률이 높은 것을 챙기면서도 막상 제대로 써먹지 못할 때가 많다. 사용법이 복잡하고 쌓여 있는 포인트가 얼마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포인트를 쓰기 위해 신경쓰기보다는 어차피 쌓이는 것이니 나중에 쓰자 하고 미루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포인트 유효기간이 지나고 기껏 쌓아놓은 포인트는 한순간에 휴지 조각으로 변하게 된다.
카드 사용 전 공부는 필수
카드 포인트는 잘만 쓰면 쏠쏠하다. 그러려면 잘 쓰기에 앞서 공부를 해야 한다. 같은 카드사 포인트를 적립한다 해도 포인트 종류가 여러 가지다. 카드사 직원들도 포인트 종류를 제대로 알지 못할 정도인데 하물며 카드 이용자들은 어떨까. 일단 염두에 둬야 할 것은 같은 카드사의 카드를 쓰더라도 가맹점에 따라 각각 다른 포인트가 적립되고 적립률이 다르다는 점이다. 물론 카드사에 따라 포인트 정책도 각각 다르다.
카드를 사용할 때는 업체마다 운영하고 있는 포인트 제도를 숙지해야 한다. 어떤 가맹점에서 특정 카드사와 관련한 행사를 한다 하더라도 본인이 갖고 있는 카드의 포인트와 연결되는지 살펴봐야 한다. 대부분 카드사들은 대형 항공사, 주유업체, 유통업체와 제휴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가 카드를 사용할 때 해당 분야의 포인트도 따로 적립되곤 한다. 이 포인트도 누적되면 상당한 액수가 되니 유효기간을 꼭 챙겨볼 필요가 있다. 해당 포인트 역시 통합해서 사용할 수 있는지 여부를 미리 알아둬야 한다.
신한카드는 마이신한 포인트, 하이-세이브 포인트, 러브카드 포인트, S-모아 포인트, 아름 포인트 등 포인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각 카드 상품별로 혜택을 특화하는 과정에서 여러 개의 포인트 제도를 운영하게 된 것이다.
삼성카드는 보너스 포인트, 빅 포인트, 서비스 포인트 등의 포인트가 있다. 각 포인트별로 유효기간이 1~5년으로 다르다는 점도 참조해야 한다. 보너스 포인트는 특정 가맹점에서 최고 5%까지 적립되고, 빅 포인트는 카드 사용 실적에 따라 적립된다. 서비스 포인트는 이벤트별로 때에 따라 적립되는 포인트다.
현대카드는 M포인트, S포인트, W포인트, T포인트, I포인트, 체크카드 포인트, U포인트, 마일리지 등의 포인트 적립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국민카드는 포인트리와 비씨탑 포인트를, 롯데카드는 롯데포인트·트래블마일 등의 제도가 있다. 하나SK카드는 하나포인트와 OK캐쉬백 등으로 적립된다.
이처럼 포인트 종류가 많다 보니 잊게 되는 포인트도 생기게 마련이다. 포인트 손실 없이 똑똑하게 포인트를 쓸 수 있는 팁은 어떤 것일까. 같은 카드사의 여러 카드 상품을 쓰는 소비자는 포인트 전환 제도가 있다는 점을 참고할 만하다. 특화된 카드의 포인트를 사용처에 따라 집중적으로 적립한 뒤 이를 사용할 때 합산해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신한카드는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여러 종류의 카드 포인트를 1 대 1의 비율로 합산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카드 역시 포인트를 사용할 때 합산이 가능하지만 유효기간이 다르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하며, 롯데카드는 롯데포인트와 트레블마일을 10 대 1의 비율로 전환할 수 있다.
다양한 카드사에서 제공하는 여러 장의 카드를 쓴다면 인터넷에서 포인트 통합 사이트를 검색해 보는 것도 한 방편이다. 각 카드사별로 포인트를 통합해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도 운영 중에 있다. 한 개 카드를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카드 회원은 먼저 자신의 소비 성향부터 파악하고, 자신의 소비 성향에 가장 많은 혜택을 주는 카드 상품을 고르는 게 좋다.
■ 주요 카드사들이 소개하는 포인트 활용법
BC카드 포인트 TOP포인트 전용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홈쇼핑과 제휴로 4000여 가지가 넘는 다양한 생활물품은 물론 고급 브랜드 물품도 판매한다. 1000원 미만의 소액 포인트도 유익하게 활용이 가능하다. BC카드 라운지 서비스에서는 각종 뮤지컬, 연극 등을 포인트로 구입할 수 있다.
신한카드 신세계와 제휴해 마이신한 포인트와 신세계 포인트를 상호 교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5000포인트 이상 소지한 고객은 별도 수수료 없이 이용이 가능하다. 또 신한카드 홈페이지 내에 포인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포인트로 신한금융투자 펀드를 매수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삼성카드 페이백서비스 제휴 가맹점에서 보유하고 있는 포인트를 지정된 비율만큼 자유롭게 차감하며 할인받을 수 있다. G마켓, 옥션 등 주요 온라인몰을 이용할 때 삼성카드 인터넷 쇼핑몰을 경유해서 이용하면 보너스 포인트로 구매가 가능하다. 포인트로 구매한 금액도 재적립이 가능하다.
현대카드 1포인트당 1원씩 최고 200만원까지 차량 구입대금을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다. M포인트몰은 상품 가격의 30~100%까지 M포인트를 이용해 결제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 공간이다. 강남 센트럴시티, 영등포 타임스퀘어, 잠실 롯데월드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가전제품이나 명품 패션 브랜드까지 다양한 상품이 구비돼 있다.
롯데카드 롯데포인트는 롯데그룹 30개 계열사의 포인트를 통합해 운영하고 있는 통합포인트 프로그램. 롯데홈쇼핑,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면세점, 롯데시네마, 롯데닷컴 등지에서 포인트를 현금처럼 쓸 수 있다.
하나SK카드 포인트를 11번가, SK네트웍스 직영 주유소, 메가박스, 국민관광상품권, 롯데월드 이용권, 건강진단권으로 바꿔 사용할 수 있다. 기부처를 정해서 기부할 수도 있고, 보유한 포인트를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도 있다.
[최승진 / 매일경제 금융부 기자 sjchoi@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