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에도 ‘스마트 시대’가 열렸다. 스마트폰이 대중화하면서 이동 중에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활용해 원하는 매물을 찾을 수 있다. 나아가 매입 의뢰도 할 수 있다. 가만히 앉아서 인터넷으로 구역별 매물을 검색하거나 매매를 의뢰하는 일도 시간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이른바 ‘복덕방’을 찾아다니며 이사할 집을 물색하는 시대는 서서히 가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도 그렇지만 스마트폰의 대중화는 부동산중개업에 큰 변화를 몰고 왔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정보의 노출 경로가 많아져 덩달아 수요가 많아졌다는 이유로 환영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앱을 보고 문의전화를 했다는 고객을 최근 자주 접한다”고 전했다.
스마트폰 앱을 활용하는 사람들은 젊은 층이 대다수다.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대학가 원룸이나 오피스텔 문의가 많은 것도 여기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어플리케이션을 자체 개발해 배포한 부동산114의 김규정 본부장은 “메뉴를 따로 만드는 등 앱은 온라인 사이트와는 또 다른 특성이 있다”며 “앱을 이용한 마케팅 전략에도 차별화가 필요할 듯하다”고 조언했다.
젊은 층 위주로 문의전화 잇따라
부동산 관련 포털사이트들은 앞다퉈 스마트폰용 어플리케이션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부동산114 어플리케이션은 구글마켓, T-STORE, 애플 앱스토어 등을 통해 내려 받을 수 있다. 부동산114 측은 “지금까지 부동산114의 스마트폰용 어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은 건수는 35만 건 정도”라고 밝혔다.
부동산114의 앱은 아파트, 오피스텔 등의 매매가를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국토해양부의 실거래가를 함께 확인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또 전국 1만5000여 개 부동산114 회원중개사무소와 연계돼 있어 신속하게 거래할 수 있다.
메뉴도 다양하다. ‘My 매물’은 내가 설정한 맞춤 매물만 보여주며 ‘알짜매물’은 부동산114에서 검증한 알짜 매물만 보여준다. 부동산 관련 뉴스와 이슈, 부동산 상식을 실시간으로 점검해볼 수 있으며 부동산 투자정보도 얻을 수 있다.
부동산뱅크는 (주)제니텀과 함께 부동산 증강현실 어플리케이션인 ‘부동산AR’을 서비스하고 있다. 증강현실이란 현실공간을 기반으로 현실과 관련된 정보와 영상을 결합하는 기술로 카메라로 대상을 비추면 관련 정보를 화면에 겹쳐 보여주는 것이다.
‘부동산AR’은 아이폰으로 거리를 비추면 위치기반서비스를 바탕으로 주변 아파트를 찾아주고 관련 정보를 제공해준다. 해당 아파트의 시세정보를 비롯해 해당 단지의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 아파트마다 대표 중개업소와 연결돼 있어 매물문의와 거래상담도 가능하다.
‘부동산AR’은 전국 부동산 매물과 시세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내가 관심을 두고 있는 단지의 시세와 매물 정보를 즉시 받아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옥지연 부동산뱅크 서비스운영팀장은 “중개수수료와 양도세를 계산해주고 매물을 제공한 중개업소에 전화걸기 기능도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AR’은 안드로이드폰에서만 내려받을 수 있다.
부동산 포털들 차별화된 앱 선보여
닥터아파트도 신한은행과 제휴해 아이폰용 부동산 어플리케이션인 ‘S 집시세(ZIPSISE)’를 제공하고 있다. GPS를 통해 주변에 있는 아파트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지역검색을 하면 자신이 원하는 지역의 아파트 시세와 단지정보, 매물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 ‘나의 청약점수’를 확인할 수 있으며 아파트 취득·등록세와 중개수수료도 계산해볼 수 있다.
닥터아파트 ‘S 집시세(ZIPSISE)’의 강점은 무엇보다 신한은행과 연계한다는 데 있다. 아파트 대출한도와 대출연계상품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사명을 바꾼 부동산1번지(옛 스피드뱅크)는 아직까지 스마트폰용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하지는 못했지만 사이트 자체를 스마트폰에 맞게끔 구축해가고 있다. 부동산1번지는 사이트를 스마트폰 환경에 최적화하기 위해 위치기반서비스를 바탕으로 지도상에서 매물과 시세, 분양·개발 정보 등을 알아볼 수 있는 ‘스마트 부동산’, 부동산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동영상으로 제공하는 ‘부동산 도서관’, 원룸 거래 서비스를 지원하는 ‘라이브 원룸’, 이렇게 3가지 신규 콘텐츠를 제공한다.
지방자치단체도 스마트폰용 부동산 어플리케이션을 개발, 제공해 눈길을 끈다. 경기도는 지난해 7월1일부터 행정기관으로는 최초로 아이폰용 부동산 앱인 ‘경기부동산’을 서비스하고 있다. 부동산 포털에서 제공하는 앱에 비해 서비스 질이 다소 떨어지는 감은 있지만 토지·건물에 대한 정보와 개별공시지가, 주택의 공시가격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지자체가 직접 서비스하는 것이어서 불법 중개업자들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