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그만두고 주식투자자로 살아간다?” 재테크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대부분 ‘주식’에 먼저 시선을 둔다. 큰 자금이 소요되는 부동산 투자와 달리 소액으로도 충분히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변에서 주식으로 재테크에 성공한 이들을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에 가깝다. ‘주식투자 잘못하면 쪽박 찬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이 때문일까.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재테크 수단 1순위로 주식을 손꼽으면서도 정작 투자에 나서는 이들을 찾기는 어렵다. 그만큼 주식을 통한 재테크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주식에 관심은 가지만 투자 손실이 우려돼 관망만 하고 있는 우리 시대 직장인들이 주목할 만한 커뮤니티가 있다. 바로 ‘현명한 투자자의 모임(cafe.naver.com/highstock15)’이다. 증권가에서 주목하는 ‘투자 커뮤니티’ 중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현투카페’를 만나봤다.
“원래 취지는 독서 모임이었어요. 스터디 모임을 만들어 제대로 된 투자 공부를 해보자는 게 목적이었죠. 그래서 벤자민 그레이엄의 <증권분석>을 같이 분석하고, 공부하기 위해 만든 게 ‘현명한 투자자의 모임(이하 현투카페)’입니다.”
현투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좋은 습관’ 구도형 소장은 본래 독서 모임으로 커뮤니티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여러 사람이 같은 책을 읽은 후 자신의 견해를 밝힘으로써 서로간의 부족한 부분과 스스로가 지나친 부분을 다시 공부하기 위해서였다는 게 구 소장의 설명이다.
이후 현투카페는 단순한 독서 모임에서 ‘투자 커뮤니티’로 진화하기 시작한다. 같이 투자 공부를 했던 회원들이 하나둘 종목 분석으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독서 모임에서 투자 커뮤니티로 진화
그러나 끈끈한 조직력을 과시했던 현투카페는 이 과정에서 큰 진통을 겪었다. 당초 취지대로 독서 모임으로 가자는 이들과 투자 커뮤니티로의 진화를 원하는 이들 사이에 불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결국 독서 모임을 원했던 이들은 회원을 탈퇴, 독자적인 커뮤니티를 구성했다. 투자 커뮤니티로 진로가 결정된 현투카페는 대표가 투자 종목을 지정하거나 추천하는 여타 커뮤니티와는 달리 회원들 스스로가 종목을 분석하고 투자하는 ‘각개전투’형 커뮤니티로 발전했다.
“회원들 스스로가 투자 이전부터 스터디를 통해 기본기를 충실히 익혔고, 독자적인 시각으로 투자에 나섰습니다. 투자는 자기 자신의 책임이라는 점을 항상 명심하고 있기 때문에 주변의 소문보다는 자신이 분석한 기업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한 달에 한 번 발표하는 종목 분석의 경우 타 회원들의 날카로운 질문과 페널티 제도 때문에 회원들 사이에서 힘들다는 말도 나오지만 많은 효과가 있다는 말도 있습니다.”
구 소장에 따르면 현투카페는 한 달에 한 번씩 오프라인 모임을 갖고 있으며, 이때 회원 중 한 명은 종목 분석을 발표한다. 오프라인 모임에 지각하거나 참석하지 않으면 벌금을 내야 하고 종목 분석이 부실하거나 하지 않아도 벌금을 내야 한다. 이렇게 쌓인 벌금은 오프라인 모임비용으로 사용되거나 공동펀드에 투입한다는 게 구 소장의 설명이다.
커뮤니티 자체 펀드도 운영
현투카페의 명성은 금융권에서도 자자하다. 기라성 같은 고수들을 배출한 것은 물론 커뮤니티로는 유일하게 자체 펀드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어 자산운용사들 사이에서는 커뮤니티 펀드의 포트폴리오에 많은 관심을 보이기도 한다.
“오프라인 모임과 회원들이 추렴해 만든 펀드를 운영 중인데, 수익의 일정부분을 기부하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이 이 펀드의 포트폴리오에 관심을 보이는데, 한 달에 한 번씩 모이는 오프라인 모임에서 포트폴리오를 결정합니다.”
스터디를 통해 자신을 준비하고, 철저한 사전조사를 통해 투자에 나선다는 현투카페 회원들. 구 소장은 “많은 준비를 한 분이라면 높은 수익률보다 종목을 발견하고, 이에 대한 투자를 진행할 때가 가장 기쁘다”면서 “일반 투자자들 중에서 상담을 통해 종목을 알아내려는 이들이 일부 있는데, 스스로의 노력으로 투자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