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담동 중심부 Trinity Place 빌딩 4, 5층의 ‘PB Class 갤러리아’는 대우증권의 야심이 숨 쉬는 곳이다. 올 4월에 문을 연 이곳은 지난해 임기영 사장 취임 이후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강남 영업력 강화의 핵심이다. 최근 국내 고액 자산가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 보유자만 13만 명으로 이중 약 70%가 강남에 집중돼 있다. 때문에 각 금융회사의 PB영업도 강남을 향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 그 중 강남지역 최상위 HNW(High Net Worth) 고객을 상대하는 PB Class 갤러리아의 실적은 단연 발군이다. 개설 6개월 만에 개인고객 예탁자산 5000억원을 상회하며 2011년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리테일(Retail: 소매금융)부문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대우증권인 만큼 PB영업부문도 주식을 기반으로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최대 강점. 주식형 상품은 물론이고 채권, 기업공개(IPO), M&A, 유상증자, 신탁, 퇴직연금 등 고객의 다양한 재무적 욕구를 분석해 맞춤형 투자 상품과 포트폴리오 제시가 가능하다.
국내 최초로 동일 점포에 특성화된 네 개의 센터를 운영(Quatro System) 중인 PB Class 갤러리아는 센터별로 특성화한 영업과 마케팅 활동으로 차별화된 전략을 이끌고 있다. 각 센터가 국내외 유명 금융기관 출신의 전문 PB를 영입했고, 고객을 네 개 그룹(Executive Class, Professional Class, Prominent Class, Celebrity Class)으로 나눠 각 그룹에 맞는 솔루션을 제시한다. 고객과의 재무적인 관계를 벗어나 강남의 중심지라는 지리적 이점을 살려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센터에 마련된 이벤트홀에서 고객초청 ‘김소현(<오페라의 유령>의 크리스틴) 갈라 콘서트’,
‘카운터 테너 이희상 고객 음악회’, ‘경제 전망 세미나’, ‘법인고객 임원만을 위한 시네마의 밤’ 등을 진행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특히 라이프스타일과 직업군이 비슷한 고객 간에 네트워킹 커뮤니티를 만들어 서로 소통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PB Class 갤러리아의 또 하나의 특징은 BIB(Branch in Branch: 점포 속의 점포) 형식이 아닌 BWB(Branch with Branch: 병렬점포) 형식, 즉 산은지주 출범 이후 첫 ‘대우증권-산업은행’의 복합 점포라는 것이다. 리테일 영업이 강점인 대우증권, 기업금융 중심의 산업은행 간 시너지를 통해 고객은 은행, 증권, 펀드, 보험 등 모든 금융 상품을 보다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
PB Class 갤러리아를 총괄하고 있는 신재영 대우증권 강남지역본부장(상무)은 “고객이 원하는 적절한 시기(Right Time)에 최상의 솔루션(Best Solution)을 제시할 수 있어야 진정한 PB 영업”이라며 PB의 정도(正道)를 강조했다. 다음은 신재영 상무와의 일문일답이다.
신재영 상무(강남지역 본부장) / 거실을 옮겨놓은 듯한 상담실
네 개의 센터가 한 곳에 있는데, 장단점이 분명할 것 같다.
단점은 잘 모르겠는 걸. 회사가 내게 센터를 맡겼을 때 다양한 PB들이 모여 있어야 시너지 효과가 분명할 거라고 생각했다. 골드만삭스, 씨티은행, 메릴린치 등, PB들의 출신이 전부 각각이다. 서로 다른 이들이 어우러진 하모니가 다양한 효과를 낳고 있다.
산업은행과 복합점포를 이루고 있는데.
건물 5층에 산업은행과 점포가 이어져 있다. 산업은행을 찾는 고객 중에는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 그분들에게 주식과 연관된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이런 시너지 효과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PB Class 갤러리아의 구호는 ‘We are different’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다른가.
앞서도 말했지만 우리의 강점은 사람이다. 증권사, 국내 은행, 외국계 은행 등 자라온 토양이 다른 전문가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그만큼 다양한 상품을 최적의 조건에 공급할 수 있다. 덕분에 문을 연 지 6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빨라도 2년의 투자 기간이 필요하다고 조사됐는데, 모두가 놀란 결과가 나왔다.
PB를 선발하는 기준이 까다롭다던데.
현재 14명의 PB가 근무 중인데, 작년 10월부터 직접 발로 뛰며 국내 최고의 PB들 중 인재만 선별했다. 회사와 함께 영업과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지, 전략적이고 동기적인 의식이 강한 이들로 구성했다. ‘공포의 외인구단’이라고나 할까(웃음). 보통 PB들의 월수익이 1억원, 연간 수익이 12억~15억원 정도 되는데,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PB들이 이미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11년 상반기 재테크 전망에 시선이 몰리는 시기다.
최소한 내년 상반기 6~7월까지는 주식시장이 굉장히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이유는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 때문이다. 한국 기업의 재무제표를 보면 타국에 비해 투자 밸류가 상당히 높다. 외국자본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국내 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해지면 모든 종목은 아니겠지만 주요 종목을 중심으로 지금보다 훨씬 여력이 생길 것이다. 코스피 지수가 2000선 이상, 2300선까지도 충분히 갈 수 있다. 이미 상승기류라 주식 관련 상품을 권하고 있다.
구체적인 종목을 추천한다면.
주식시장 활황 속에선 증권주도 매력적이고, 특히 해외에서 선전하고 있는 자동차업종과 관련주가 괜찮아 보인다.
프론트 데스크 / 이벤트 홀
뜬금없지만 주식투자의 성공비결은 무엇인가.
단기간에 돈을 벌겠다는 불나방 같은 꿈은 이미 옛말이다. 단기매매나 투기성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정보의 싸움이다. 거액의 자산가가 아닌, 일반 투자자들은 정석대로 접근해야 한다. 랩 등 전문가와 상담할 수 있는 상품, 꼭 주식형이 아니어도 연계된 상품이 많다. 그런 상품을 통해 시드머니를 축적하고 투자해야 한다. 단기적으로 100만~200만원 벌었다고 일희일비한다면 다시 원위치 될 수밖에 없다. 5000만원 이상의 자산으로 길게 보는 눈이 필요하다. 또 하나, 주식은 사는 게임이 아니라 파는 게임이다. 손해가 심한데 아까워서 팔지 못한다? 손실이 났다면 과감히 팔아야 한다. 그런데 거꾸로 하지. 간단한 이치를 알면서도 역으로 행하고 있다. 그래서 주시시장이 어렵다.
2011년의 목표가 있을 텐데.
‘만나면 행복해집니다’란 표어처럼 고객에게 행복을 드리는 일이 가장 중요한 목표다. 그러려면 볼륨(자산)이 커져야 한다. 자산이 적으면 상품을 디자인하기 힘들거든. PB Class 갤러리아는 2011년 예탁고 1조원, 2012년 3조원을 위해 뛰고 있다. ‘We are different’란 구호처럼 아침마다 회의를 갖고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다르게 추구할지 끊임없이 고민한다. 다르지 않으면 이기기 힘든 게 금융이다. 좀 더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집단, 그게 PB Class 갤러리아의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