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 조사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설립된 신설 법인수는 4만1041개. 2002년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20대 사장님’들의 패기가 돋보인다. 30대 미만의 창업 증가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41.2%에 달한 것. 다른 연령층의 창업 증가율이10% 안팎인 것과 비교하면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한때는 기업가정신이 부족하다고 지적받곤 했던 젊은 인재들이 창업으로 몰리게된 이유는 무엇일까.
젊은 인재들, 왜 창업으로 몰리나
20대 창업이 늘어난 것은 경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금융위기 이후 얼어붙은 고용 시장을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해 정면 돌파하려는 청년 CEO가 늘고 있다. 정부 역시 청년 실업을 줄이고,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청년 창업을 독려하며 각종 지원책을내놓고 있다.그렇다고 청년 CEO들이 취업의 대안으로만 창업을 택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미 굴지의 대기업에 합격했거나 충분히 합격할만한 스펙을 갖추고도 창업을 택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김희성(27) 희동아엄마다 대표는 국내 식품업계에서 손꼽히는 대기업에서 인턴을 했다. 6개월 후 정규직으로 전환된다는 조건이었다. 그러나 김 대표는 6개월의 인턴 생활을 마치고 안정적인 취업대신 창업을 택했다. 김 대표는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다보니 나만의 레시피를 개발해 시장에 내놓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성공한제품을 싸게 들여와 키운 뒤에 되파는 경우가 많았다. 내가 만든 우리나라의 떡을 해외에 판매한다는 꿈을 이루려면 취업보다 창업이옳은 길이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고려대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한 최승윤(26) 오가다 대표 역시 국내대기업의 최종 면접에 합격하고도 입사를 포기했다. “커피보다 몸에 좋고, 우리 땅에서 나오는 약재로 만든 친환경 웰빙 음료로 스타벅스를 뛰어넘는 한국 기업을 만들고 싶다”는 오랜 꿈이 먼저였기 때문이다.
올해 7월 청년 창업 열기에 동참한 김재우(28) 에이피게임즈 대표는 서울대 동물생명공학과에 재학 중인 엄친아. 그 역시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준비하며 안정적인 전문직을 찾는 주변의 친구들을보면서 혼란스러운 적이 있었다. 그러다 벤처 동아리 활동을 하며늘 자신만의 사업을 해보고 싶었다. 평소 즐겨하던 게임을 만드는일이었기에 눈앞의 기회에 더 욕심이 생겼다. 김 대표는 “용기와열정이 넘치는 지금이야말로 창업의 꿈을 펼칠 수 있는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창업 동기를 밝힌다.
성공 창업 비결은?
텐어클락 정준규 대표(가운데)외 직원들 / 에이피게임즈 직원들
SNS 이용한 금맥 발굴 이른 나이에 창업을 결심한 지금의 20대 청년CEO들은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등에 익숙한 일명‘N세대’다. 초기자본이 적게 드는 SNS를 활용한 창업 성공 사례가두드러지는 이유다.특히 올해는 ‘소셜커머스’라는 새로운 영역에서 청년 공동창업이봇물을 이뤘다. 소셜커머스란 문자, 이메일, 트위터, 페이스북 등사회적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이 공동으로 저렴하게 서비스를 구매하는 일종의 전자상거래다. 소비자는 50% 이상 할인효과를 얻고, 자체 마케팅 역량이 없는 서비스업체는 홍보효과를기대할 수 있다. 이를 중개하는 업체는 중간 수수료를 받는 게 소셜커머스의 사업 모델이다.
올해 5월 서비스를 시작한 티켓몬스터는 와튼스쿨 동문 3명과 카이스트 출신 2명이 주축이 돼 사업을 시작했다. 5명의 창업 멤버들은 젊지만 만만치 않은 이력의 소유자들이다. 신현성(26) 티켓몬스터 대표는 9살 때 미국으로 건너가 와튼스쿨을 졸업하고 맥킨지에서 2년 동안 근무한 경험이 있는 인재 중의 인재. 23살에 이미 인바이트라는 미디어 배너광고업체를 창업해 일찍 사업에 눈을 떴다. 재무를 담당하고 있는 신성윤 이사는 뉴욕의 IT컨설팅 회사 출신이며, 이지호 본부장은 신 대표의 와튼스쿨 1년 후배로 M&A 전문회사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현재 티켓몬스터는 6개월 동안누적 매출 30억원 이상을 돌파하고 소셜커머스업계 점유율 50%를 넘기는 등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다른 소셜커머스업체들이 매일 자정을 기준으로 서비스를 바꾸는것과 달리 2시간 일찍 상품을 교체해 서비스를 차별화하고 있는 텐어클락은 우여곡절 끝에 공동창업에 성공했다.
정준규(29) 텐어클락 대표를 포함한 임직원 7명의 평균 연령은 25세. 텐어클락의 시작은 포르투갈의 소셜커머스업체인 플루비가한국 시장을 겨냥해 만든 프로젝트 팀이었다. 당시 대표를 맡았던신용욱씨가 교포였던 탓에 외국인 사업자로서 사업을 추진하는 데어려움을 겪자 플루비는 한국 사업을 철수해 버렸다.
남아있던 한국의 멤버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플루비가 주춤하는 동안 경쟁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났지만 ‘차별화 포인트’를 발굴해 이를 만회하기로 했다. 텐어클락은 영업을 위해 영입했던 정준규씨를 대표로 선임하고 8월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다. 한 번의 실패로 팀워크는 더욱 단단해졌고, 대학생 온라인웹진 편집장, 언더그라운드 음반사 대표, 방송사 막내작가, 아이비리그 유학생, 프리랜서 디자이너 출신 등 다양한 이력의 직원들이 서울 곳곳을 발로 뛰어 ‘될성부른’ 상품과 서비스를 발굴해 냈다. 그 결과 매출 증가율 250%라는 성과를 내며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12월에는 제주도에 기반한 서비스도 오픈 할 예정이다.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SNS와 아이폰 열풍에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을 실어 창업에 성공한 케이스도 있다. 김재우 에이피게임즈 대표가 그 주인공. 네오위즈게임즈에서 병역의무를 마치고 복학한 그는 교내에 게임 동아리를 만들었다. 졸업 전에 좋아하는 게임을 마음껏 해보기도 하고, 직접 만들어보고 싶어서였다. 미대, 음대, 약대 등 다양한 전공을 가진 20여 명의 지원자가 모였다.
그 가운데 5명이 각자 전공을 살려 실제로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보기로 뜻을 모았다. 각자 전공을 살려 음악을 만들고 그래픽디자인을 했다.
김 대표는 게임 회사 근무 경험을 살려 게임 개발을 맡았다. 넥슨, 스마일게이트와 같은 게임 회사의 지원과 멘토 선배들의 자문을 받았고, 중소기업청의 예비 창업자 지원사업도 활용했다. 아이폰용 게임인 ‘그림으로 말해요’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그림으로 말해요는 여러 게임 참여자가 돌아가면서 화면에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려 문제를 내고 맞히는 ‘그리는 스피드 게임’이다.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고 회원에 가입한 뒤 트위터 계정을 입력하면 팔로어들에게 이 사실이 전달된다.
아이폰을 사용하는 친구라면 게임에 초대해 함께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이미 일본에서는 이런 소셜네트워크게임(SNG)이 대세. 게임 규칙도 간단하고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어 배포 이틀 만에 국내 앱스토어 다운로드 건수 1위에 오르기도 했다. 10월 말을 기준으로 가입 회원수는 18만 명, 동시 접속자수도 최대 2500명을 자랑한다.
김 대표는 “한국 앱스토어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일본어 버전, 영어 버전을 개발해 전 세계 아이폰 앱스토어에 게임을 배포할 예정이다. 곧 안드로이드용과 아이패드용까지 개발해 대중적인 게임으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성민경 탐스런 대표 / 최승윤 오가다 대표 / 김희성 희동아엄마다 대표
역발상… ‘전통적인 아이템’을 발굴하라 지난해 여름 종로의 오피스 레이디들 사이에서 때 아닌 한방차 바람이 불었다. 점심시간이 끝나고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 그들 손에 쥐어진 종이컵에는 ‘오가다’라고 쓰여 있었다. 오가다는 ‘다섯 가지 아름다운 우리 한방차’라는 뜻. 피로 회복에 좋은 강차, 폐에 좋다는 호차 등 한의사의 감수를 거쳐 한방 약재로 만든 다섯 가지 차를 말한다.
오가다는 이 밖에도 오곡슬러시 등 전통 재료를 재해석한 음료들을 메뉴로 선보였다. 세계 최초 한방차 테이크아웃 전문점을 표방하는 오가다는 종로 일대의 오피스족을 사로잡으며 1호점을 낸 지 2개월 만에 2호점을, 5개월 만에 3호점을 열었다. 올해 1월에는 가맹 사업을 위한 법인 설립도 마쳤다. 전통 한방차의 가능성을 본 가맹점주들이 몰려 가맹 사업이 1년도 채 되지 않아 12개의 가맹점이 문을 열었고, 최근 23호점까지 가맹 계약을 마쳤다.
이처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오가다의 성공 키워드는 바로 ‘전통’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커피 일색인 테이크아웃 음료 시장에서 전통이라는 키워드를 꺼내든 주인공이 바로 20대 청년 CEO라는 점이다.
최승윤 오가다 대표는 대학 재학 시절인 2005년 대학 친구들과 함께 CI디자인업체를 창업한 경험이 있다. 일찍부터 창업의 꿈을 키워왔던 그는 종로 일대를 돌아다니며 여행사를 대상으로 영업을 하던 중 전통차라는 창업 아이템을 발굴할 수 있었다.
최 대표는 점심시간이 지나고 나면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사무실로 들어오는 오피스족들을 보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모든 사람이 커피를 좋아하는 것은 아닐 텐데 커피를 대체할 만한 대중적인 테이크아웃 음료는 없을까.’
마침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가 집에서 만들어 주신 한방차가 떠올랐다. 웰빙 바람이 불면서 전통차에 대한 관심이 반짝 높아졌지만 테이크아웃을 전문적으로 하는 찻집은 없었다.
아이템에 대한 확신이 든 그는 재학 시절 사업으로 모았던 돈에 부모님께 조금 도움을 받아 창업비 1억5000만원을 마련했다. CI디자인 사업을 하며 동고동락했던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회사 로고 제작비와 인테리어비용을 줄였다. 시작은 미약했지만 1호점의 반응은 뜨거웠고, 여세를 몰아 부지런히 매장을 늘렸다. 직영점 세 곳의 한 달 매출만도 평균 5000만원. 아직 법인 설립 1년이 채 되지 않아 본사의 연매출을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지금까지 성사된 가맹 계약 건수와 누적 매출을 따졌을 때 연매출은 3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최 대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영업 중인 15개 매장이 움직이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어깨가 무겁다. 그런 강한 책임감이 바로 조직 생활에서 좀처럼 얻기 어려운 귀한 경험인 것 같다. 스타벅스를 뛰어 넘는 세계적인 건강음료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는 큰 목표 역시 사업을 하면서 겪는 크고 작은 어려움을 이겨내는 힘이다”라며 창업의 즐거움을 설명했다.
서울시창업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아 올해 5월 삼청동에 매장을 연 김희성 희동아엄마다 대표 역시 ‘전통’을 아이템으로 전 세대를 어우르는 디저트 카페 창업에 성공했다. 희동아엄마다는 김 대표가 직접 개발한 9종의 떡을 판매하고 있다. 대학 재학시절부터 요리에 관심이 많았던 김 대표는 학업과 요리 수업을 병행하며 블로그에 요리 레시피를 올려 인기 블로거로 유명세를 얻었다. 블로그의 인기에 힘입어 <희동이네 떡 방앗간>이라는 책도 출간했다. 잠깐 대기업에서 인턴 생활을 했지만 취업보다 창업이 적성에 맞는다는 생각에 자신의 특기를 살려 떡 카페를 열기로 결심했다. 김 대표의 떡은 한눈에 떡인지 케이크인지 헷갈릴 만큼 그 모습이 케이크에 가깝다. 음료는 전통 음료 대신 전문 바리스타가 내린 커피를 판매한다. 창업 후 6개월 만에 월매출 1000만~1500만원을 기록하고 있는 김 대표는 “처음부터 컵케이크 전문점이나 고급 베이커리를 경쟁상대로 생각하고 퓨전 디저트 카페로 포지셔닝 했다. 덕분에 40~50대 주부뿐 아니라 20대 여성고객, 주말에는 가족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며 “고양시 농업기술센터와 제휴해 지속적으로 메뉴 개발을 하고 있고, 12월부터는 매장에서 떡케이크를 만드는 강의도 직접 할 계획”이라고 했다.
서울 삼청동 매장이 입소문을 타자 가까운 강남에서 그의 떡케이크를 구매하고 싶다는 문의가 늘었다. 당장 매장을 열기는 어려워 서래마을 등에 희동아엄마다라는 브랜드로 카페에 납품하는 형태로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아직 생산 규모는 작지만 전통 신발의 세계화를 꿈꾸는 성민경(28) 탐스런 대표는 올해 1월 강북청년창업센터에 입주해 월매출 3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본래 전시디자인을 전공했지만 일을 하며 소품에 관심을 갖게 됐고, 우리나라의 전통 꽃신을 모티브로 실내화를 디자인 했다. 그의 작품은 일본 디자인 페스티벌에 참여해 주목을 받았고, 국내에서는 서울시관광문화상품전에서 동상, 전국관광상품대전에서 특상을 수상하는 등 관광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대표 아이템은 돌쟁이 아기를 위한 실외화(3만5000~5만원)로 금값이 오른 요즘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선물용으로 인기다.
정한영, 이보견 스타일스토커 대표 / 이기혁 아이디어마니아 대표
아이디어로 나만의 창업 아이템 발굴 20대 청년 CEO들의 열정은 누구보다 넘치지만 사업에 필요한 충분한 자본, 경험, 인맥 등이 부족하다. 이런 핸디캡을 아이디어로 극복하고, 각종 정부 지원사업에서 기회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이기혁(31) 아이디어마니아 대표는 넘치는 아이디어를 주체할 수 없어 창업을 결심한 경우다. 평소 조명이 바뀌는 텔레비전, 어항으로 된 가정용 문, 투명 와이퍼 등 일상에서 신기한 아이디어 제품을 구상하기를 즐기던 그였다. 어느 날 웃음과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보던 중 사용자의 입꼬리를 올려주는 ‘미소교정기’를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다. 성형이 아닌 교정으로 충분히 사람들의 인상을 바꿀 수 있는 제품이었다. 그의 아이디어는 지난해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아이디어 상업화 사업에서 채택되면서 상용화 작업에 들어갔다. 미소교정기 와이키키는 오픈마켓을 통해서만 판매되고 있지만 월 150만~200만원의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녹색 아이디어를 사업화에 성공한 윤정민(28) 미니피 대표. 그는 실시간 전기요금 콘센트를 개발했다. 콘센트에 액정을 달아 해당 전기용품이 얼마만큼의 전기를 쓰는지 알 수 있는 제품이다. 3년 동안 컴퓨터 그래픽 회사에 근무하면서 조직의 매너리즘에 빠지게 됐다는 그는 “아직 큰 규모는 아니지만 내 사업을 키워가는 재미가 있다. 모든 결정을 내가 해야 한다는 어려움도 있지만 기회와 아이디어가 있다면 젊은 나이에 창업을 시도해 보는 건 좋은 경험이다”라고 전한다.
오하나 군인아찌 대표 / 윤정민 미니피 대표 / 김현미 스토리이즈 대표
남다른 스토리로 블루오션 뚫는 온라인 쇼핑몰 CEO 한때는 소자본 창업으로 인기를 모았던 쇼핑몰이 기업화하면서 레드오션이 돼 버렸다. 그러나 청년 CEO들은 치열한 경쟁 환경에서도 자신만의 ‘창업 스토리’로 차별화해 입지를 굳히고 있다.
오하나(23) 군인아찌 대표는 지난해 10월 군인 위문물품 전문몰을 열었다. 과자, 전화카드, 전자시계 등 군대에서 필요한 모든 상품을 취급하는 이 쇼핑몰은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낸 20대 ‘고무신족’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영어학원의 데스크 업무를 맡으며 사회경험을 했던 오 대표는 ‘스트레스를 받으며 소속에 얽매이지 말고 내가 잘 하는 일을 찾아서 내 일로 만들자’는 결심을 했다. 고등학교 때 이미 자신의 소장품을 오픈마켓에 판매해 본 경험과 군인 전문몰이라는 희귀 아이템을 살려 창업에 성공했다.
커플의류 1위 쇼핑몰인 스타일스토커의 두 대표 역시 20대 CEO다. 정한영(26), 이보견(26) 대표는 반품이 많은 온라인 쇼핑몰업계에서 반품율 1~2%를 유지한다. 비결 중 하나는 두 대표가 8년차 커플이라는 점이다. 실제 커플인 두 대표가 직접 피팅 모델로 나서기 때문에 제품이 돋보이고, 커플 고객들의 특성을 누구보다 잘 안다는 게 이 쇼핑몰의 장점. 자체 제작 상품이 80% 이상으로 재구매율은 무려 60%에 달한다.
온라인에서 가업을 잇는다는 점에서 김현미(29) 스토리이즈 대표의 창업 스토리도 눈길을 끈다. 김 대표의 어머니는 15년간 오프라인 속옷 매장을 운영했다.
2년 전 온라인 쇼핑몰을 연 김 대표는 차별화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어머니의 기술을 바탕으로 온라인 쇼핑몰로는 드물게 속옷 수선을 시작했다. 세탁으로 끈이 느슨해진 경우나, 체형이 남다른 경우 고객의 요청에 맞게 척척 수선을 해준 덕에 한 번 고객이 영원한 고객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