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음악가처럼 매달 저작권료를 받을 수 있을까?’
뮤직카우는 아티스트만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졌던 음악 저작권을 누구나 구매해 매월 배당금처럼 정산받거나 자유로운 거래를 통해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정현경 총괄대표는 뮤직카우의 정체성을 ‘세계 최초 음악 수익증권 플랫폼’으로 선언하고 2016년 창업했다. 1세대 벤처 기업인 정현경 총괄대표는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던 중 시장에 유동자금이 많다는 점과 저금리 상황의 지속, 그리고 대중의 관심이 문화로 이동하는 산업의 흐름 속에서 문화와 투자를 결합하는 방안을 생각했다. 우연한 기회를 통해 참여하게 된 작사 경험을 토대로 정 대표는 저작권료 수익에 비슷한 패턴이 있음을 발견하고 약 5000곡을 분석한 후 저작권이 ‘매력적인 자산’이라는 확신을 바탕으로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2017년 베타 서비스를 시작으로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통상 저작재산권으로 불리는 저작권은 그 자체만으로는 유통이 어려워 소액의 대체투자 시장으로는 전환이 힘든 점이 있었다. 뮤직카우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해 서비스를 만들었다.
뮤직카우에서 거래 가능한 음악 수익증권은 해당 음악의 저작권으로부터 발생하는 저작권료를 분배받을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상품이며 ‘주’ 단위로 거래된다. 뮤직카우가 원저작권자와의 계약을 통해 저작권의 전부 또는 일부를 사들여 이를 신탁기관이나 신탁업자를 통해 신탁하고, 전자등록기관의 전자등록 절차를 거쳐 음악 수익증권 형태로 발행한다. 음악 수익증권은 플랫폼에 ‘옥션’으로 처음 공개하고, 이후 ‘마켓’을 통해 이용자 간 자유롭게 매매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구매 및 거래가 이뤄진다.
반응은 좋았다. 2017년 온라인 베타 서비스 출시에 이어 2018년 공식 서비스를 선보인 뮤직카우는 2022년 말 기준, 누적 회원 수는 약 120만 명, 누적 거래액은 약 4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문화와 투자를 결합한 전에 없던 혁신 서비스로 건강한 음악 생태계 조성에도 이바지하며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기존에는 음원 출시 후 3년이 지나 상대적으로 이미 지속적인 현금흐름이 안정권에 들어선 과거 인기곡 위주로 거래되던 플랫폼이 저작권료 예측 고도화와 이용자들의 추가 수요로 인해 1년 이내 발매된 곡까지 다양한 음원들을 유통하게 되면서 이용의 폭이 한층 더 넓어졌다.
뮤직카우 관계자는 “사용자층 역시 음악 애호가, 2030세대를 넘어 투자 목적의 40대 이상으로 확대되는 추세”라고 귀띔했다.
잘나가던 서비스는 지난해 4월 금융당국이 ‘조각투자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기에 앞서 뮤직카우에 대한 증권성 논의가 진행되며 제동이 걸렸다. 제도권 안에서 생소한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을 어떤 법률 안에서 봐야 하는지 논점이 생겼다.
금융위 산하의 증권선물위원회는 뮤직카우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이 증권성이 있다고 판단했으며 금융위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다양한 조각투자 서비스를 두고 증권성 여부에 대한 점검이 이뤄졌다.
2021년 133억원에 달했던 매출액은 지난해 83억원으로 줄었다. 뮤직카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해 4월, 금융당국의 증권성 판단 이후 신규 옥션 진행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매출이 감소했다”라며 “조만간 이뤄질 음악 수익증권 발행과 서비스 재개를 통해 거래가 활성화되고 시장이 성숙한다면 자연히 수익구조도 개선될 것”이라 말했다.
6개월간 제재 유예 기간을 거친 뮤직카우는 지난해 9월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며, 자본시장법상 인허가 규정, 신탁수익증권 발행 규정 등에 대한 특례를 부여받았다. 금융당국은 뮤직카우의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을 증권성으로 판단하면서 ‘투자계약증권’으로 분류했다. 투자계약증권은 증권의 유형 중 하나로 국내에서 투자계약증권으로 정의된 첫 사례다.
금융당국은 뮤직카우의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을 투자계약증권으로 인정하면서 뮤직카우가 서비스 구조를 확보할 수 있도록 기간을 부여했다. 이는 뮤직카우가 음악 생태계 활성화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내린 지침으로 단순 투자가 아닌 음악 생태계 활성화를 지향하는 것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뮤직카우는 키움증권과의 실명계좌 연동 등 MOU 체결을 비롯해 인적, 물적 인프라를 보완하며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11월 뮤직카우는 최종 제재 면제를 받았으며 세계 최초 ‘무체재산권 신탁수익증권’으로 인정받았다.
뮤직카우 관계자는 “이러한 사례는 뮤직카우가 세계 최초 사례로 투자자들은 앞으로 음악 저작권을 증권이나 펀드처럼 자본시장법의 보호 아래 투자할 수 있게 됐다”라며 “음악 수익증권 투자라는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로 투자자들에게는 투자 대안을, 음악 애호가들에게는 음악 IP 저작권을 소유해 좋아하는 노래를 들을수록 수익이 쌓이는 새로운 음악 소비문화를 제시했다”라고 자평했다.
한편 뮤직카우는 세계 최초로 음악 IP 금융모델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의 첫 국가로 미국을 선택했다. 국내를 중심으로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음악 저작권 투자 시장이 될 수 있도록 시장을 활성화한 후, 미국을 대상으로 현지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뮤직카우는 지난해 3월 미국 진출을 알렸다. 미국 법인 초기 투자 및 전략적 파트너사에는 한화시스템이 함께한다. 한화시스템에서는 뮤직카우 미국 법인에 60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단행하고 뮤직카우의 현지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뮤직카우는 지난 9월 19일 세계 최초의 ‘음악 수익증권’을 발행했다. 현재 뮤직카우 플랫폼을 통해 유통되는 1000여 곡을 신탁 수익증권으로 발행하고 ‘음악 수익증권’ 플랫폼 서비스를 개시했다.
지난 8월 1일, 음악 수익증권으로 발행할 수 없는 미전환 곡에 대해 유례없는 환매 보상 정책을 발표하며 서비스 재개 시그널을 알린 뮤직카우는 더욱 편리한 이용 환경 구축을 위해 9월 14일 23시 30분부터 21일 오전 9시까지 주요 개편 작업을 거쳐 서비스를 개시했다.
뮤직카우 관계자는 “새로운 금융 산업의 탄생과 성장을 기대하며 오랜 시간 기다려주신 120만 회원의 믿음에 드디어 보답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세계 최초의 음악 수익증권 발행을 위해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함께 걸어주신 관계 기관 및 협·단체, 뮤직카우 임직원과 회원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싶다”라며 “지난 11개월은 도전의 연속이었지만, 뮤직카우를 믿고 기다려주신 많은 분 덕에 저작권법과 자본시장법을 모두 준수하며 ‘음악 수익증권’을 발행할 수 있었다. 음악 수익증권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이 남아 있지만, 뮤직카우는 앞으로도 투자자 보호 및 안정적 서비스 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조각투자를 넘어 ‘문화금융’이라는 새로운 투자 트렌드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잡아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