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에 자리한 벡스코(BEXCO)가 6월 26일부터 7월 5일까지 열흘간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중심이 된다.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등 국내 완성차 빅3와 BMW그룹 코리아, BYD코리아,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등이 참여한 ‘2026 부산모빌리티쇼’에는 세계 최초로 공개된 신차부터 아시아 최초의 하이퍼카 모델, 전기 플랫폼 기반 상용 특장차, 국내 첫선을 보이는 중국산 하이브리드 기술까지 다양한 미래가 전시됐다.
올 부산모빌리티쇼의 첫 번째 빅이벤트는 ‘현대차’가 장식했다. 현대차는 6월 26일 진행된 프레스데이 첫 순서에서 준중형 세단 아반떼의 8세대 완전변경 모델 ‘디 올 뉴 아반떼(The All New AVANTE)’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2020년 7세대 출시 이후 6년 만의 풀체인지된 모델이다. 신형 아반떼는 현대차의 디자인 언어 ‘아트 오브 스틸(Art of Steel)’을 바탕으로 강인한 펜더 볼륨과 H-엣지 라이팅 주간주행등을 채택해 이전 세대보다 한층 넓고 스포티한 인상을 구현했다. 차체 크기는 전장 4765㎜, 전폭 1855㎜, 휠베이스 2750㎜로 기존보다 각각 55㎜, 30㎜, 30㎜ 커져 사실상 중형차에 가까운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파워트레인은 가솔린 2.0(149PS)과 1.6 하이브리드(시스템 합산 157PS) 두 가지로 운영된다.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스마트 회생 제동 3.0과 하이브리드 계층형 예측 제어 시스템이 탑재됐다.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와 대형 언어 모델 기반 AI 에이전트 ‘글레오 AI(Gleo AI)’를 탑재해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의 실질적인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이날 발표에 나선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CEO)은 “디 올 뉴 아반떼는 독보적인 디자인과 실내 공간, 안전성, 디지털 경험까지 균형 있게 갖춰 차급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현대차그룹의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는 모터스포츠의 열기를 부산으로 옮겨왔다. 제네시스는 ‘마그마 GT 콘셉트(Magma GT Concept)’와 ‘GMR-001 하이퍼카 디자인 모델’을 아시아 최초로 공개했다. 마그마 GT 콘셉트는 지난해 11월 프랑스 폴 리카르 서킷에서 처음 공개된 모델로, 제네시스의 디자인 철학 ‘역동적인 우아함(Athletic Elegance)’을 바탕으로 GT 경주차의 요소를 재해석했다. 낮고 넓은 보트 테일 실루엣과 운전자 중심의 아날로그, 디지털 복합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아날로그 계기판은 기계식 정밀 시계에서 영감을 얻었다. GMR-001 하이퍼카 디자인 모델은 제네시스가 올 시즌 FIA 월드 인듀어런스 챔피언십(WEC)에 출전 중인 실전 차량의 기반이 된 실물 크기 디자인 모델이다. 차량 전면부에 태극기를 부착하고 차체 곳곳에 한글 ‘마그마’를 새기는 한편, 전면의 주황색에서 후면의 붉은색으로 짙어지는 그라데이션 도장으로 속도감과 에너지를 시각화했다. 제네시스는 올 4월 이몰라 6시간 WEC 데뷔를 시작으로 5월 스파-프랑코샹 6시간에서 첫 챔피언십 포인트를 획득했다. 지난 6월 13~14일 르망 24시간에선 ‘GMR-001 #19’ 차량이 완주에 성공하며 글로벌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프레스데이 현장에는 르망 24시간 2회 우승자 안드레 로테러 드라이버가 발표자로 나서 주목을 끌었다.
‘기아’는 ‘PV5’ 기반의 새로운 파생 모델 3종을 공개하고 PBV 비즈니스 확장 비전을 공개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의 니즈를 모빌리티로 실현시켜 모빌리티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EV Tier 1 브랜드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선언했다. 이번에 공개된 신규 라인업은 ‘PV5 패신저 7인승’(2-2-3 배열), ‘PV5 프라임’, ‘PV5 카고 하이루프’ 등 3종이다. 패신저 7인승은 렌터카·셔틀 등 다인승 수요에 대응해 3열 승하차 편의성을 높인 모델이다. 프라임은 후석 독립 시트와 통풍 기능을 더한 프리미엄 컨버전 모델이며 카고 하이루프는 기존 카고 롱 대비 실내 높이를 295㎜ 끌어올리고 워크스루 기능을 옵션으로 추가해 택배, 화물 수요를 공략할 계획이다.
올해로 11회째 부산모빌리티쇼에 참가한 ‘BMW그룹 코리아’는 BMW, MINI, BMW 모터라드 등 3개 브랜드에 걸쳐 총 13종의 모델을 선보였다. 가장 시선을 끈 모델은 ‘BMW 7시리즈 네로 루쏘 에디션’(이탈리아어로 ‘블랙 럭셔리’란 의미다.)이다. 전 세계 135대 한정 생산(국내 29대)된 모델로 차체에 BMW 인디비주얼 스페셜 페인트 ‘네로 푸오코 메탈릭’을 입혔다. 740i xDrive(381마력)와 740d xDrive(299마력) 두 가지로 트림으로 운영되며, 31.3인치 시어터 스크린 등 최고급 사양이 적용됐다. BMW의 미래 비전 ‘노이어 클라쎄(Neue Klasse)’의 첫 양산 모델인 ‘더 뉴 BMW iX3’도 주목 받았다. 7월 6일 국내 공식 출시를 앞두고 이번에서 최초로 공개된 iX3는 800V 고전압 아키텍처와 원통형 셀 배터리를 채택해 국내 기준 1회 충전 주행 거리 611㎞(WLTP 805㎞)를 달성했고, 469마력의 단일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된다. ‘MINI’는 고성능 브랜드 JCW의 첫 순수전기 모델 ‘JCW 에이스맨’(258마력, 309㎞)과 폴 스미스 협업 한정판 ‘쿠퍼 SE 폴 스미스 에디션’을 선보였다. 오는 7월에는 전 세계 최초로 국내에 ‘MINI JCW 개러지’를 개장할 예정이다. BMW 모토라드는 최고출력 218마력의 ‘M 1000 RR’과 210마력의 ‘M 1000 R’을 전시해 모터스포츠 DNA를 강조했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코리아’는 ‘더 파워 오브 듀얼리티(The Power of Duality)’를 콘셉트로 자사의 독자 하이브리드 기술 ‘DM-i(Dual Mode-intelligent)’을 공개했다. DM-i는 2008년 세계 최초로 양산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한 후 18년간 완성도를 쌓아온 BYD의 핵심 기술이다. BYD측은 “변속기 없이 전기모터와 엔진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EHS(Electric Hybrid System)를 통해 변속 충격 없는 부드러운 주행감과 에너지 효율을 동시에 구현한다”고 설명했다.
영국 정통 오프로더 ‘이네오스 그레나디어’의 한국 공식 수입원 ‘차봇모터스’는 비히클 어패럴 브랜드 ‘마카쥬(MARQUAGE)’와의 협업한 스페셜 프로젝트 차량 ‘그레이캡(GREYCAP)’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그레이캡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공군(RAF) 전투기 스핏파이어에서 디자인 언어를 차용했다. 외장은 ‘마카쥬 에어리얼 알로이 실버’를 메인 컬러로, ‘마카쥬 고스트 스카이블루’의 전술 도장 포인트를 더했다.
[안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