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전기차 시대다. 전 세계적인 탄소 중립 움직임과 맞물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회사가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고 전기차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와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 메르세데스 벤츠와 볼보 등이 내연기관차 생산 중단 계획을 발표한 상황이다.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수소·배터리 전기차로 출시하고 2030년부터는 8개의 수소·배터리 전기차 모델만 생산·판매하기로 했다. GM도 2035년 이후 휘발유와 디젤 엔진차의 생산과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벤츠도 전 차종 전기차 출시 목표를 2030년으로 선언했다. 이를 위해 400억유로를 투자해 한 번 충전으로 1000㎞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 개발 계획도 밝혔다.
전기차 시대가 가속화되면서 구입할 수 있는 전기차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국내 브랜드로는 현대차의 아이오닉5와 기아차 EV6가 주목받고 있다. 두 모델은 기존 내연기관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한 것이 아니라 순수전기차로 개발됐다. 전기차 인기의 흐름이 반영돼 계약 후 인도까지 6개월가량 걸릴 정도로 주문이 밀려있는 상황이다. 현대의 경우 1t 트럭 포터도 전기차 모델로 출시했는데 택배 업계 등에서 수요가 많다는 설명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로는 G80 전기차 모델이 출시됐고 최근에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V60이 판매를 시작했다.
해외 브랜드로는 전기차 대명사로 통하는 테슬라가 있다. 세단 스타일인 모델S와 모델3, SUV 콘셉트인 모델X와 모델Y 모두 다양한 사양으로 국내에서 판매 중이다. 여기에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3총사인 벤츠와 BMW 아우디 등도 다양한 전기차를 선보이고 있다. 벤츠의 경우 전국 주요 도심에 전용 충전시설을 설치하는 등 전기차 확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스포츠카로 유명한 포르쉐도 전기차 타이칸을 판매 중이다. 최고 사양 가격이 2억3000만원을 넘는데도 계약 후 출고까지 6개월이 소요될 정도로 인기다.
금융권에서는 전기차 구매와 관련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전용 자동차보험부터 전용 신용카드, 할부금융까지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의 경우 신한 쏠(SOL)에서 전기차 관련 정부·지자체 보조금, 차량 가격과 각종 차량 정보들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전기차 가격조회 플랫폼을 선보이고 있다. 온라인 차량 정보 전문 업체인 겟차와 협업해 전기차 구입을 희망하는 고객에게 필요한 전기차의 모든 정보를 손쉽게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신한 쏠(SOL)의 라이프 메뉴 내에 마련한 것이다.
이 플랫폼에서는 고객의 거주지만 설정하면 지자체별로 각기 다른 보조금을 포함한 모든 전기차종의 가격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 또 제조사의 할인 정보를 포함한 최저 가격과 주행가능거리, 애프터서비스 정보, 사용자 리뷰 등도 확인해볼 수 있다. 여기에 신한은행의 친환경 차량 전용 대출상품인 그린마이카 대출의 한도와 금리까지 확인이 가능하다.
신한은행 전기차 가격 조회 플랫폼 오픈
▶전기차 전용 車보험 속속 등장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등록 현황은 올해 5월 기준 약 16만여 대로 꾸준히 늘고 있다. 전기차 판매가 늘어나면서 전기차 전용 자동차보험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보험사마다 다양한 개성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화재는 지난 9월 ‘개인용 전기차 전용보험’ 판매를 시작했다. 이 상품은 전기차에 특화된 다양한 보장을 담았다. 우선 별도 특약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배터리 충전 중 사고로 인한 상해와 차량 손해를 보장한다. 배터리 충전 중 감전사고가 발생하거나 화재 또는 폭발로 인해 다친 경우 자기신체사고 또는 자동차상해 담보로 보상받을 수 있다. 충전으로 인해 구동용 배터리에 손상이 발생한 경우라면 자기차량손해 담보에서 보상 가능하다.
신설된 전기차 견인거리확대특약은 고장 또는 방전 시 최대 100㎞까지 견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연간 최대 6회까지 어디서나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기존에는 최대 50㎞까지 견인이 가능했다.
먼 곳에서 사고가 났을 때를 대비해 차량운반비용과 탑승자복귀비용도 보장한다. 전기차 사고 시 배터리 계통 수리를 위해서는 통상 직영정비소 입고가 필요하지만 일부 브랜드의 경우 직영정비소가 특정 지역에만 위치해 추가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삼성화재는 이를 위해 원격지 사고 시 차량운반비용을 최대 50만원까지 보장한다. 또한 사고지점에서 자택까지 이동을 위해 탑승자복귀비용 20만원을 정액으로 지급한다. 이 특약은 삼성화재가 업계에서 유일하게 판매 중이다.
전기차 연식이 3년 이내라면 배터리신가보상 특약도 가입할 수 있다. 이 특약은 사고로 인해 구동용 배터리를 불가피하게 새제품으로 교체해야 하는 경우 배터리의 감가상각비용까지 보상한다. 전손사고로 신차 구매가 필요하다면 특약 가입을 통해 취등록세와 신규 차량 인수 전 검수에 필요한 비용도 가입한도 내에서 실손 보상한다.
KB손해보험 친환경 자동차보험 상품 출시로 소비자와 함께 ESG 실천
KB손해보험도 전기자동차 관련 특약이 포함된 친환경 자동차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기존에는 전기차 배터리 파손사고로 배터리의 전면교체가 필요한 경우 ‘자기차량손해’ 보장에서 새 배터리 가격에 감가상각을 적용해 보험금을 지급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는 배터리 파손사고 시 감가상각분에 해당하는 금액을 직접 지불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이번에 출시한 ‘전기자동차배터리신가보상특약’은 그간 소비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던 감가상각분에 해당하는 금액을 보장함으로써 소비자는 본인 부담 없이 새 배터리로 교체가 가능해졌다.
이에 더해 KB손보는 전기자동차 충전 중에 발생할 수 있는 감전·화재사고로 인한 피보험자의 상해를 보장하는 ‘전기자동차자기신체사고보상특약’을 함께 출시했다. 기존 자동차보험에서는 차량 탑승 중의 화재사고만 보장을 받을 수 있었으나 이번 특약은 차량에 탑승하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한 충전 중 감전·화재사고에 대해서도 보장받을 수 있게 했다.
현대해상도 전기차에 발생하는 각종 위험을 보장하는 전기차 전용 상품을 선보였다. 가입대상은 개인용·업무용 전기차량이다. 이 상품은 사고로 배터리가 파손된 경우 차량 연식과 관계없이 새 부품으로 교환해주는 ‘전기차 배터리 신품가액 보상 특약’과 사고로 차량 수리비가 차량가액을 초과하더라도 수리 후 차량 운행을 할 수 있도록 차량가액의 130%까지 보상해주는 ‘전기차 초과수리비용 지원 특약’을 신설했다. 더불어 충전 중 발생할 수 있는 화재·폭발·감전사고와 차량에 발생하는 전기적 손해에 대해 ‘전기차 충전 중 위험보장 특약’을 통해 보장내용을 강화했다. 또한 전기차 충전소 부족에 대한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제공하는 전기차 전용 견인 서비스는 현행 60㎞에서 100㎞로 무료 서비스 거리를 확대했다.
현대캐피탈 카드 기아 멤버스 프로그램
디지털손해보험사인 캐롯손보도 전기차 전용 퍼마일자동차보험을 출시했다. 현재는 기아 최초의 순수전기차 EV6 소유자만 가입할 수 있지만 적용 범위가 전체 전기차로 확대될 예정이다.
전기차 전용 퍼마일자동차보험에 포함된 특약은 총 4종이다. 사고로 인한 배터리 수리 시 감가상각하지 않고 신품으로 보상하는 ‘전기차 배터리 신품 가액 보상 특약’, 실수리 시 차량가액의 150% 한도 보상의 ‘자차차량손해 초과수리비 보상 특약’, 충전 중 피보험자의 사망 상해와 중요 부품의 전기적 손해에 대한 ‘전기차 충전 중 위험담보 특약’, 긴급출동 견인 무료 서비스 거리가 120㎞로 확대된 ‘긴급출동 견인 서비스 특약’ 등이다. 이 상품의 강점으로는 자차 초과수리비용 지원이 150% 한도까지 가능한 점과 긴급출동 견인 무료 서비스 거리가 120㎞로 확대 적용된 것이 꼽힌다.
캐롯은 기아 멤버스 사이트를 통해 퍼마일자동차보험에 가입할 경우 최대 3만 기아 멤버스 포인트를 지급한다. 또 기아 멤버스 포인트로 최대 20만 포인트까지 보험료로 결제할 수 있는 특별이벤트도 올해 말까지 진행한다.
현대해상 전기차 전용 자동차보험 출시
▶전기차 관련 은행·카드·캐피털 상품도
신한은행은 전기차·수소차·하이브리드와 같은 친환경 자동차 전용 구매 특화 상품인 ‘신한 그린 MyCar’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친환경 자동차 판매업체와 신차 구매계약을 체결하고 서울보증보험의 적격심사를 통과한 만 19세 이상의 직업·소득 증빙이 가능한 고객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대출 최대한도는 6000만원이고 대출기간은 최대 120개월까지 가능하다.
우리카드는 롯데렌탈과 롯데렌터카 전용 PLCC 상품인 ‘롯데렌터카 신차장 EV+ 우리카드’를 선보였다. 이 카드는 전월 실적에 따라 전기차 충전 50%, 주유·LPG 리터당 1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이 카드로 롯데렌탈의 장기렌터카 렌트료를 자동이체할 경우 매월 최대 2만5000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렌트료 할인 혜택뿐 아니라 주차비 할인과 하이패스 카드 이용금액 할인 등도 받을 수 있다. 이 카드는 환경을 생각해 탈PVC 합성수지 친환경 소재 카드 플레이트를 적용했다. 기존 카드에 쓰이는 플라스틱 소재(PVC) 플레이트와 달리 소각 시 인체에 유해한 다이옥신 발생이 없고 재활용도 가능하다.
우리카드에는 친환경 트렌드를 반영한 ‘카드의정석 US(어스)’ 상품도 있다. 상품 이름인 ‘US(어스)’는 지구(EARTH)를 생각하는 우리(US)라는 뜻으로 환경보호를 위한 착한소비 지원에 동참하고자 하는 우리카드의 의지를 담았다. 일반 플라스틱 대비 탄소 배출량이 적은 ‘나무시트’와 ‘에코젠 시트’ 등의 친환경 소재와 항균 99.9% 효과가 있는 항균필름을 카드 플레이트에 적용했다. 상품안내장도 100% 사탕수수를 이용한 재생용지를 사용해 제작했다. 이 카드는 탄소 배출 절감을 위한 친환경 소비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친환경 교통수단인 전기차와 수소차 충전 시 이용금액의 50%, 버스 또는 지하철 이용 시 10%를 모아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캐롯손해보험 전기차 전용 퍼마일자동차보험 출시
쏘카, 그린카, 따릉이, 카카오 T 바이크 등 공유 모빌리티와 중고서적 전문 ‘알라딘’ 온·오프라인 매장에서도 10% 적립 가능하다.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은 기아 전기차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기아 멤버스 전기차 신용카드 구매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전기차 고객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해 EV 세이프티케어 보험 가입 지원과 EV 홈충전기 구입 지원 등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EV 세이프티케어 보험은 기아 EV 멤버스 고객 전용 보험이다. 차량 전손사고 발생 시 기아 차량을 재구매하면 신차 가격과 전손보험금 간의 차액과 부대비용에 대한 지원금 100만원을 보장해준다. 고객이 이 혜택을 신청하면 보험 가입 금액(5만원) 중 50%를 현대카드가 지원하며, 잔여 50%는 기아 멤버스 포인트로 결제 처리가 가능하다.
EV 홈충전기 구입 지원 혜택은 비공용 충전기 구입 비용을 지원하는 기아 EV 멤버스 전용 프로그램이다. 7㎾·11㎾ 홈충전기 구입 시 최대 35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지원 금액을 초과하는 금액은 기아멤버스 포인트 사용과 현대카드 복합 결제가 가능하다.
이번 프로그램은 EV6, 니로 EV, 봉고 EV 등 기아 전기차 구매 시, 기아 멤버스 전기차 신용카드로 구매 대금을 1000만원 이상 결제하고 세이브오토를 이용한 고객이면 누구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본 프로그램은 올해 말까지 진행된다.
여기에 현대캐피탈은 EV6 출시를 맞아 EV 전용 할부 상품도 선보였다. 이번에 선보인 EV 유예형할부는 전기차 차량가의 일부를 유예해 일반 할부 대비 월 납입금을 절반 수준으로 낮춘 것이 특징이다. 또한 고객이 부담 없이 차량을 이용한 후 만기 시 잔여 금액의 일시상환과 연기 등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EV 유예형할부를 이용하면 기아 EV6 롱레인지 에어 트림(차량가 5120만원)의 경우 월 납입금 33만원(보조금 1200만원 기준)에 이용 가능하다.
우리카드 롯데렌터카 제휴카드
NH농협캐피탈은 전기차 충전서비스 전문회사인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와 협업해 전기차 충전히 할부·리스 상품을 선보였다. 현재 빠른 충전 속도를 지원하는 100㎾ 급속 충전기의 경우 5000만원 정도의 설치비용이 소요된다. 하지만 이 상품을 이용하면 월 70만원 수준(60개월 기준)의 비용으로 100㎾ 급속 충전기를 설치하여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차주를 위한 ‘포터EV, 봉고EV 전기차 전용 금융상품’을 판매 중이다. 전기차 할부와 리스 상품은 연 2.9% 초저금리로 중도상환 수수료는 없다.
국가나 지자체 지원 보조금을 제외한 차량가격 범위 내에서 대출이 가능하다. 전기차 리스로 구입한 사업자의 경우 회계 비용 처리와 부가세 환급 등 추가적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