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승자의 법칙
홍기영 지음/ 매일경제신문사/ 1만8000원
4차 산업혁명 시대, 플랫폼(platform)이란 화두가 기업 현장과 학계에서 대세로 부상했다.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신종 병기로 무장한 많은 기업이 탄생한다. 앱스토어 모델의 등장, SNS 확산, 구독경제의 성장, 플랫폼 생태계의 구축 등 일련의 과정은 초연결(hyperconnectivity) 시대에 디지털 전략으로 한발 앞서가는 플랫폼 기업의 전방위적 성장세를 보여준다.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채택한 스타트업들이 양적 성장에 성공해 유니콘이 되고 시장을 석권하며 거대 기업으로 부상하는 놀라운 스토리를 쓴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는 전 세계의 경제 활동을 정지시켰다. 인류가 겪은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가운데 최악의 재앙인 코로나19 이후 네 가지 트렌드가 세계 경제를 지배한다. 첫째, 우리 삶 구석구석에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현상이 뿌리를 내린다. 전자상거래, 재택근무, 화상회의, 온라인 강의, 원격진료, 핀테크 등 언택트(비접촉) 기술이 빅데이터 분석,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을 활용해 꽃을 피운다. 둘째, 글로벌 가치사슬, 공급망이 새롭게 재편된다. 제조업의 비즈니스 모델도 파이프라인(가치사슬) 모델에서 플랫폼 모델로 바뀐다. 셋째, 신흥 산업에서 독과점 현상이 심화한다. 승자독식 시대에 아마존, 넷플릭스, 카카오 같이 기민하게 움직이는 플랫폼 기업이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경쟁에서 앞서 나가면서 주도권을 장악한다. 전통 기업은 영문도 모른 채 플랫폼 기업에 종속되거나 시장에서 도태된다. 넷째, 각국 정부는 파괴적인 혁신을 주도하는 거대 플랫폼 기업의 활동을 주시하면서 시장 내 공정한 경쟁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반시장적 활동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 책은 2018년에 발간된 <플랫폼하라(홍기영 지음)>의 후속편이다. 4차 산업혁명의 파고를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의 돌파구를 찾는 기업의 성공 스토리를 제시한다. 코로나19로 더욱 빨라진 디지털 혁명을 기회로 삼아 제조업이 스마트하게 재도약하는 체계적인 플랫폼 전환(platformization) 전략을 분석한다. 특히 규모 확대와 다각화로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는 단계적 전략을 다루고 있다. 국내외 초우량 기업의 최신 동향을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집중 조명했다. IT, 금융, 유통, 제조, 미디어 등 전방위적인 기업 사례를 망라했다. 또한 성공의 문턱에서 좌절한 플랫폼 기업의 실패 사례를 파헤치고 교훈을 제시했다. 플랫폼 기업의 경제·사회적 책임과 역기능에 대해서도 소상하게 밝히고 해결방안을 도출했다. 이와 함께 긱 경제(gig economy)의 확산에 따라 크게 늘어나는 플랫폼 노동자의 열악한 처우를 살펴보고 경제 윤리적 관점에서 제도적 개선을 위한 대안을 모색했다. 아울러 정보재 이론을 기반으로 경영학 패러다임을 바꾸는 플랫폼 최신 이론과 전략을 집대성한 노력이 주목된다.
블리츠 스케일링
리드 호프먼, 크리스 예 지음/ 이영래 옮김/ 쌤앤파커스/ 2만2000원
링크드인 설립자이자 실리콘밸리의 투자자인 리드 호프먼과 실리콘밸리 기업가 크리스 예가 함께 쓴 경영전략서다. 이들이 소개하는 블리츠스케일링은 기습공격을 의미하는 ‘블리츠크리그’와 규모 확장을 뜻하는 ‘스케일업’의 합성어로, 기업의 빠르고 공격적인 고도성장 전략을 일컫는다.
‘퇴각로는 버리고 속도전으로’ 움직이는 블리츠스케일링은 격변하는 오늘날의 시장 상황에서 불가피하다. 오히려 신중하고 느리게 접근하다가 따르는 위험과 비용이 더 크기 때문이다. 맹렬한 속도로 사업을 키워 시장을 선점하고 경쟁자들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구나 비즈니스를 할 때의 일반적인 규범을 버려야 하기 때문에 노련한 경영자일수록 어려운데, 책에서는 블리츠스케일링을 언제 시도하고 멈추어야 하는지, 어떻게 체계적으로 설계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지침을 알려준다.
초예측 부의 미래
마루야마 슌이치, NHK 다큐멘터리 제작팀 외 지음/ 신희원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1만5000원
NHK 다큐멘터리 <욕망의 자본주의 2019: 거짓된 개인주의를 넘어서>의 내용을 엮은 책으로, 세계 석학 5인의 인터뷰를 담았다.
첫 장에서 유발 하라리는 미래에 감시 자본주의가 올 것을 경고하고, 이어 스콧 갤러웨이는 거대 디지털 기업 GAFA의 독점을 비판한다. 암호화폐 개발자인 찰스 호스킨슨은 암호화폐가 누구에게나 평등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며 혁명적 미래를 이야기한다. 하지만 장 티롤은 정부가 개입할 수 없는 암호화폐는 실패할 것이라고 반론한다. 마지막으로 철학자 마르쿠스 가브리엘은 자연주의에 기초한 자본주의가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며 그 위험성을 강조한다.
대전환의 시대를 맞은 지금, 역사 경영 경제 철학 등 각 분야 최고 지식인들의 전망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모색하기 위해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장사의 神을 넘어 비즈니스의 神으로
틸만 페르티타 지음/ 엄성수 옮김/ 시목(始木)/ 1만6000원
레스토랑, 호텔, 카지노 등 요식·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세계적인 리더 틸만 페르티타가 35년 넘게 사업을 해오면서 습득한 아이디어와 전략을 공유한다. 원제는 ‘Shut Up and Listen!’으로 비즈니스의 신이 되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을 단호하고 직설적으로 들려주는 책이다. 자신의 경험과 그가 진행하는 <빌리언 달러 바이어>에 출연했던 사업가들의 예를 덧붙이면서 각 챕터의 내용을 ‘들어라’와 ‘틸만의 목표’로 간결하게 정리했다.
특히 ‘현금 확보 시나리오’나 ‘95대5의 법칙’과 같은 비결을 알려주는데, 이를테면 상황이 좋지 않을 때를 대비해 사업이 잘 되고 있을 때 수월하게 대출을 받아두어야 한다는 것, 잘하고 있는 95퍼센트보다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고 있었을지 모르는 나머지 5퍼센트를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황소 같은 리더가 되어 스스로의 감을 믿고, 무엇보다 포기하지 않는 꾸준함으로 밀고 나아가라고 격려한다.
뷰카(VUCA) 시대, 일 잘하는 리더
배선희 지음/ 서울엠/ 2만4000원
변동성(Volatility)·불확실성(Uncertainty)·복잡성(Complexity)·모호성(Ambiguity)으로 가득한 뷰카(VUCA) 시대다.
과거보다 훨씬 빠르게 변화하는 오늘날, 성공하려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리더가 필요하다. 저자는 IT·제약업 등 현장에서의 오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뷰카 환경에 대응해 변화를 주도하는 리더가 되는 법을 소개한다.
구조화된 대화를 통해 직원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코칭 리더십’, 집단 지성과 창의력을 끌어내는 ‘퍼실리테이티브 리더십’, 다양성 증진으로 성과를 내는 ‘포용적 리더십’,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진성 리더십’, 여러 세대가 조화롭게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다세대를 위한 리더십’ 등 다섯 가지 리더십을 제시한다. 또한 위기를 관리하면서 기회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탁월함, 학습 민첩성, 협력·파트너십과 같이 개인과 조직 차원에서 실천해야 할 개념들을 짚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