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 즈음이면 어김없이 베스트셀러 상단에 배치되는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 드디어 2020 전망이 나왔다. 2008년부터 시작된 트렌드 코리아는 12간지와 함께 트렌드 키워드를 선보이고 있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2020년 쥐띠 해를 맞아 선정한 트렌드 키워드는 ‘MIGHTY MICE’. 1942년 탄생한 만화로 슈퍼히어로 캐릭터인 쥐가 어린 양을 공격하는 늑대를 혼내주고 위기에 처한 양을 구해준다는 내용이다.
김난도 교수는 <트렌드 코리아 2020>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작은 동물 쥐는 영웅에 어울리지 않지만, 쥐들이 힘을 합치면 하나하나가 히어로가 될 수 있다는 뜻에서 복수형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책에는 미국과 중국 무역 분쟁, 세계적인 경기 침체, 한일 갈등, 고령화와 저성장 등 대내외적으로 암울한 상황에서 모두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자는 바람이 담겨 있다. 또 내년 트렌드 중 주목해야 할 것으로 세분화, 양면성, 성장 개념을 모두 담아내는 첫 키워드 ‘멀티 페르소나(Me and Myselves)’를 꼽았다. 다양한 상황과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 매체 등에 따라 가면을 바꿔 쓰듯 매 순간 다른 사람으로 변신하며 서로 다른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다층적 자아를 의미한다.
2020년 대한민국 새로운 종족으로 ‘업글인간’, ‘오팔세대’, ‘페어 플레이어’, ‘팬슈머’를 선정했다. 업글인간은 어제보다 나은 나, 성공이 아니라 성장을 지향하며 끊임없이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는 이들을 말한다. 오팔세대는 활기찬 인생을 살아가는 5060 신노년층을 의미한다. 새로운 일자리에 도전하고 활발한 여가생활을 즐기며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각되고 있다.
페어 플레이어는 공평하고 올바른 것에 대한 추구가 강해지는 트렌드를 표현했다. 공정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는 공평성과 선한 영향력을 중시한다.
팬슈머는 직접 투자와 제조 과정에 참여해 상품과 브랜드, 스타를 키워내는 신종 소비자를 말한다. 이들은 무조건적 지원과 지지만 하지 않고 간섭과 견제, 비판도 서슴지 않는다.
집, 가구, 차 등 모든 것을 소유하지 않고 향유하는 ‘스트리밍’도 새로운 트렌드다. 소유하지 않고도 경험할 수 있는 스트리밍이 음악을 넘어 삶의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늘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에게 가격과 품질보다 시간이나 노력을 아낄 수 있는 편리함에 점수를 주는 ‘편리미엄’ 트렌드도 확산할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자 요구가 극도로 개인화하면서 더욱 중요해진 ‘특화’, 실시간으로 소비자 상황과 맥락을 파악하고 고객 요구를 예측해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하는 ‘초개인화 기술’, 구매와 배송 등에서 고객의 마지막 순간의 경험을 중시하는 ‘라스트핏 이코노미’ 등도 내년 10대 트렌드에 꼽혔다.
▶밀레니얼 이코노미
홍춘욱, 박종훈 지음/ 인플루엔셜/ 1만7000원
전 세계적으로 ‘밀레니얼 이코노미’ 시대가 왔다. 1981~1996년생들이 주축이 되어 이전 세대와 다른 소비, 투자, 일자리, 산업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지만, 유독 밀레니얼 세대가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지연된 밀레니얼 이코노미’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노동 세대교체가 더뎌지며 취업문은 점점 좁아지고, 자산을 축적하기도 어려워지는 상태다.
책에서 두 이코노미스트 홍춘욱 박사와 박종훈 기자는 이전 세대가 해결하지 못한 채 끌고 온 구조적인 문제들을 원인으로 꼽는다. 다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경제 주체가 될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투자 취향도 짚어보며, 과거와는 크게 달라질 전 산업 분야의 흐름을 이야기해준다. 부동산과 대안 투자처 등 미래를 대비할 수 있도록 재테크에 대한 팁도 제시한다.
▶아마존처럼 생각하라
존 로스만 지음/ 김정혜 옮김/ 와이즈맵/ 1만8000원
아마존에서 고위 임원으로 재직하며 제프 베조스와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사업부를 운영했던 존 로스만이 아마존처럼 생각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아마존과 제프 베조스라면 어떻게 결정할까. 최근 전 세계 경영진들이 가장 많이 던지는 질문이라고 한다. 저자는 아마존만이 지닌 제프 베조스식 경영 철학, 핵심전략 수립 방식 등과 함께 사업 분야나 규모 등에 관계없이 아마존 스타일로 혁신을 추진할 수 있는 실용적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아마존의 강점을 문화, 전략, 비즈니스·IT, 접근법·실행 네 가지로 분류하고, 이를 다시 50개의 아이디어로 정리했다.
아마존만의 원칙과 노하우, 운영과정, 미래에 대한 시뮬레이션까지 상세하게 담은 이 책은 디지털 시대에 경쟁력을 갖추고자 하는 경영자들에게 든든한 매뉴얼이 될 것이다.
▶일에 관한 9가지 거짓말
마커스 버킹엄, 애슐리 구달 지음/ 이영래 옮김/ 쌤앤파커스/ 1만6500원
조직은 왜 효율이 낮고 불필요한 일을 반복하며, 팀은 항상 바쁜데 왜 성과가 없을까.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답답함을 해결해줄 해법서가 나왔다. 현재 ADP 연구소에서 인재와 실적 연구를 주관하고 있는 마커스 버밍엄과 시스코 시스템스의 리더십 팀·정보 부문 수석부사장인 애슐리 구달 두 저자가 ‘일에 관한 9가지 거짓말’을 꼬집어주는 책이다.
과연 어떤 회사에서 일하는지가 가장 중요한지, 최고의 계획이 정말로 성공을 이끌어내는지, 일과 라이프의 균형을 어떻게 맞추어야 하는지, 사람들이 필사적으로 피드백을 원하는 것이 사실인지 등 우리가 일에 대해 진실이라 믿었던 것들을 하나씩 깨준다. 비즈니스와 리더십에 대한 새로운 관점으로 일을 잘하는 직원이 되고 좋은 리더가 될 수 있는 방법을 현실적으로 조언해준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멘탈 수업
마틴 셀리그만 외 지음/ 이영래 옮김/
매일경제신문사/ 1만5000원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의 아티클 중 HBR식 리더십에 대한 내용을 모은 책이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심리학 교수이자 긍정심리학의 창시자인 저자 마틴 셀리그만이 뛰어난 리더가 되기 위한 하버드식 성공비법을 다양한 사례와 함께 일러준다.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실패와 위기의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성공할 수 있을까. 저자는 실패에서 벗어나는 사람들은 슬픔이나 비난에 매달리는 대신 상황을 정확히 파악한다고 말한다. 역경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어떤 상황도 도약대로 만들 수 있는 단단한 멘탈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한다. 위기의 순간에 가장 크게 발전할 수 있음을 인지하고, 흔들리지 않는 강한 회복력을 지녀야 한다고 말하며, 꾸준히 나아가 극한 속에서 어떻게 협상을 이끌어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