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비법, 100세로(路)`가 공개한 비결…100세 시대, 한국의 장수인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입력 : 2014.09.26 16:49:16
예나 지금이나 무병장수는 인간의 오랜 염원이다.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의 건강 고민은 ‘얼마나 오래 살 것인가’란 단순한 문제를 넘어 ‘어떻게 하면 건강하고 즐겁게 오래 살 것인가’에 미치고 있다. 이른바 100세 시대를 사는 이들에겐 이미 ‘건강하게 사는 것’이 첫째 덕목. 그렇다면 무병장수를 위해 해야 할 일과 먹어야 할 음식은 무엇일까.
방송인, 전문의, 한의사가 전하는 장수법
매주 금요일 시청자를 찾아가는 MBN의 <건강비법, 100세로>에는 건강하고 유쾌하게 장수하는 이들의 삶 속에 숨은 건강비법이 그득하다. ‘얼마나 건강하고 즐겁게 노후를 보낼 것인가’를 테마로 전국 팔도에 숨은 장수인들의 장수 비결을 공개하고 있다. 장수인의 식이요법은 물론 장수인 식단에서 찾은 건강 비결과 장수인의 원칙 등 그들이 무엇을 먹고 어떠한 생활 태도로 어떻게 하루를 보내고 있는지 가감 없이 전달하고 있다.
센스 있는 입담과 깔끔한 진행 실력으로 예능과 스포츠 중계를 오가며 종횡무진하고 있는 방송인 김성주와 가정의학과 전문의 오한진 교수, 한의사 허미숙 원장이 프로그램의 중심축. 오한진 교수는 노화방지와 갱년기 관리의 권위자답게 장수인들의 일과를 꼼꼼하게 살피며 이들의 건강 주치의로 활약하고, 한의사 허미숙 원장은 각종 고서를 토대로 장수인의 식생활 습관의 진실과 오해를 명쾌하게 정리하며 프로그램의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건강비법, 100세로>에선 의학과 한의학의 조화가 눈길을 끈다. 방송을 통해 새롭게 시도한 의학과 한의학의 만남은 무병장수 100세를 열어가는 신(新) 장수 시대에 적합한 장수 비결은 물론 장수인이 즐겨 먹는 음식을 한방과 양방의 측면에서 분석해 건강하고 오래 살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을 제안한다. 또 장수인의 특급 장수 비결이 담긴 ‘미니특강’, ‘나이를 거꾸로! 백세로 비책’ 등의 코너를 마련해 시청자의 호평을 이끌고 있다.
장수인의 하루를 엿보다, 100세 비책 전격공개
첫째, 달달한 맛이 일품인 ‘치매 예방 죽’ - 전남 장흥에서 일명 ‘똘똘이 할배’로 통하는 이세근 할아버지는 97세의 나이에도 치매 걱정이 없다. 그 비책은 바로 달달한 맛이 일품인 ‘치매 예방 죽’. 할아버지가 사랑한 ‘대추’와 그의 아내 문태순 할머니가 극찬한 ‘표고버섯 가루’, ‘토종꿀’에 오한진 박사의 강력 추천 식품인 ‘호두’와 한의사 허미숙 원장의 강력 추천 식품 ‘통밀가루’ 등 건강을 지키는 성분들이 잔뜩 들어간 것. ‘치매 예방 죽’은 씨를 뺀 대추 10개와 표고버섯 가루 2스푼, 통밀가루 5스푼, 호두 2알과 함께 우유 200㎖를 넣고 믹서에 곱게 갈아주는 게 전부다.
전문가들은 “든든하게 속을 챙길 수 있는 것은 물론 누구나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더불어 기억력과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며 머리를 많이 쓰는 사람들, 특히 수험생에게 좋다”고 설명했다. 오한진 박사는 “특히 호두에 뇌세포의 기능을 좋아지게 하는 물질이 많고 불포화 지방산이 포함돼 있어 기억력이나 치매 예방에 도움을 준다”고 했다. 한의사 허미숙 원장 역시 “통밀가루도 두뇌가 총명해지고 기억력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치매 예방에 좋다”며 “한의학적으로 대추와 통밀의 궁합이 매우 좋은데, <동의보감> 처방에도 대추, 통밀, 감초를 끓여 마시는 ‘감맥대조탕’이 있다.”고 말했다.
둘째, 근력 키우려면 ‘율무 선식’ - 충북 옥천군에서 일명 ‘옥천뽀빠이’로 통하는 차상육 할아버지와 ‘올리브’로 통하는 이복례 할머니 부부는 장수부부상을 받기도 했다. 실제 나이 96세인 할아버지의 건강비결은 구수한 맛에 든든함까지 겸비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율무 선식’. 할아버지가 꼽은 힘의 원천 ‘율무’와 ‘토종꿀’에 오한진 박사의 강력 추천 식품인 ‘검은콩’, 한의사 허미숙 원장의 강력 추천 식품 ‘검은깨’ 등 우리 건강을 지키는 성분들이 어우러졌다. 볶은 율무가루와 검은콩 가루 각 2스푼에 검은 깻가루 3스푼과 함께 꿀 1스푼, 물 300㎖를 넣고 믹서에 곱게 갈아주면 끝. 이때 율무는 볶아 사용해야 더욱 고소한 맛을 낸다.
이렇게 만들어진 율무 선식에 대해 오한진 박사는 “검은콩은 단백질의 보고로 껍질째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 껍질 속 안토시아닌, 레스베라톨이라는 항산화 물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체력 유지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한의사 허미숙 원장 역시 “강력 추천한 검은깨도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하고 깨끗한 피를 보충해 준다. 이외에 모발을 검게 하고 탈모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동의보감에 기록돼 있다”고 덧붙였다.
방송은 70년이 넘는 결혼생활에도 여전히 신혼부부처럼 살고 있다는 이들 부부의 건강 밥상도 공개했다. 율무밥과 율무 열무 비빔밥 등 율무를 이용한 다양한 건강식에 아카시아꽃 부각, 돼지족탕, 다슬기 칼국수 등이 공개돼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셋째, 94세 슈퍼 할아버지가 추천하는 ‘니트 운동’ -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동안 외모와 체력을 자랑하는 김진권(94), 권옥기(90) 부부. 경남 고성지역 ‘멋진 노인 선발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자타공인 멋쟁이 할아버지와 우먼파워 할머니의 건강비결은 니트 운동. ‘니트(NEAT: Non-Exercise Activity Thermogenesis, 비운동성 활동 열 생성)’ 운동이란 생활 속에서 활동량을 늘려 건강을 관리하는 운동법으로 미국에서 각광받기 시작해 국내에서도 크게 유행했다. 김진권 할아버지가 응용한 니트 운동은 바로 집안일이었다. 설거지뿐만 아니라 아침, 저녁으로 방 쓸고 닦기, 마당청소는 물론 빨래까지 살림 솜씨가 최고수 수준이다. 오한진 박사는 ‘어렵게 생각할 수 있는 니트 운동을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했다’는 할아버지의 지혜에 놀라워하며 “일상에서 움직임을 늘리는 것만으로도 하루 에너지 소비가 20% 증가하고 자연스레 근육도 생긴다”고 설명했고, 허미숙 한의사 또한 “니트 운동은 젊은 사람에겐 다이어트 방법으로, 나이가 든 사람에겐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생활 속 운동으로 유용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