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부터 주말농장을 하며 간단하게 자주 먹는 채소나 허브 정도는 가꿔왔다. 그런데 아무리 주말 텃밭이라 해도 농사는 농사인지라 텃밭 살림은 그리 만만치는 않았다. 조금은 귀찮고 힘이 드는 텃밭 농사라 해도 매해 꼭 심는 작물이 있는데 다름 아닌 토마토다. 농약을 쓰지 않고 자연적으로 기르려 하다 보니 벌레도 많이 생기고 모양도 볼품없지만 이 녀석이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보면 건강한 맛이 느껴져 절로 행복감에 잠기곤 한다. 세계 10대 푸드인 토마토는 비타민과 무기질 공급원, 항산화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서 뇌졸중·심근경색 예방, 혈당 저하, 암 예방 등 만병통치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완벽한 식품이다.
토마토는 신선한 채로 그냥 먹어도 좋지만 익혀서 먹으면 체내의 활성화산소 성분을 배출시키는 라이코펜이 더욱 활발해져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익힐 때 소금과 올리브유를 함께 사용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궁합의 토마토 요리가 된다. 참치와 마요네즈, 계란이 어우러지며 익어 한결 고소해진 소를 씹다보면 톡톡 터지는 케이퍼의 알싸하고 새콤달콤한 맛과 레몬의 상큼한 맛이 삼박자 조화를 이룬다. 구워지면서 살짝 달콤해진 토마토의 즙은 절로 군침이 돋게 한다.
이충우 기자는
카메라를 든 요리사다. 매일경제신문 사진부 기자로 근무 중이며 산악자전거 라이딩은 물론이고 등산 캠핑을 좋아한다. 자연스레 요리를 익히게 됐고 지금은 특히 더치오븐 요리에 빠져 있다. IDOS(International Dutch Oven Society) 최초의 한국회원이기도 하다.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39호(2013년 12월)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