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유의 밝고 유쾌한 진행을 자랑하는 방송인 최은경과 재기발랄한 독설화법으로 예능계 블루칩으로 떠오른 방송인 전현무가 MBN의 새 예능 프로그램인 ‘가족소통 토크쇼’ <가족 삼국지>를 반짝반짝 빛내고 있다. MBN<가족 삼국지>는 국내에서 최초 시도된 3대 가족소통 토크쇼. 조부모 세대와 부모 세대, 그리고 자녀 세대가 어우러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즐거움은 물론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짚어내며 방송가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MBN에 첫발을 내디딘 ‘대세MC’ 전현무는 <가족 삼국지>를 통해 특유의 깐족거리는 진행으로 촬영장 분위기를 띄우고, 재치있는 독설에 상대방까지 호탕하게 웃게 만들며 진행자로서의 자질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주인인 최은경은 ‘종편의 여왕’답게 센스있는 애드리브로 프로그램을 풍성하게 만드는 한편 강력한 ‘셀프 디스’를 통해 출연자의 깊숙한 속이야기를 끌어내고 있다. 깨알같은 호흡으로 인터뷰 내내 웃음을 선사한 프로그램의 두 히어로들의 못다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먼저 많은 프로그램들 중 <가족 삼국지>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특별한 매력이 있을까요?
전 : 아직 미혼이기에 인생선배들의 다양한 이야기와 사례들을 통해 ‘가족’에 대해 배울 수 있어 좋은 거 같아요. 외동아들로 자라서인지 사실 혼자가 편하고 내가 주인공이 되어야 하는 성격인데(웃음) 좋은 자극제가 될 것 같아요.
최 : 일단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개인적으로도 한 아이의 엄마이자 한 집안의 며느리인 만큼 방송을 통해 보다 현명하게 서로의 눈높이에서 이해하고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 배워나갈 수 있는 것 같아요.
겉모습만 보면 잘 모르겠지만 두 분은 까마득한 선후배 사이로 알고 있는데 찰떡호흡을 자랑하는 비결이 있을까요?
전 : 기수로 치면 KBS아나운서 11기 차이가 나서 편하면서도 사실 어렵죠.
최 : 내가 나이가 많아 어려운 건가?(고개를 푹 숙이며)
전 : 네(웃음).사실 격차가 커서 함께 방송할 기회도 별로 없었어요. 그런데 선배님이 워낙 ‘프리 아나운서 원조’로 MC로의 길을 잘 닦아놓으셔서 저는 쉽게 갈 수 있게 된 거잖아요. 경험이 많으신 선배님의 흐름을 철저히 따라가고 있어요.
최 : 현무 씨는 타고난 순발력과 재치로 선을 넘지 않는 진행을 보여주며 다양한 연령대의 출연진과 시청자들을 쥐락펴락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러한 매력들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가족 삼국지> 진행에 있어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전 : 요즘 가족 예능이 대세인 만큼 타방송사 가족 프로그램과 사실 비슷해 보이지만 3대가 모인 가족토크는 완결판이라고 생각해요.
최 : 현장에서 가족출연진들과 서로 힘을 주고받으며 많은 걸 담아내고 싶어요. 특히 대본에 나와 있지 않은 출연자들의 흐름 역시 정말 재미있고 중요한 부분인데 진행자가 그 역할을 잡아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최은경 씨는 방송에서 ‘보톡스 부작용이 있었다’는 셀프디스도 서슴지 않고 있는데 미녀 진행자로서 쉽지 않은 일일 터인데.
최 : 망가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어요. MC가 먼저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해주면 곳곳에서 봇물처럼 튀어나오죠. 출연진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는 1분짜리 가이드라인이랄까(웃음).
전현무 씨는 속칭 ‘깐족독설’이 트레이드마크인데 그러다보니 출연자들에게 오해를 산적도 많았다고 하던데요?
가끔 말을 뱉으면서 후회하기도 해요. 예전에는 수위조절을 제대로 못해서 10번 중 4번은 상대방이 기분 나빠 했던 거 같아요. 대기실에서 계속 사과하고.(웃음) 이제는 조금 경험이 쌓이다 보니 노하우는 생긴 것 같아요.
최은경 씨는 안타깝게도 최근에 큰일을 치르셨는데 씩씩하게 이틀 뒤부터 녹화에 임하셨다고 들었습니다.(최은경은 최근 부친상을 겪은 바 있다) 겉으로는 몰라도 속으로는 먹먹한 마음일 것 같은데.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선후배들도 알게 모르게 그렇게 하고 계세요. 물론 겉으로 티를 안 내려고 노력하지만 지금도 가끔 울컥울컥 할 때가 있어요. 방송 중에도 그렇고. 그래도 프로라면 방송에서 씩씩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예상치 못한 상황도 많이 발생할 텐데 눈높이를 맞추는 특별한 노하우가 있을까요?
전 : 전혀 예상치 못한 엉뚱한 대답이 나오고 대상이 아이들이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반응을 유도할 수가 없어요. 가운데 부모 세대를 세게 공략해야죠. 이혁재 씨나 김창렬 씨 등등?(웃음)
최 : 아이들이라는 대상에 맞춰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시간을 보내면서 적합한 주제와 질문을 찾아내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가족 삼국지> ‘말말말’
“무병장수를 꿈꾸세요? 오래 살 것 같네요”
손 세정제에 중독된 이인철 변호사에게 전현무 曰
“아빠와 포옹하는 게 싫어요. 왜냐하면 아빠한테는 지독한 냄새가 나요”
이혁재의 딸 규연 양 曰
“온몸이 털인 아빠를 닮았어요. 유독 많은 털 때문에 여름엔 덥고 때밀기가 힘들어요”
이혁재의 둘째 아들 규현 군 曰
“할아버지의 수집벽 때문에 물건들로 가려져 소파에서 제대로 TV를 시청할 수 없어 고민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