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 후텁지근한 일상에서 벗어나 도착한 곳은 수려한 자연이 그림 같은 온천. 더위에 장사 없다고? 온천수에 몸 담그고 주변을 둘러보면 이미 마음은 천하장사다. 스위스 정통 알파인 스파, 로이커바트
발레 주의 로이크(Leuk) 역에서 알프스 산길을 따라 버스로 약 30분 이동하면 로이커바트(Leukerbad)에 도착한다(제네바 공항에서 기차로 약 2시간 반, 취리히에선 약 4시간이 소요된다). 해발 1411~2610m에 자리한 이 마을은 곳곳에 총 30개의 온천장이 있다. 온천수의 온도는 섭씨 51도. 각 온천장에서 솟아오른 물의 양만 매일 390만 리터, 빗물이 석회질 지층을 통과해 해수면 아래 500m까지 통과하고 다시 표면으로 솟아오르는데 40년이나 걸린다. 모든 온천수가 온천 대수층에서 솟아올라 칼슘과 유황성분이 풍부하다. 특히 이곳의 천연 온천은 고대 로마시대부터 신비한 효능이 널리 알려져 있다.
케이블카로 이동할 수 있는 겜미(Gemmi)고개에는 산상호수 다우벤제(Daubensee)가 오롯하다. 셜록 홈스의 <최후의 사건>에서 배경이 된 장소다. 여름엔 알프스 야생화가 흐드러져 하이킹 코스로 그만이다. 오는 9월 8일에는 800여 마리의 양떼들이 산길을 지나는 겜미 양축제가 열린다. 스파 리조트 호텔에 묵으며 휴가를 보내는 것도 특별한 힐링 아이디어. 스파센터 알펜테름(Alpentherme)이 있는 린드너 호텔과 부르거바트(Burgerbad) 테름이 있는 부르거바트 호텔이 유명하다. 특히 린드너 호텔은 웅장한 알프스 산봉우리들이 스파 주변을 둘러싸고 있어 장관을 연출한다.
로이커바트 관광청 www.leukerbad.ch (자료제공 스위스 정부관광청 www.MySwitzerland.co.kr)
북극 유황온천, 알래스카 페어뱅크스
알래스카 주 중앙에 위치한 페어뱅크스(Fairbanks)는 앵커리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도시. 알래스카 내륙부에선 가장 큰 도시다. 비행기를 이용하면 앵커리지에서 45분, 시애틀에선 3시간 반 거리에 있다. 북극권에서 남쪽으로 약 160㎞ 떨어진 이곳 시내엔 체나 강이 흐르고 남쪽의 타나나 강과 합류해 경관이 뛰어나다. 알래스카의 색다른 명소로 손꼽히는 곳은 단연 치나(Chena Hot Springs) 온천이다.
북극 유황 온천으로 유산염 등 염화물질과 중탄산나트륨 등을 다량 함유해 류머티즘, 풍증, 동맥경화, 고혈압, 만성소화기 질환, 알레르기, 화상 등에 효능이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분당 1500리터의 물이 솟아나고 온도는 평균 59도나 된다. 노천온천 주변의 자작나무 숲이 이채롭다.
(자료제공 알래스카 관광청 www.travelalaska.com)
일본의 비경, 아오니 온천
아오모리 현에서도 경치 좋기로 유명한 아오니 계곡(아오모리 공항에서 2시간 30분 소요)의 아오니 온천(靑荷溫泉)은 램프 온천으로 유명한 곳이다. 본관과 3채의 별관으로 구성된 이곳은 전기 시설을 갖추지 않아 밤에는 기름 램프로 어둠을 밝혀야 한다(온천 주방과 화장실 제외). 전기 없는 세상에 TV나 컴퓨터, 휴대폰은 무용지물. 자의반 타의반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신경통, 근육통, 관절염, 오십견, 피로해소 등에 효능이 알려진 온천수도 이곳의 자랑거리다. 온천탕은 바위로 둘러싸인 노천탕(혼탕, 여성전용 시간이 있다)과 폭포를 바라보며 노천을 즐기는 다키미노유(瀧見の湯), 실내가 온통 히노키로 만들어져 그윽한 향을 즐길 수 있는 겐로쿠노유(健六の湯), 본관 건물의 실내탕인 우치유(內湯) 등 4곳으로 구성됐다. (자료제공 아오모리현 서울사무소 www.beautifuljapan.or.kr)
이열치열, 캐나다 온천여행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이하 BC주)는 지역적 특성에 따라 밴쿠버, 밴쿠버 근처 산과 해안, BC북부, 카리브 칠코틴 해안, 톰슨 오카나간, BC 로키 등 6개 지역으로 나뉜다. 그 중 BC 로키 지역은 요호 국립공원, 타카카와 폭포, 에메랄드 호수 등 로키 산맥이 품고 있는 절경과 자연온천, 스파 시설로 유명하다.
-에인스워스 온천(Ainsworth Hot Springs)
아름다운 쿠트니 호수의 경관을 바라보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서부개척시대에 은을 찾아 이동한 광부들이 온천을 발견했다. 현재 온천수의 온도는 섭씨 35도. 말굽모양의 동굴에서 즐기는 온천도 이색적이다. www.hotnaturally.com
-페어몬트 온천(Fairmont Hot Springs)
캐나다에서 가장 큰 천연광천수 온천이다. 온천수에서 전혀 냄새가 나지 않는다. 더운 연기가 모락모락 나는 온천수의 평균온도는 40~43도. 근처에 히스토리컬 배스(Historical Baths) 리조트가 자리해 편리하다. www.fairmonthotsprings.com
-라듐 온천(Radium Hot Springs)
1840년대 유럽인들이 이주하기 몇 백 년 전부터 원주민들이 사용하던 곳이다. 탄성이 절로 나는 장엄한 싱클레어 계곡에 둘러싸여 있다. 온천수의 평균온도는 39도이지만 27도의 온천도 마련돼 있어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www.hotsprings.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