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vs 해외 브랜드 맞대결하는 라이프스타일 숍-장규모 12조원대로 성장…앞다퉈 매장 늘려
김지미 기자
입력 : 2016.04.05 10:5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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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홈퍼니싱 시장은 12조원 규모로 커졌다. 이에 토종 브랜드부터 세련된 감성으로 무장한 해외 브랜드까지 앞다퉈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가구 시장(약 10조원)과 생활용품 관련 시장(약 2조5000억원)을 추산한 홈퍼니싱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12조5000억원에 이른다. 2008년 7조원 규모에 비하면 적지 않은 성장세다. 관련 업계에선 홈퍼니싱 시장 규모가 2023년께 18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주’ 가로수길 매장
심플한 디자인·합리적 가격대의 리빙 소품 매장 ‘자주’
‘자주(JAJU)’는 지난 2000년 6월 이마트 해운대점에서 ‘자연주의’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이마트 내 숍인숍 형태로 운영됐다. 내추럴 앤 베이직(Natural & Basic) 콘셉트 아래 자연스럽고 심플한 디자인의 생활용품과 패션 용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2010년 이마트로부터 ‘자연주의’를 인수해 2012년 이름을 ‘자주’로 바꾸고 브랜드를 전면 리뉴얼했다. 아동과 여행용품, 보디용품을 보강했다. 디자인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세계적인 디자이너들과 함께 작업했으며, 기존 자연주의의 베스트셀러였던 식기와 주방용품 등은 실사용자인 주부들이 개발단계에서부터 직접 참여해 품질과 디자인을 향상시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자연주의’를 인수하던 2010년 1300억원이었던 매출은 ‘자주’로 리뉴얼한 후 2013년에는 1600억원까지 증가했으며, 지난해 매출이 1900억원으로 올랐다. 올해는 21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5000억원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김웅열 자주 영업팀장은 “삶의 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집을 예쁘게 꾸미고자 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한국인의 생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좋은 품질의 합리적인 제품을 선보여 치열해지는 라이프스타일 시장에서 리딩 브랜드가 되겠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원조 리빙 브랜드 ‘모던 하우스’와 신생 ‘버터’
‘모던하우스’ 강서점
이랜드가 선보이는 모던하우스는 지난 1996년 2001아울렛 당산점에 1호점을 오픈한 이후 현재까지 전국 5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 처음으로 유러피안 라이프스타일숍을 소개한 원조 리빙 브랜드기도 하다. 가구 중심으로 상품을 판매하던 기존 리빙업체들과 달리 모던하우스는 생활 전반에 걸친 소품들을 중심으로 라이프스타일의 방식을 제안해왔다. 차별화된 디자인의 8000여 가지 가구와 소품이 판매되고 있다. 모던하우스는 매장 입구에 마련된 메인스테이지를 2~3주마다 새로운 콘셉트로 교체하고 있다. 구체적인 가구 스타일링을 제안하는 콘셉트 룸 코너도 있다. 거실부터 침실, 주방, 드레스룸, 자녀방 등 주요 생활공간을 실제 집처럼 연출해 고객들이 쉽게 인테리어를 따라할 수 있도록 했다. 자체 개발 제품의 비중은 80%로 생산과 유통과정을 획기적으로 줄여 가격 거품을 뺐다. 매년 10%대 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는 목표 매출액 3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랜드가 새롭게 론칭한 버터는 20~30대 젊은 고객층을 타깃으로 패스트리빙의 개념을 적용한 라이프스타일숍이다. 모던하우스가 신혼부부나 주부 등 가정집을 새롭게 꾸미기 위해 저렴한 아이템을 찾는 소비자를 위한 공간이라면, 버터는 10대부터 30대까지 젊은 고객층을 타깃으로 해 아기자기하고 개성 있는 상품을 선보인다. 이랜드 관계자는 “커피 값으로 집안 분위기를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디자인 감각의 상품들을 대거 선보일 것”이라며 “2030 고객의 니즈인 디자인과 가격 모두를 합리적으로 맞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형 토털 리빙 브랜드 ‘더라이프’
‘더라이프’는 이마트가 운영하는 한국형 토털 리빙 브랜드다. 이마트 타운에 오픈한 ‘더라이프’는 이케아의 ‘한국형’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900평 규모의 대형 매장에는 다양한 콘셉트의 쇼룸을 갖췄다. 쇼룸의 침대, 이불, 수납장 등 모든 제품을 판매한다. 벽에 페인트는 어떤 제품으로 칠했는지까지 쓰여 있어, 집을 꾸미는 고객이 참고하기 편리하다. 욕실 쇼룸을 참고해, 거울과 수납장, 싱크대, 그리고 수건걸이까지 한꺼번에 고를 수 있다. 무난한 색감의 디자인 제품이 많은 게 특징이다. 베이지톤으로 꾸민 방, 은은한 라벤더 색으로 칠한 벽 등이 편안한 느낌을 준다. 쇼룸에 꾸며진 방은 모던하면서 은은하다.
이마트 관계자는 “소비트렌드가 패션에서, 맛집으로, 이제는 리빙으로 가고 있다. ‘집이 곧 나의 개성’이라는 인식과 더불어 관심사가 주거 공간으로 옮겨지고 있다. 그 트렌드를 반영한 전문 매장이 계속 생길 것”이라며 “더라이프는 ‘내 집을 더 아름답게 만들자’는 슬로건으로, 인테리어 영감을 제공하는 장소가 되겠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즌마다 바뀌는 다양한 디자인이 경쟁력 ‘H&M홈’
‘자라홈’ 신상품 인테리어
H&M홈은 매 시즌 새로운 컬렉션을 내놓는다. 특히 지금 매장에 가면 볼 수 있는 2016년을 위한 봄·여름 제품은 ‘봄 자연의 감성을 집안으로 불어넣는다’는 콘셉트로 디자인됐다. 오가닉 형태의 패턴으로 형상화된 푸른 자연의 명료함을 담은 인테리어 소품이 눈에 띈다. 화병과 화분은 나무와 유리 등 자연의 소재에 집중해 실내에서 식물을 담기에 제격이다. H&M 홈은 수석 디자이너인 에벨리나 크라예브 소더버그와 팀원들이 디자인한다. 유럽 및 미국, 중국 등의 온라인 및 38개 마켓의 133개 매장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지난 2009년에 론칭된 H&M홈은 잠실롯데월드몰에 첫 국내 매장을 연 이후, 부산 서면에 2호점이 들어설 예정이다. 매 시즌이 끝나면 반값 이상으로 세일 행사를 벌인다.
개성 있고 화려한 디자인이 강점인 ‘자라홈’
삼성동 코엑스에 연 자라홈 매장에는 패션소품에 더 가까운 화려하고, 개성 있는 인테리어 제품이 많다. 태국풍의 화려한 코끼리 장식품, 두루미 형태의 촛대 등 이국적인 디자인의 제품을 갖추고 있다. 특히 서양 식문화에서만 볼 수 있는 식기구가 이색적이다. 냅킨을 꽂아두는 링은 새, 꽃 등 다양한 형태로 구비돼 있고, 중세 시대에서 온 듯한 포크와 나이프, 테이블 중앙에 두는 장식품인 센터피스도 여러 가지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시즌마다 새롭게 선보이는 컬렉션은 ‘빠르게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SPA의 장점을 제대로 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