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로 고급스럽게 꾸며진 집을 방문하면 궁금해지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거실에 비치된 오디오부터 몸을 받치고 있는 편안한 쇼파, 수십 종류의 그릇과 와인 잔이 비치된 화려한 키친장. 혹시 안목을 의심받지 않을까 차마 묻기 힘들었던 그 제품들을 공개한다.
1억6800만원 초고가 매트리스
특급호텔에서도 보기 힘든 수공예 침대
몸에 닿는 것에 있어서는 특히 최고급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 부자들에게 침대는 중요한 가구 중에 하나다. 스웨덴 명품브랜드 해스텐스(Hastens) ‘비비더스(Vividus)’는 매트리스 분야에 있어서는 꿈의 브랜드로 꼽힌다. 모든 공정에서 사람의 손을 거치고, 최상의 천연재료만을 사용하여 제작되는 제품은 1억6800만원이라는 상당히 고가다. 워낙 고가인 까닭에 해외 유명 특급호텔에서도 쉽게 보기 힘들고 국내에는 설치된 호텔이 아직까지 없다. 몇몇 할리우드 스타들의 경우 비비더스 침대가 있는 호텔을 계약조건에 넣기도 한다. 해스텐스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몇몇 그룹 총수들이 사용하고 있으며 점차 인지도와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거실이 극장이 되는 순간
뱅앤올룹슨 하이엔드 홈시어터 9760만원
뱅앤올룹슨은 특히 한국에서 사랑받는 브랜드다. 오디오 성능도 성능이지만 모던한 디자인으로 뱅앤올룹슨의 보급형 모델인 A9(390만원대) 고급주택의 거실의 한편을 차지하며 강남 오디오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뱅앤올룹슨의 백미는 TV베오비전 아방트와 베오랩5, 베오사운드 모멘트가 결합된 홈시어터(9760만원대)다.
궤적이 자유롭게 움직이는 75인치 TV 베오비전 아방트는 채광 환경에 맞춰 화질이 자동으로 조정되며 8개의 앰프와 8개의 드라이버로 3채널(좌, 센터, 우) 사운드가 제공된다.
원뿔 모양의 독특한 디자인이 인상적인 베오랩 5(BeoLab 5)는 풀 디지털 라우드 스피커로, 기존 스피커의 기능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킨 뱅앤올룹슨의 야심작이다. 4개의 스피커와 앰프가 한 캐비닛에 있어 음의 굴절을 자연음에 가깝도록 해 메인 오디오와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다 하더라도 악기가 연주하는 원래의 소리와 똑같은 생동감 있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미슐랭 셰프의 주방이 집으로
라꼬르뉴 샤또 버건디 1억원대
외식문화가 발달한 프랑스가 자랑하는 럭셔리 오븐의 결정판이다. 브래드 피트, 데이비드 베컴, 지네딘 지단 등 글로벌 스타들이 애용해 알려졌고 미슐랭 셰프들이 사용하는 독보적인 키친브랜드로 평가받는다. 국내에는 2년 전부터 도입돼 최근 셰프들이 각광을 받고 요리문화가 발달하며 점차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다. 오븐 하나에 수천만원을 호가하지만 요리에 관심이 많은 젊은 부자들을 중심으로 지지층을 넓혀 나가고 있다.
120% 휴식을 위한 필수품
빼놓을 수 없는 리클라이너
어떻게 하면 더 편안하게 쉴 수 있을까? 주로 1인용으로 인식되던 리클라이너는 개인적인 휴식을 위한 공간인 서재나 안방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았다. 휴식기능이 강해진 거실공간에 리클라이너는 이제 필수품처럼 인식되고 있다. 특히 1인용이 아닌 3인용 쇼파에 리클라이너 기능이 탑재돼 일명 ‘모션쇼파’라 불리며 좌, 우 좌석도 1인용과 마찬가지로 180도까지 누울 수 있도록 디자인된 제품이 거실을 사랑받고 있다. 가운데 등받이를 테이블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도 있어 TV나 영화를 가족구성원이 각각 편안하게 보면서 다과를 즐기는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기하학적 디자인의 공기청정 선풍기
다이슨, ‘다이슨 퓨어 쿨™’
고풍스러운 디자인으로 빛나는 거실에 투박한 선풍기는 보통 인테리어를 망치는 원흉이 되기 십상이다. 디자인에 민감한 슈퍼리치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선풍기가 다이슨의 혁신이다. 공기청정 선풍기로 불리는 ‘다이슨 퓨어 쿨™’은 공간 활용도가 높은 슬림하고 매끄러운 디자인에 0.1마이크론의 극 초미세먼지까지 제거할 수 있는 멀티성을 지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89만8000원
Mini Interview |정희환 까사미아 홈스타일링브랜드 씨랩 수석 디자이너인테리어 큐레이션이 ‘핫’한 이유
롱코트, 하이힐 숫자까지 고려한 맞춤형 빌트인
반얀트리 호텔에 사용된 메독마루.
최근에는 일반가정에서도 많이 사용된다.
고급주택의 인테리어는 그동안 몇몇 건축사와 유명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진행하는 형태였다. 이 때문에 소형인테리어 업체들에 의해서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늘어나는 하이엔드 인테리어에 대한 수요에 맞춰 최근에는 국내 가구 및 건자재업체들이 ‘전문가 큐레이션 서비스’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까사미아, 체리쉬, 현대리바트가 대표적이다.
이중 기초 인테리어와 홈데코 등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며 하이엔드 인테리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곳은 까사미아다. 홈타일링 브랜드 ‘씨랩’을 론칭해 리모델링 후 변화한 집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3D 영상물을 활용해 상담을 진행한다. 정희환 까사미아 수석디자이너를 만나 최근 뜨고 있는 인테리어 큐레이션 서비스에 대해 들어봤다.
인테리어 큐레이션 서비스가 뜨고 있는 이유는.
인테리어 디자인에 대한 수요는 많았지만 어떻게 어디서 상담을 받아야 하는지 몰라 고심을 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 것이 사실이었다. 특히 하이엔드 인테리어의 경우 몇몇 소형업체나 건축사에서 많이 이뤄지고 있었는데 수요가 늘어나며 업체들이 대중화에 앞장서는 추세라고 볼 수 있다.
큐레이션 서비스가 일반 인테리어와 어떻게 다른가.
인테리어의 디테일이 다르다. 전문 인테리어 큐레이션의 경우 긴 코트와 타이의 종류, 하이힐의 굽 높이와 수에 따라 빌트인 가구가 제작된다. 전선의 방향을 파악해 가구배치도 정해진다.
특정 업체가 큐레이션을 할 경우 브랜드 선택권이 제한될 수 있지 않나.
까사미아 같은 경우는 바닥재나 키친 조명 등 여러 업체들과 성역 없이 선택 취사할 수 있도록 제안하고 있다. 고객들의 취향이 명확해 억지로 강요할 수 없는 분위기다. 다만 각 사들이 사내 제품을 선택할 경우 할인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유인정책을 쓰고 있다.
최근 하이엔드 인테리어 트렌드라고 하면 무엇이 있을까.
호텔 등에 사용되는 디자이너가 고안한 독특한 타일을 많이 선호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 원목이나 나무느낌이 나는 티코타일이 유행했다고 하면 최근에는 독특한 질감이나 색상의 타일을 통해 공간을 꾸미거나 포인트를 주는 일이 많아졌다. 이밖에 홈파티를 위한 긴 테이블을 제작하는 경우도 늘어났다. 신입사원 초청연수를 진행하거나 자녀들의 생일파티를 하는 공간을 따로 만들어 넣는 CEO들도 상당수라 10명 이상이 앉을 수 있는 긴 원목테이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
고급주택에 특히 더해지는 서비스가 있을까.
설계단계부터 협동 작업이 많아진다. 최근 실내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자 하는 노년층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이때 용도변경 허가를 맡아야 하는 부분이 있어 큐레이터들의 역할이 늘어난다. 이 밖에 예술작품을 비치를 위해서는 예술 분야 큐레이터와 함께 작품배치를 위한 빌트인 가구배치 등을 논의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