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가정이라면 돈을 넘어서야 하지만 돈이 가정을 화목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적어도 부자들은 사기를 당해 가정이 깨질 위험이 낮다. 평생 한두 번은 겪을 수 있는 사기가 서민층에서 더 많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안락한 생활을 유지할 정도의 재산을 모을 수 있을까. 취업포털 사이트 사람인은 올해 4년제 대졸 신입사원 평균 연봉이 2362만원으로 집계했다. 대기업은 이보다 센 편이어서 경총 집계로는 3600만원 정도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이 돈으로 언제 집을 장만할까 걱정한다. 강남 83㎡(25평대) 아파트 한 채 값이 6억원대니 20년을 꼬박 모아도 살까말까라는 식이다. 식대, 교통비, 옷값 빼면 남는 게 없다며 지레 포기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러나 재산 형성은 초등학교 수준 산수로 되는 게 아니다. 종잣돈이 모이면 그 다음엔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그러니 오늘 당장 돈 모으기를 하라.
35세 이전 종잣돈 모으기
교육비 부담이 크지 않은 35세 이전은 돈 모으기가 가장 좋을 때다. 더 자세히 말하면 아이들이 중학생이 되기 전까지가 재산형성의 호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시기 재테크는 ‘굴리기’보다 ‘쌓기’가 먼저다. 그 중 최고 비법은 쓰지 않고 모으는 것. 기자는 초기 목돈마련을 위해 규칙적으로 나오는 월급은 100% 저축하고 보너스만으로 생활한 적도 있다. 일단 목돈이 되면 거기서 나오는 이자나 투자수익 덕에 남들과 같이 써도 재산은 계속 불어난다.
쓰지 않고 모으는 비결은 왕소금보다도 더 짠 짠돌이 고수들에게 배울 수 있다. 여기 그들의 공통적 비법 몇 가지를 소개한다.
➊ 자동차는 가능한 늦게 사라
자동차를 굴리면 기름값과 유지비, 보험료, 통행료에 감가상각비까지 의외로 많이 나간다. 중형차라면 연간 1000만원 정도가 날아간다고 생각하라. 버스 타면 매년 1000만원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금융자산으로 유지비를 충당할 수 있을 때 내 차를 생각하라.
➋ 신용카드를 잘라라
‘외상이면 소도 잡아먹는다’는 얘기가 있다. 플라스틱 머니는 나가는 게 보이지 않아서 절제가 안된다. 결제는 가급적 체크카드를 써라. 체크카드도 겁난다면 아예 현금이 낫다.
➌ 가계부를 써라
수입과 지출을 알아야 씀씀이를 잡을 수 있다. 낭비를 막으면 돈은 쌓인다. 절약할 구멍이 의외로 많이 보인다. 부부가 함께 가계부를 챙기면 돈 늘어나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
➍ 스마트폰을 멀리하라
스마트폰 쓰는 당신, 스마트하다고? 천만에! 쓰는 만큼 머리는 나빠진다. 그걸 온 가족에게 준다고? 아이들 머리 나빠지고 통신료로 연봉의 20%씩 날려도 좋다면 그렇게 하라. 강남에서 폴더 폰이 잘나간다는 걸 명심하라.
➎ 월급통장은 CMA로 넘겨라
적은 이자라도 챙기는 게 재테크의 출발점. 자유저축예금은 대부분 선입선출법으로 계산해 이자가 별로 없다. CMA를 주거래 통장으로 삼고 인터넷 뱅킹을 하면 시간까지 아낄 수 있다.
➏ 80%를 저축하라
가장 확실한 종잣돈 모으기 비법이다. 대부분은 80%를 쓰고 20%를 저축하려 한다. 그러나 학창생활 생각하면 20%도 충분할 것이다. 지금 왕소금이 나중엔 최고 멋쟁이가 될 수도 있다.
➐ 별별다방을 끊어라
커피 한 잔에 4000~5000원 낸다고? 당신은 미쳤다. 잘 찾아보면 괜찮은 회사 주식 1주를 살 수도 있다. 1년 뒤 365주가 당신 수중에 들어오는 상상을 깨버릴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