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평균 연봉 9882만원. 억대연봉을 눈앞에 두고 있는 이 기업은 어디일까.
매일경제 LUXMEN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확인한 결과, 지난해 매출 상위 100대 기업 중에서 직원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기업은 SKT였다. ‘취업 1순위’로 거론되는 삼성전자는 직원 1인당 평균연봉으로 6970만원을 지급해 48위를 기록했다. 국내 매출 순위 100위 이내 기업(2012년 기준)들의 평균연봉과 근속연수를 알아봤다.
연봉 1위 SKT, 2위는 현대차
직원 1인당 평균임금 상위 10개 기업엔 화학 및 금융업체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2, 3위를 기록한 현대차와 기아차를 제외하면 10위권 내에 두 개의 금융사(외환은행, 코리안리)와 5곳의 정유나 화학업체(SK종합화학, LG상사, 여천NCC, SK에너지, GS칼텍스)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 1위를 차지한 SKT와 5위의 SK종합화학(9052만원), 8위의 SK에너지(8930만원) 등 SK그룹 계열사들이 눈에 띈다.
이들 기업이 이처럼 높은 임금을 기록한 이유는 석유화학이 고부가가치 장치산업으로 인건비 비중이 낮기 때문이다. 7위의 여천NCC(8931만원) 역시 석유화학 관련기업이다.
20위 내로 눈을 넓히면 금융권과 석유화학업체들의 고임금 추세가 더욱 확연해진다. 11위 현대해상(8600만원) 12위 삼성화재(8547만원) 15위 LIG손해보험(8222만원) 19위 한국씨티은행(7900만원) 등 금융회사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석유화학업체 또는 에너지 업체로는 14위 E1(8500만원) 16위 금호석유화학(8200만원) 등이 있다.
기업집단 순으로 보면 현대자동차그룹이 돋보인다. 매출상위 100대 기업 중에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위아, 현대하이스코, 현대글로비스, 현대건설 등을 올려놓고 있다.
현대차그룹 상위 내 모두 포진
이중 9400만원의 평균연봉을 기록한 현대차가 매출 100대 기업 중 연봉 순위 2위에 올라있다. 이어 기아차가 9100만원의 평균연봉으로 3위를 기록했다. 현대모비스 역시 8500만원의 연봉으로 13위에 이름을 올렸고, 현대제철은 7900만원의 평균연봉을 기록했다.
시야를 넓혀 범현대가를 기준으로 보면 현대해상이 주목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동생인 정몽윤 회장의 현대해상이 8600만원의 직원 평균연봉을 기록했다. 또 정몽준 국회의원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그룹의 현대삼호중공업이 7702만원의 평균연봉을 지급했다.
재계서열 1위의 삼성그룹 내에서는 삼성화재가 직원 평균연봉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7700만원을 지급한 삼성중공업, 삼성생명보험(7400만원), 삼성SDI(7300만원), 삼성물산(71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LG그룹에서는 LG전자의 직원연봉이 가장 높았다. LG전자는 6400만원을 직원 평균연봉으로 지급했으며, LG유플러스 역시 같은 금액을 지급했다. LG화학의 직원 평균연봉도 비슷한 수준인 6200만원이었다.
유통 업종 직원연봉 가장 낮아
매출 상위 100대 기업 중 직원연봉으로 가장 낮은 업종은 유통이었다. 롯데쇼핑과 이마트, GS리테일, 홈플러스가 모두 3500만원 이하의 평균 직원연봉을 기록했다.
이중에서도 홈플러스는 지난해 1인당 직원 평균연봉으로 2200만원을 지급해 눈길을 끌었다. 롯데쇼핑과 이마트, GS리테일 역시 3000만원대 초반에 불과했다. 단순 판매직 비율이 높은 것을 반영하고 있다.
연봉이 적은데다 근속연수 역시 짧았다. 유통업체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4년에 불과했다. 15년을 넘어서는 제조업체들과 비교하면 3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재계 관계자들은 “숙련되고 전문화된 기술을 요하는 기업일수록 평균연봉과 근속연수가 길어진다”면서 “업종과 기업, 그리고 트렌드에 따라 연봉이 변하는 만큼, 구직자들은 자신이 취업하고 싶은 기업이 무엇을 원하는 지 잘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