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분석으로 본 뜨는 상권 vs 지는 상권] 서울·수도권 MZ 바이럴 필수, 지방은 랜드마크 떠야 모객 효과
김병수 기자
입력 : 2022.10.12 11:27:35
수정 : 2022.10.12 11:32:15
창간 12주년을 맞은 <매경LUXMEN>이 김영갑 한양사이버대 교수팀과 함께 지난 1년간(2021년 6월~2022년 5월) 전국의 ‘뜨는 상권’과 ‘지는 상권’을 분석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검색된 전국의 상권 관련 검색어와 검색량을 중심으로 김영갑 교수팀이 외식소비의도를 산출했고 뜨는 상권 100곳과 지는 상권 100곳을 추렸다. 지면에는 50개의 순위만 공개한다.
•외식소비의도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는 시점을 기준으로 해제 이전 소비자들의 외식소비의도와 이후 외식소비의도를 비교해 상권을 분석했다. 신용카드 매출액이나 유동인구 등의 데이터를 이용한 상권분석은 상권의 흐름을 빠르게 파악하거나 미래의 흐름을 예측하는 데 한계가 있어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전국 읍·면·동 상권에 대한 포털사이트 연간 검색량으로 외식소비의도를 지수화해 상권을 선별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서울 수도권은 물론 전국 주요 상권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이미 서울 가로수길·홍대입구·압구정로데오 등 소위 핫플 가게들의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타격을 받았던 명동, 홍대 등에도 유동인구가 늘고 있다.
일반적으로 상권분석의 도구는 신용카드 매출액이나 유동인구다. 하지만 이 같은 분석은 지역 범위 설정이나 기간을 어떻게 정해 분석하느냐에 따라 결과에 차이가 크다. 이에 <매경LUXMEN>에서 김영갑 한양사이버대 교수와 함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서울·수도권과 지방의 소위 뜨는 상권과 지는 상권을 분석했다. 실시간 측정이 가능한 빅데이터 분석을 이용해 소비자의 외식소비의도를 측정하고 외식소비의도가 실제 외식소비지출과의 상관성이 매우 높은 점을 반영해 뜨는 상권과 지는 상권을 선별하는 데 활용한 것이다.
분석 결과는 일반의 예상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서울 수도권의 경우 대통령실 이전 효과가 큰 용산일대와, 청와대 인근 상권의 지수가 높게 나타났다. 이 밖에 롯데백화점, 롯데월드타워 등이 몰려 있는 잠실 상권,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성수 일대, 홍대·연남·신촌 상권 역시 주목을 받았다. 지방의 경우는 주요 광역시나 유명 관광지 구도심 상권의 침체가 뚜렷했다.
반면 새로운 볼거리나 먹거리, 새로운 스토리를 제공하는 곳은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롯데월드가 들어선 부산 기장과 신세계백화점이 들어선 대전이 대표적인 사례다. 포항 환호공원 일대와 함안군처럼 낯선 장소도 부상하는 상권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뜨는 상권의 비결과 죽는 상권의 비밀은 무엇일까. 상권 분석 전문가인 김영갑 한양사이버대학교 교수는 “힙한 브랜드와 그 상권의 매력을 입소문 내줄 누군가가 뜨는 상권의 필수조건”이라고 답했다.
이른바 ‘잘나가는’ 상권이 되려면 젊은 인구 유입이 필수다. 유행을 주도하고 소비력을 갖춘 2030세대가 많이 올수록 상권이 살아난다는 것은 상식에 가깝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는 더욱 그렇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의식해 중·장년층이 활동을 줄이는 데 비해, 감염에 덜 민감한 청년층은 더 활발히 움직이는 탓이다.
▶외식소비의도를 측정해 소비지출과의 상관성 분석
특히 MZ세대 SNS 파급력은 다른 세대에 비해 월등하다. 그들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야 바이럴(Viral)이 되고, 젊은 층이 있으면 중장년층도 따라온다는 것이다.
“힙한 브랜드는 유동인구가 많은 것도 중요하지만 들어갔을 때 수익성이 있는지를 본다. 가능하면 이미 뜬 곳보다 뜰 가능성이 있는 곳에 들어가야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 김영갑 교수의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