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예쁘게 만들어 달라는 모호한 요청도 AI가 구체적인 콘셉트로 제안하며 의도를 읽어냅니다.” 영상 자동 제작 솔루션 ‘브이캣(VCAT.ai)’으로 광고 시장의 문법을 바꾼 파이온코퍼레이션이 생성형 AI 플랫폼 ‘크리젠(CREAGEN)’으로 또 한 번의 도약에 나섰다. 정범진 공동대표는 브이캣 운영 과정에서 목격한 실무자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를 해결하기 위해 크리젠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현장의 실용성을 앞세운 덕에 이미 일본의 라쿠텐, 미쓰비시자동차 등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하고 있다.
Q. 브이캣과 크리젠 솔루션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A. 브이캣 사용자들이 영상 소스 부족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을 알고, 영상 자체를 생성할 수 있는 AI 서비스 ‘크리젠’을 설계했습니다. 브이캣은 기본적으로 광고 소재 제작부터 집행까지 자동화를 목표로 한 서비스입니다. 앞으로 크리젠에서 생성되는 콘텐츠와 연동해 마케팅 전과정을 자동화하는 AI 에이전트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Q. 타깃 사용자를 소상공인·1인 셀러부터 대기업 마케터까지로 넓게 잡으신 이유가 있을까요?
A. 크리젠은 고객군에 따라 솔루션 설계와 사용 방식이 다르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만 마케팅 현장에서 생성형 콘텐츠 제작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학습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타깃을 비교적 넓게 설정했습니다.
Q. “여름 분위기의 청량한 화장품 광고”처럼 모호한 요청에서 브랜드의 톤 앤드 매너를 읽어내는 건 쉽지 않은 기술입니다. 이 ‘의도 파악’ 능력을 고도화하는 노하우는 뭔가요?
A. 1인 셀러나 개인 사용자는 “잘 팔리게 만들어 줘” “예쁘게 만들어줘”와 같이 모호한 요청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대화를 통해 사용자 요청을 구체화한 다음, 구체적인 콘셉트를 제안하는 과정을 거쳐 이미지·영상 생성 모델에 요청하도록 설계했습니다.
Q. 여러 브랜드를 운영하는 대기업은 하나의 계정으로 여러 브랜드 에셋을 제작할 수 있나요?
A. 대기업의 경우 브랜드 디자인 가이드나 내부 승인 체계 등 통제와 협업 구조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조직 단위의 사용 패턴을 분석해 사용자 흐름(user flow)을 설계하고, 기업 내부에서 콘텐츠 생성을 안정적으로 도입할 수 있는 방식으로 솔루션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Q. 2025년 AI 영상 제작 서비스 ‘크리젠 랩’을 운영하면서 고객들의 실제 요구사항이나 사용 사례가 반영됐을까요?
A. 다양한 고객과 직접 AI 영상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얻은 노하우가 서비스 설계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특히 브랜드마다 TV 광고 영상, SNS 콘텐츠, 라이브 커머스 등 활용 목적이 달랐습니다. 크리젠 랩을 통해 이를 실험하면서 고객이 사용하기 좋은 플랫폼을 구현한 것입니다.
Q. 60여 종의 글로벌 AI 모델을 자동 매칭한다고 하셨는데, 이미지, 영상 생성 모델 비용을 최적화하는 노하우가 있을까요?
A. 크리젠을 통해 특정 모델에 고정되지 않고, 제작 목적과 단계에 맞는 모델을 자동으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아이디어 스케치 단계에서는 빠르고 저렴한 모델을 사용하고 최종 결과물은 고품질의 생성 모델을 사용하는 식입니다. 또 프롬프트 구조화나 미리 보기 단계를 통해 불필요한 반복 생성을 줄이면 전체 비용이 크게 낮아집니다.
Q. 크리젠 단독 구독으로 개별 AI 모델 구독 대비 비용을 80% 이상 절감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 이 구조에서 파이온의 수익 모델은 어떻게 설계되어 있나요?
A. 크리젠은 구독 기반 SaaS 모델로 운영됩니다. 여러 생성형 AI 모델과 콘텐츠 제작 도구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되 모델 자동 선택, 제작 워크플로, 브랜드 에셋 관리, 협업 기능 등 플랫폼 가치를 통해 수익을 창출합니다.
Q. 향후 기능을 확장하거나 새로운 AI 솔루션을 출시할 계획이신가요?
A. 앞으로 콘텐츠 생성뿐만 아니라 SNS 소재 등록, 광고 집행, 성과 분석, 경쟁사 소재 분석 등 마케팅 전반에 AI가 지원하도록 기능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이미 브이캣을 통해 소재 제작부터 광고 집행까지 프로세스를 통합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크리젠을 중심으로 마케팅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구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Q. 실제 고객사에서 실무진들의 만족도는 어떤가요?
A. 워크숍에서 브랜드별 디자인 가이드라인이나 톤 앤드 매너에 맞는 콘텐츠를 제작해 보는 실습 중심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러 대기업 브랜드와 진행해 보면 실무자들은 비교적 빠르게 익숙해지는 편이고, 최근에는 담당 임원진까지 교육에 참여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으로 설계되어 있어 쉽게 배울 수 있고, 제작팀이 이미 콘텐츠 기획 역량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빠르게 성과가 개선되는 구조입니다.
Q. 어도비, 캔바 같은 글로벌 플랫폼들도 AI 기능을 빠르게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들과의 경쟁에서 크리젠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A. AI 시대에는 누가 고객의 문제를 더 구체적으로 해결하느냐, 고객의 가치사슬(value chain)을 얼마나 확장할 수 있느냐가 경쟁력입니다. 이를 다양한 AI 기술과 애플리케이션이 교차하며 확장되는 구조로 발전할 것으로 봅니다. 크리젠은 1인 셀러부터 대기업 마케터까지 다양한 고객에 최적화된 AI 엔진을 커스텀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 경쟁력입니다.
[박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