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산업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는 가운데, 광고·마케팅 분야에서 AI 자동화 도구는 콘텐츠 제작 현장을 크게 바꾸고 있다. “이 제품을 20대 한국 여성이 사용하고 있는 시네마틱한 5초 영상을 만들어 줘”라는 단순한 프롬프트만으로도 완성도 높은 광고 에셋을 생성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2025년 10월 출시된 파이온코퍼레이션의 ‘크리젠(CREAGEN)’은 광고·마케팅용 영상·이미지 생성에 최적화된 AI 플랫폼이다. 전 세계 60종의 최신 AI 모델을 통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기획부터 생성까지 AI의 도움을 받아 빠르고 효율적으로 에셋을 제작할 수 있다. 각 브랜드의 특징을 학습시켜 고유의 톤 앤드 매너를 유지하는 AI 지능형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크리젠을 도입해 쇼핑 플랫폼 섬네일·배너의 연출컷 생성, 텍스트 프롬프트만으로 기획전 배너를 제작하는 등 에셋 제작 과정을 단순화했다. 신세계면세점은 크리젠을 활용해 MD가 직접 키비주얼을 제작하고 있다. 시즌·프로모션·입점 브랜드 변경에 따라 이미지를 수시로 교체해야 하는 온라인 면세점 특성상 외부 제작 환경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으나, 크리젠 도입으로 이 같은 제작 부담을 크게 줄였다는 설명이다.
2026년 3월에는 대화형 AI 기능을 강화해 사용성을 개선했다. GPT 기반의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도입해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프롬프트 자동 완성을 통해 별도 학습 없이도 광고·마케팅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게 했다.
파이온코퍼레이션은 2019년 설립 이후 광고·마케팅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왔다. 초기 서비스 ‘브이캣(V.cat)’은 상품 소개 페이지의 URL만 입력하면 텍스트와 이미지를 분석해 광고 영상을 자동 제작해 주는 도구였다. 이후 커머스 기업들과 협력해 고객사의 요구를 반영한 결과, 2025년 크리젠을 출시했다.
파이온코퍼레이션의 목표는 단순 마케팅 자동화 도구를 넘어 기업의 비즈니스 운영을 주도하는 ‘AI 네이티브 시스템’이 되는 것이다. 크리젠 랩, 크리젠, 크리젠 AI 앱, 브이캣 스마트 크리에이티브로 이어지는 AI 솔루션 라인업과 온보딩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이 AI를 내재화할 수 있는 로드맵을 제공하고 있다.
크리젠 AI 앱은 프롬프트 입력 없이 상품 카테고리와 프리셋을 선택하면 에셋이 자동 생성된다. “조금 더 밝게” “배경만 바꿔 줘” 같은 간단한 입력으로 세부 편집도 가능하다. 자주 사용하는 프리셋 기반으로 제작해 콘텐츠 제작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든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국내 이커머스 환경에 최적화된 한국인 모델 이미지와 프리셋 300여 종을 제공하며, 제품 사진을 업로드하면 원하는 모델컷을 생성할 수 있다.
크리젠의 핵심 기술은 자체 개발한 ILOR v1.0(Intelligent LLM Orchestration Router)이다. 사용자의 요청을 분석해 적합한 모델로 연결하며, 프롬프트가 전문적이지 않아도 의도를 파악해 정확한 프롬프트로 번역해 주는 역할을 한다. 자체 개발 배경 생성 엔진 ‘Pion v2.5’는 실제 촬영 현장에 가까운 조명·색감·공간감을 구현하며, 클링(Kling), 비오3(Veo3) 등 글로벌 상위 5%에 해당하는 모델도 통합 제공한다.
텍스트 프롬프트 입력으로 이미지 생성, 편집, 영상화까지 원스톱 워크플로가 완성되며, 한국어·영어·일본어를 포함한 80여 개 언어를 지원한다. 파이온코퍼레이션은 “K-뷰티·패션 트렌드와 일본의 미니멀리즘 등 지역별 문화적 맥락을 자연스럽게 구현하도록 설계했다”라고 밝혔다.
[박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