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iness Inside] ‘구본준 그룹’ 계열분리 앞두고 LG 출신 ‘올드보이’ 속속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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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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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12.28 10:32:51
수정 : 2020.12.28 10:39:02
고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LG 고문이 이끄는 일명 ‘구본준 그룹’이 새해 5월 출범을 앞두고 인선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이에 합류할 LG 출신 인사들의 이름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송치호 전 LG상사 사장이 구본준 고문과 함께 신생지주사 공동대표로 선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사장은 고려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현재의 LG상사인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해 대표이사까지 지낸 뒤 2018년 물러났다. 여기에 노인호 전 LG화학 전무가 구 고문과 함께 자회사 관련 업무보고 자리에 동석하면서 합류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노 전 전무는 LG화학에 입사해 최고인사책임자(CHO)를 역임한 바 있다. ㈜LG 인사팀장으로 일하면서 구 고문과 인연을 맺은 그는 신설지주에서도 인사 관련 업무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언.
여기에 더해 박장수 ㈜LG 전무 역시 주목을 받는다. 40대인 박 전무는 구 고문이 ㈜LG 부회장으로 재직할 당시 같은 회사 재경담당 임원으로 일하며 호흡을 맞췄다. 신설지주에서는 최고재무책임자(CFO)나 최고운영책임자(COO) 역할이 주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구 고문 사람으로 알려진 하현회 전 LG유플러스 부회장도 LG신설지주 합류 관측이 나오지만 가능성은 낮다는 게 LG 안팎에서 나오는 소문이다. LG그룹 관계자는 “하 전 부회장이 사석에서 기업경영을 맡지는 않을 것이란 얘기를 한 것으로 안다”면서 “새로운 지주사에서 직접 경영에 뛰어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귀띔했다.
한편 새로 분리되는 지주사의 사명에도 관심이 쏠린다. 범LG가는 앞서 계열 분리할 때마다 ‘럭키금성(Lucky Goldstar)’에서 따온 알파벳 L, G, S를 조합해 GS, LS그룹 등을 탄생시켰다. 구본준 그룹 역시 분리 이후에도 알파벳 ‘L’을 활용한 그룹명을 채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회사 안팎에선 구본준 고문의 이니셜(BJ)을 딴 LB, LJ를 달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김병수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24호 (2021년 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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