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에서 분사하는 ‘T맵모빌리티’의 출범을 앞두고 국내 모빌리티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신설 법인에서 일할 엔지니어, 개발자, 디자이너, 경영 기획 등 20여 개 직군의 경력직을 채용하고 있다. 처우는 동종업계 최고 수준. 더욱이 헤드헌팅 업체를 통해서도 경쟁 모빌리티 기업, 주요 자동차 기업 등에서 근무 중인 주요 인력들을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지원을 앞세워 카카오모빌리티, 현대차그룹, 네이버 등 경력직원 영입을 계속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자 관련 업체들은 반발하는 모양새다. SK텔레콤이 모빌리티 관련 인력들에게 전방위적으로 이직을 제안하고 있기 때문. 특히 ㈜SK가 2대 주주로 있는 쏘카의 경우 200여 명의 인원 중 수십 명이 SK 측의 이직 제안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식항의까지 한 상태. 쏘카의 한 관계자는 “업계 최고 대우를 걸고 엔지니어는 물론 경영직군까지 무차별적으로 접촉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룹의 지주사인 SK가 2대주주인 우리 회사까지 손을 뻗친 건 지나친 처사”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다른 모빌리티 기업들도 전문인력 확보전에 나선 만큼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의 한 간부는 “경쟁사들도 우리 모빌리티 사업단 직원들을 빼오기 위한 접촉이 잇따랐던 것으로 안다. 카카오나 네이버 등에서 우리 인력들을 빼가기 위한 물밑접촉이 많다. 타 회사 경력자들도 우버와의 협력이 예정돼 있는 만큼 T맵모빌리티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모빌리티 시장이 급성장하며 인력난이 심화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라고 귀띔했다.